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동굴

리자 2016.08.09 03:22:42 예약발행 일시: 회원만 열람:

 

 

 

 

 

 

 

 

너무 좁다.

 

 

 

 

 

나는 어딘가 어두운 동굴에 갇혀있었다.

 

이 동굴은 꽤 넓고 길어보이는데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갇혀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따끔씩 앞으로 나아가 탈출하고 있지만

 

문제는 매일매일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 좁기는 매한가지라는 것.

 

소문으로는 탈출구가 열리는 위치는 항상 일정하지만

 

열리는 시기는 제멋대로며 멀리서 본 사람들 말로는 보이는 풍경도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여기에 온지 얼마안된 사람들은 이 곳에서 탈출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날짜를 새는 것도 잊어버린 나는 정신이상이 생길정도로 이 동굴이 지긋지긋하다.

 

어둡고 좁은 것도 지긋지긋 하지만, 더욱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냄새.

 

니 동굴에서 나는 이상하리만치 기분나쁜 냄새는 더 이상 맡으면 나를 미치게 할 것 같았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는 이제 이 곳에서 탈출하리라.

 

탈출구가 열린다는 곳으로 가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탈출구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나와 같은 생각인지, 모험심이 강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어서 빨리 탈출구가 열리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동안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눴는데

 

그 사람은 오늘 이 동굴에 처음 왔다고한다.

 

이런 기분 나쁜 곳에 있는 것 보단 어떻게 되던 밖으로 나가는게 좋을 것 같아 탈출하려 한다는데

 

잠깐동안에 대화였지만 참 용감하고 씩씩해 보이는 친구였다.

 

드디어 탈출구가 열리자 우리들은 일제히 그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탈출구를 지나치며 희망에 부풀었지만 곧이어 희망은 다시 절망으로 떨어졌다.

 

분명 그 지긋지긋한 동굴에서 나왔는데 여기는 또 동굴이었다.

 

모두들 절망늪에서 허우적이려는 순간,

 

누군가가 '빛이다' 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 그 쪽을 바라보자 저 멀리 희미하게 빛이 보였다.

 

우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다시 그 쪽으로 일제히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면서 느낀건데 이 동굴에서는 그 냄새가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그럼 원래 있던 동굴과는 다른 곳 이리라.

 

빛이 가까워질 무렵 자세히 보자 그 곳에는 사람하나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에 통로가 보였고

 

나는 그 쪽으로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문뜩 들은 생각이지만 왠지 저 통로는 한명이 지나가고나면 닫힐 것 같이 느껴졌다.

 

나는 겁이나기 시작했고 나와 같이 선두에서 달리던 그 친구의 불안정한 표정을 보자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통로에 거의 다와 갈 무렵 나는 그 친구를 밀쳐버리고 잽싸게 문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그녀는 걱정하는 표정으로 한참동안 테스터기에 떠 있는 두 줄을 바라보고 있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