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괴담2

리자 2016.04.18 06:37:33 예약발행 일시: 회원만 열람:

 

 

 

 

내가 말년때의 일이다.

 

타중대가 다른 곳으로 파견을 가서 평소 안들어가는 근무지에서 근무를 서게 됬다

 

시간은 새벽 2~4시 매우 피곤한 시간이었다.

 

외곽에 있는 인적이 드문 근무지였고 고가초소 였는데 만일 귀신이 나온다면 분명 이 근무지일거라고 생각한 근무지였다.

 

그 정도로 구석에 매우 어두운 전조등도 안드는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말년인 나에게 귀신은 별로 무섭지 않았고

 

구석진 근무지에 온김에 평소 해보고 싶었던 짓거리를 마음껏 하고 있었다.

 

내 부사수는 나랑 1년 차이나는 개짬찌였고

 

나는 당시 존나 넓은 마음으로 부사수에게 방탄을 벗고 총을 내려놓고

 

입구쪽만 바라보라고 말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방탄벗고 무거운 총을 내려놓고 벽에 기대서 노가리를 까기 시작했다.

 

그렇게 떠들기를 몇십분...

 

그때 였다.

 

둘이서 얘기를 계속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지척에서 말소리가 들린것이다.

 

"야"

 

분명 들었다.

 

나와 부사수는 동시에 몸이 굳어서 멀뚱멀뚱 서있을 뿐이었다.

 

나는 황급히 입구에 있는 문을 보았다.

 

그곳에는...

 

평소 FM으로 소문난 육군사관학교 출신 당직사령이 서있었다.

 

부사수와 나는 방탄과 총을 내려놓은 상태

 

당직사령은 바로 코앞에 서있었다.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입구를 보라고 했던 부사수새끼는 멍을 때리고 있다. 존나 패고싶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너넨 근무 설필요도 없고 내려와라"

 

서던 근무를 도중 그만두라는건 최소 영창이라는 말이다.

 

눈앞이 아득해져갔다.

 

너무 완벽한 상황에 걸려 변명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마치 거미줄에 걸린 파리새끼가 이런 기분일까?

 

나는 한마디 말도 못한채 부사수와 허겁지겁 총과 방탄을 챙기고 내려왔다.

 

그리고 지휘통제실로 당직사령을 따라왔다.

 

나에겐 당연히 진술서가 내려졌고 앉아서 쓰려는 찰나...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부사수의 손에 절대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 없다

 

설마...설마...

 

 

부사수가 총을 근무지에 놓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