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괴담/미스테리 괴담] 방문자

익명__3e2eed
254 0 0

다른 식구들은 아침 일찍 외출하고 집에는 저 혼자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큰 언니가 부탁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현관문이 철컥거리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처음엔 엄마가 돌아오신 줄 알았습니다. 철컥거리다가 벨을 누르기에 안전후크를 잠가 둔 줄 알고 문을 열어드리기 위해 거실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문득 눈에 들어온 도어폰의 화면.
화면 속의 인물은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아저씨인지 아줌마인지도 애매모호한 어떤 사람이 문 앞을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구세요?" 라고 물었습니다. 상대는 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유심히 화면을 살폈는데 이상한 점은- 그 사람의 다른 부분. 약간 곱실거리는 떡진 머리카락이나 빨간 패딩 점퍼. 이런 건 선명하게 눈에 잘 들어오는데 얼굴부분만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거나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게 보였습니다.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이미 집안에 누군가가 있단 인기척을 낸 상태였기 때문에 없는 척을 할 수도 없는 거고. 너무 무서워서 악을 쓰듯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상대는 대답 없이 그저 문손잡이만 열심히 돌렸습니다.
계속 울리는 벨소리와 철컥거리는 현관문.
이상한 사람이 금방이라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았습니다.
현관문으로 다가가 떨리는 손으로 문을 더 단단히 잠갔습니다.

그렇게 몇 분을 대치하다가 어느 순간 문 여는 것을 포기했는지 그 사람이 문 옆에 있는 계단으로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계단 쪽으로 가는걸. 봤을 뿐 확실히 내려간걸. 본 것도 아니라서 너무 불안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사실.

저희 집 현관문은 문손잡이가 오른쪽에 있고 문과 벨 중간에 불투명 유리가 있어서 벨과 현관문 손잡이가 제법 떨어져 있습니다. 절대로 벨을 누르면서 손잡이를 열 수 없는 구조란 말이죠. 그런데. 아까 도어폰에 그 사람이 비치고 있었을 때 현관문 손잡이가 철컥거렸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대치중이던 것은 사람이 아닌 그 무엇이거나 혹은 두 명 이상의 사람이었다. 라는 거죠.

저때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팔이 미세하게 떨릴 정도로 무섭습니다.
여러분도 집에 혼자 있을 때는 꼭 문단속에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지나친 어그로/분란/분탕/욕설/혐오성 발언(댓글)은 무통보 삭제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첨부 0

일간베스트

주간베스트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정회원 등업 방법 (ver. 230701) 202 리자 22.09.04.23:54 274만 +21
공지 기타 짤린링크신고 및 광고신고함 도코 20.02.28.05:06 4.1만
공지 [필독] 게시판 이용안내 (23/04/09 개정) 36 리자 19.08.01.02:32 322만 +12
공지 게시글/댓글 삭제요청방법 리자 18.12.13.23:14 172만 +1
1186 괴담/미스테리
image
anonym 21.10.04.17:23 1684
1185 괴담/미스테리
image
anonym 20.09.26.00:26 2706 +1
1184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23 1665 +1
1183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22 1096
1182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22 1022 +1
1181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21 1071
1180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21 1032
1179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21 866 +1
1178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20 1094
1177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20 989
1176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20 729
1175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19 703
1174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19 827
1173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18 1057
1172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18 920
1171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17 681 +1
1170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17 761
1169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16 687
1168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15 665
1167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15 760
1166 괴담/미스테리
image
lIIlIllIlIlIlIl 20.08.14.17:14 770 +1
1165 괴담/미스테리
image
도코 20.03.10.23:12 2715 +3
1164 괴담/미스테리
image
도코 20.03.10.23:10 1290 +1
1163 괴담/미스테리
image
도코 20.03.05.02:28 1986 +1
1162 괴담/미스테리
image
도코 20.03.05.02:28 2915
1161 괴담/미스테리
normal
도코 20.03.05.02:27 1507 +2
1160 괴담/미스테리
normal
도코 20.03.05.02:26 1969 +1
1159 괴담/미스테리
normal
도코 20.03.03.13:33 1254
1158 괴담/미스테리
image
도코 20.02.29.00:17 992 +1
1157 괴담/미스테리
image
도코 20.02.29.00:15 112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