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의미불명

리자 2016.10.24 10:47:43 예약발행 일시: 회원만 열람:

 


 

 

 

 

 

 

 

 

 

 

 

 

 

 

유령인진 모르겠는데,

 

 

 

이따금 인간이 아닐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자각해.

 

 

 

근데 무서운 일을 당했거나 한 적은 없어.

 

 

 

지금까지 가장 무서웠던 것은 심야 도내 사철 역 앞을 자전거로 지나가고 있었을 때,

 

 

 

아마 1시 전쯤이었던 것 같은데,

 

 

 

길가에 여자가 반듯하게 누워서 자고 있었어.

 

 

 

멀리서도 그 사람이 이상하다는 것은 바로 알 수 있었고, 

 

 

 

상체는 지면에 누웠고 하반신은 어째선지 직립시켜,

 

 

 

머리를 도로 쪽에, 하반신은 인도 쪽으로 향해 있었어.

 

 

 

취한 건가,라고 생각하고 자전거로 치기라도 하면 싫으니 길 반대쪽으로 속도를 줄이며 나아가자,

 

 

 

그 사람이 아무래도 스마트폰 같은 것을 만지작거리는 게 보여,

 

 

 

뭐야 이 사람, 이렇게 느꼈어.

 

 

 

그래서 바로 옆을 지나갈 때 슬쩍 봤는데, 나를 지긋이 노려보고 있었고,

 

 

 

게다가 그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삼각형 돌 같은 거무스름한 것이었어.

 

 

 

아무튼 저 여자와 연관되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서둘러 페달을 밟았는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하나 이상한 점이 있었어.

 

 

 

그 사람 반듯하게 누워 있었던 것 같은데,

 

 

 

날 노려보던 얼굴은 분명히 턱이 땅에 닿아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