괴담 - 방과 후 교실에 홀로 남아있는 여학생

도코 2020.02.28 03:58:23 예약발행 일시: 회원만 열람:
학생들의 하교시간이 꽤 지나 하늘이 붉은빛 노을로 아득히 물든 시간. 숙직으로 남아있던 남자 선생이 홀로 복도를 순찰하고 있었다. 선생은 교실을 지나가다가 문득 한 여학생이 아직 교실에 남아있는 걸 보고 노크한 뒤 창문을 열고 여학생에게 말을 걸었다.
 
"얘야, 이제 날이 저물었는데 집에 안 가니?"
"선생님... 저 집에 못 가요."
"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니?"
 
선생은 여학생에게 무슨 고민거리가 있다고 생각해 선생인 도리로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주고 싶었다. 여학생은 고개를 숙이며 근심 어린 어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실은... 제 다리가 없거든요!!
선생님 다리라도 뽑아갈까요?!"
 
얼굴이 무섭게 변하며, 책상 위를 두 손으로 짚고 손을 마치 다리처럼 이용해 선생에게 달려오는 여학생.
그 여학생의 교복 하의 밑에는 어둠만이 존재했고
지나온 자리마다 빨간 피가 남아있었다.
 
선생은 그 광경이 공포스러워 그 자리에서 바로 기절해 버렸고, 순찰을 돌던 경비 아저씨가 발견하고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다음날 정신을 차린 선생은 그 학생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그가 기절한 교실에 다녔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그녀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 여학생은 오래전 하굣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잘려나가 죽은 여학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