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소음

리자 2016.10.24 10:40:37 예약발행 일시: 회원만 열람:

 


 

 

 

 

 

 

 

 

 

대학생이 되어 꿈꿔왔던 자취생활을 시작했다.

 

좋은 방은 아니었지만 나만의 아지트가 생겼다.

 

자유다! 만세!

 

 

 

 

 

 

...그런데 딱 한가지, 신경 쓰이는 일이 있다. 

 

밤만 되면 옆집 여자가 남자친구인지, 젊은 남자와 밤새도록 떠드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큰 소리는 아니였다.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없고, 밤새 수다를 떤다는 것만 간신히 신경쓸 정도로 들리는 것이다.

 

뭐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정도의 소음이라서 한동안 참았지만, 오늘은 가서 말좀 해볼 생각이다.

 

 

 

"저기요, 실례합니다."

 

 

 

"예, 누구시죠?"

 

 

 

"옆집 사는 사람인데요...밤새 소음에 대해 할 얘기가 있어서요."

 

 

 

옆집에 사는 여자는 20대 정도의 젊고 호감가는 인상의 처녀였다.

 

 

 

"성인인 남녀가 자신의 장소에서 무엇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단,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요."

 

 

 

"동의합니다. 저도 그것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던 참인데...그래서 말인데, 방 양쪽에 방음제를 붙이면 어떨까요?"

 

 

 

"그것 좋은 생각이네요. 이렇게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여자인것 같았다.

 

보통 이런때에는 자기 입장만 생각하기 마련인데...

 

 

 

 

 

"그런데, 뭣 좀 여쭤봐도 될까요?"

 

 

 

"네? 뭘 말입니까?"

 

 

 

 

 

 

 

 

 

 

 

 

 

"밤새 당신과 얘기하던 여자는 누굽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