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괴담) 줄리아는 똑똑한 아이였어요.

리자 2016.02.01 21:13:15 예약발행 일시: 회원만 열람:

게다가 자가가 똑똑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어요.

 

부모님이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은, 그런 아이들 중 하나였죠.

 

그걸 처음 느낀 건 겁에 질렸을 때였어요.

줄리아의 방 안, 침대 밑, 아니면 옷장 속에서 무서운 소리가 들렸거든요.

 

줄리아는 소리지르며 복도를 뛰어내려갔어요. "엄마! 아빠!"

"무슨 일이니, 아가?"

"괴, 괴물 소리를 들었어." 줄리아는 훌쩍였어요.

 

줄리아는 부모님이 자기를 안심시키거나, 황당해하거나, 짜증을 낼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대신, 부모님은 방으로 달려가서, 침대 밑을 확인하고, 옷장을 뒤지고, 창문을 점검했답니다.

구석구석 놓치는 곳 하나 없이 꼼꼼히 살폈어요.

 

줄리아는 이해가 빨랐어요.

두 사람이 뭘 하는지를 깨달았죠.

그녀의 공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주고, 사랑스러운 작은 딸에게 안전하게 지키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었죠.

어디의 육아 도서에서라도 읽었던 것이었을까요?

 

그러나 줄리아가 얻은 교훈은 자기한테 어떤 권력이 있다는 것이었죠.

그 이후로, 부모님을 잠에서 깨우는 건 한밤중의 놀이가 되었답니다.

줄리아가 비명을 지르기만 하면, 두 사람은 화들짝 놀라 달려왔죠.

그 때마다 줄리아는 눈물에 감춰 웃음을 지었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어요.

 

어느 밤, 아빠가 조명 기구에 괴물이 들어가 있나 확인하다 넘어졌을 때,

줄리아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어요.

 

"뭐가 그렇게 재미있니?" 아빠는 엉덩이를 문지르며 물었어요.

"아빠." 줄리아는 키득거렸어요. "아빠는 항상 날 믿잖아."

아빠는 화내지 않았어요. 그저 엄마를 바라볼 뿐이었죠.

"한 번." 그리곤 조용히 말했어요. "딱 한 번, 네 오빠를 믿지 않았었단다."

 

외동딸인 줄리아는, 그 날 밤 잠을 잘 수 없었답니다.

 

http://neapolitan.tistory.com/138

 

나는 무섭다기 보다   자식잃은 부모의 슬픔과 미련을 잘 표현했다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