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괴담/미스테리 [괴담] 싱글벙글 아줌마

리자 리자
125 0 0

 

 

 

 

 

우리 마을에는 싱글벙글 아줌마가 있다.

 

어째서 싱글벙글 아줌마라고 부르냐면, 언제나 웃는 얼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 뿐이라면 어느 마을에나 있을 법한 마음씨 좋은 보통 아줌마일 것이다.

 

 

 

그렇지만 싱글벙글 아줌마는 다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화를 내지 않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해도 말이다.

 

 

 

우리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싱글벙글 아줌마는 있었다고 한다.

 

싱글벙글 아줌마는 아이들을 무척 좋아해서 언제나 과자나 사탕을 주곤 했었다.

 

아이들을 잘 돌봐주었기 때문에 부모님들도 감사해 하고 있었다.

 

 

 

나는 평소처럼 그 날도 싱글벙글 아줌마의 집에 놀러 갔었다.

 

친구 A, B, C와 나까지 4명이었다.

 

B와 C는 비교적 얌전한 아이들이었지만, A는 장난을 좋아하는 짖궂은 녀석이었다.

 

 

 

싱글벙글 아줌마에게도 종종 장난을 칠 정도였다.

 

우리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싱글벙글 아줌마는 정말 화를 안 내는구나.] 라고 감탄하곤 했다.

 

그렇지만 그 날따라 장난이 심했던 A는 싱글벙글 아줌마가 소중하게 가꾸던 나무를 뽑아 버렸다.

 

 

 

이번에야말로 화를 낼 거라며 나와 B, C는 벌벌 떨었다.

 

하지만 싱글벙글 아줌마는 변함 없이 싱글벙글이었다.

 

친구들은 감탄했지만, 나는 조금 무서웠다.

 

 

 

그리고 A가 나무를 뽑아 버린 다음날, 사건은 일어났다.

 

A가 살해당한 채 발견된 것이었다.

 

전날 A가 늦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A는 짖궂은 녀석이지만 집에는 언제나 저녁 전에 돌아오곤 했었다.

 

그리고 경찰이 마을을 수색하던 도중, 풀숲에서 A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범인은 싱글벙글 아줌마가 아닐까 싶었다.

 

 

 

아마 B와 C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들은 당분간 싱글벙글 아줌마의 집에 가지 않기로 했다.

 

그렇지만 잠시 뒤, 범인이 잡혔다.

 

 

 

범인은 무직의 남자였다.

 

나는 다시 싱글벙글 아줌마의 집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A를 죽인 것은 싱글벙글 아줌마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나는 싱글벙글 아줌마의 집으로 향했다.

 

 

 

싱글벙글 아줌마의 집에 도착했지만, 무엇인가 이상하다.

 

싱글벙글 아줌마네 집에 아무도 없다...

 

싱글벙글 아줌마도 없다...

 

 

 

 

나는 어떻게든 싱글벙글 아줌마가 보고 싶어서 마음대로 집 안에 들어갔다.

 

싱글벙글 아줌마의 집 안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싱글벙글 아줌마를 찾아 집안 이곳 저곳을 뒤지던 와중, 부엌 테이블 위의 노트가 눈에 들어왔다.

 

 

 

뭐지, 이게?

 

펄럭펄럭 페이지를 넘겨 본다.

 

노트에는 수많은 이름이 적혀 있다.

 

 

 

앗!

 

나는 A의 이름이 적혀 있는 페이지를 발견했다.

 

페이지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O월 X일.

 

장난을 치고 도망쳤다.

 

-1점.

 

 

 

O월 X일.

 

친구들과 사이 좋게 놀았다.

 

+2점.

 

 

 

A의 행동 하나 하나에 점수가 매겨져 있다.

 

일기 같은 것일까...?

 

나는 끝까지 읽어보기로 했다.

 

 

 

O월 X일.

 

나무를 뽑아버렸다.

 

-10점.

 

 

 

그리고 빨간 글자로 적혀 있었다.

 

0점이 됐으니까 A는 사형!

 

나는 A를 죽인 것은 싱글벙글 아줌마라고 확신하고 곧바로 집까지 전속력으로 도망쳤다.

 

 

 

집에 돌아온 나는 내 방에 들어가 문을 잠궜다.

 

응?

 

책상 위에 종이가 놓여 있다.

 

 

 

가까이 가 보았다.

 

종이에는 거무칙칙한 글자로 글씨가 적혀 있었다.

 

 

 

 

마음대로 남의 집에 들어갔다.

 

-5점.

 

다른 사람의 노트를 엿봤다.

 

-5점.

 

 

 

 

 

0점이 됐으니까 너도 사형!

 

 

 

 

THE END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지나친 어그로/분란/분탕/욕설/혐오성 발언(댓글)은 무통보 삭제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첨부 0

일간베스트

주간베스트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정회원 등업 방법 (ver. 230701) 204 리자 22.09.04.23:54 276만 +21
공지 기타 짤린링크신고 및 광고신고함 도코 20.02.28.05:06 4.1만
공지 [필독] 게시판 이용안내 (23/04/09 개정) 37 리자 19.08.01.02:32 324만 +12
공지 게시글/댓글 삭제요청방법 리자 18.12.13.23:14 173만 +1
4265 움짤
image
직공러 24.04.23.19:05 323
4264 영상/사진
image
mnnm 24.04.19.13:33 882
4263 움짤
image
직공러 24.04.16.18:08 1071 +1
4262 움짤
image
직공러 24.04.16.18:08 1065 +1
4261 영상/사진
image
직공러 24.04.16.18:07 9384 +2
4260 움짤
image
직공러 24.03.11.19:27 8734 +9
4259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40 4043
4258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38 3804
4257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36 3759
4256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35 3700
4255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34 3702
4254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33 3743
4253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31 3717
4252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29 3645
4251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28 3659
4250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25 3663
4249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24 3638
4248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23 3666
4247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22 3642
4246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20 6470 +2
4245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18 3857
4244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16 3767
4243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15 3746
4242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14 3726
4241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13 3662
4240 공포
image
어드s 24.03.06.14:11 3653
4239 공포
image
mnnm 24.02.14.17:54 5613
4238 영상/사진
image
mnnm 24.02.08.13:40 3440
4237 영상/사진
image
mnnm 24.02.04.23:52 9431 +1
4236 움짤
image
직공러 24.02.01.18:18 705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