形 1
비도 슬슬 오고
소주한병 따기 전에 이야기 하나 끄적거림
異편에 나오는 HS 라는 여자애와는
터널 얘기 이후에 별다른 얘기는 없다가
문득
귀신이 날 무서워 한다는 소리가 무슨뜻인지 궁금해짐
그때쯤엔 연락처도 알고 있었음
문자 보냄
나 : 뭐하냐
HS : 레드아저씨 왠일?ㅋ 문자도 보내고 (내 닉네임)
나 친구랑 영화보러 왔어요
나 : 걔랑 몇시까지 있을건데
안 바쁘면 저녁이나 같이 먹자
그렇게 저녁 8시쯤에 만나기로 함
역시나 그년의 고스룩 패션은
참 적응하기 힘듬.
그래도 용건이 있는건 나니까 편하게 생각하기로 함
나 : 저번에 얘기한거...
HS : 응??
나 : 귀신들이 날 무서워 한다는게 무슨 뜻이냐.
HS : 아. 그거요?
말 그대로요. 귀신들이 아저씨 무서워 한다고
나 : 이유는?
HS : 보통 귀신들이 무서워 하는 사람은
수호령이라고 하는 다른 형태의 혼령이 있기 때문이거든
당연히 일반 귀신보다 힘이 세니까 무서워 하고
나 : 수호령이 뭔데
HS : 어떤 특정한 이유로 얽매여 스스로 사명을 가진 혼이요
문득 친구녀석이 말해준 인과율이 떠오름
나 : 죽은 사람이 뭔가 하려면
손해보는게 많다고 하던데...
HS : 이 아저씨 별걸 다 아네ㅋㅋㅋ
그건 어디서 들었음?
나 : 알거 없고 계속 말해봐.
HS : 맞아요 그 손해
그 손해를 감수하니까 더욱 강한거고
얼마나 사명이 무겁냐에 따라 감수해야 할것도 많아지고
수호령도 힘이 세져요
신장급 수호령은 다른 혼령을 소멸시킬수도 있어요.
그래서 무서워해
근데 아저씨는 수호령도 없는데 자체적으로 기운이 이상해
나 : 흠...
여기서 예전에 친구녀석과 있었던
귀신에 관련된 일화를 얘기 해줌
나 : 귀신이 날 무서워 한다면
그런 일들이 내 주위에서 일어날 리가 없잖아.
HS : 풉ㅋㅋㅋ
고등학생때라면서요
그때야 그랬을 지 몰라도 아저씨도 10년이나 나이 먹었는데
그대로 일것 같아요?
그때도 그정도였다면 지금은 훨씬 더 강해졌겠다ㅋㅋ
그러고 보니 20대 중반에 가까워지면서부터
이후로 지금까지 미스테릭한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음
무언가 신빙성이 더해지기 시작함.
HS : 정 뭐하면 테스트 해보던가요
나 :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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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 2
나 : 무슨 테스트?
HS : 나도 당집가면 쫓겨나거든요
사기 말고 진짜 당집
아저씨 들어가면 어떨지 진짜 궁금해
나 : 무슨 악취미냐ㅡ─
말은 저렇게 해도
무언가 궁금하긴 했음
나도 모르는 나에대해 주저리 떠드는걸 보면
그딴게 뭔지 밝혀내고 싶은 묘한 심리
그렇게 그년과 헤어지고
주말에 다시 만남
그년을 따라 (지역명을 거론하는건 곤란하니)어느 역 뒷쪽을 가니
철학관 골목이 있었음
나 : 여긴 뭐야
HS : 친구들이 점보고 타로보고 그러는걸 엄청 좋아하거든ㅋㅋㅋ
두리번두리번 거리더니 그년이 말함
HS : 저기다 저기 가봐요
그년이 가르킨 곳은
딱 봐도 다른 집보다 좋아보이는 그런 곳임
나 : 저기?
HS : 응 저기가 기운이 제일 세
저기 당집에 있는 귀신도 신장급ㅋㅋ
문득 무언가 기분이 이상해짐
나 : 저기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데
HS : 글쎄요 나도 모르죠ㅋㅋㅋ
저기도 일단은 되게 강하니까ㅋㅋ
나 : ...... (이년이ㅡ─)
설마 뭐 어떻게 되기야 하겠어
라는 생각과 함께 그년이 말해준 집으로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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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 3
안에 들어가니
응접실 같은 곳이 있고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나 많음
언제 맡아도 당집이나 절같은 곳의 향냄새는 적응이 안됨
접수대 같은 곳으로 보이는 곳에 앉아있는 아줌마한테 감
아줌마 : 무... 무슨일로...
이 아줌마 이상하게
나랑 눈을 못마주치고 테이블에 얼굴을 박고 얘기 함-_-
나 : 점보러요...
아줌마 : ...... (그대들 좋아하는 ㄷㄷㄷㄷ 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그런 아줌마)
그 순간 정면에 보이는 문이 벌컥 열리며
한복을 입은 젊은 아줌마가 뛰쳐나와
이마를 땅에 박고 엎드려ㄷㄷㄷ 거림
그 광경에 응접실안에 손님들은 당황했음
물론 나도 당황함
나 : 아줌마 왜 이래요
일어나봐요
한복 아줌마 : ㄷㄷㄷㄷㄷㄷ
나 : 아줌마??
한복 아줌마 :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이 아줌마 아무말도 안함
그냥 엎드려 ㄷㄷㄷ 거리고만 있음
손님들도 패닉상태 접수대 아줌마도 ㄷㄷㄷㄷ
더 이상 있다간 민폐일것 같았음
일단 그 집 나옴
담배에 불을 붙임
HS : 아저씨!!!!ㅋㅋ
나 : ㅡ─
HS : 진짜 짱이다ㅋㅋㅋㅋ
나 : 응????
이 녀석이 안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나 싶어서
안에서 있던 일을 이야기 해주며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봄
HS : 내가 보지도 않고 그런것 까지 어떻게 알아요ㅋㅋㅋ
나 : 그럼 뭐야?
HS : 아저씨 들어가고 나서
저 집 기운이 엄청나게 줄어드는거 보고 알았지ㅋ
나 : ..... (이년이 더 신기하네...)
그리고 이 사건은
몇일후에 한국에 잠시 들어온 친구놈이
HS 귀싸대기를 후려 치는 사건의 계기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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