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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피난길

리자 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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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께서 겪으신 이야기에요...

 

한국전쟁이 터지고 나서 피난길에 올랐을때 이야깁니당.

 

 

 

 

 

 

한국전쟁이 터지고 북한군이 남으로 남으로 쉬지않고 내려오고 있을무렵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증조할머님과 고조할머님 대리고 피난길에 오르셨답니다.

 

 

 

 

장남이신지라 가족들을 모두 이끄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계셨죠..

 

 

 

함양에서 집이 지리산 기슭에 있었대요..

 

 

 

당시에 고조할머님께서 거동도 잘 하지 못하시는데다 치매도 약간 가지고 계셔서

 

도저히 피난길에 속도를 낼 수가 없었죠..

 

 

 

그렇게 몇 일만에 지리산까지 북한군이 점령을 했습니다.

 

 

 

아직 지리산을 벗어나지도 못해서 결국 지리산에 갇힌 형국이 됐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힘 없는 증조할머님과 고조할머님을 두고 갈 수 없었으니 지키기로 마음먹고 어떻게든 지리산을 벗어날 궁리를 하고 계셨습니다..

 

 

 

당장 먹을 것과 잘 곳이 없으니깐요..

 

 

 

북한군이 남침을 한 3개월도 안되는 시간에 진주까지 점령을 했으니 우왕좌왕하다가 그만 고립되고 만것입니다.

 

(시골이라 바로 옆에서 전쟁나지 않는 한 알 길이 없어서 미리 피난을 못 가셨음..)

 

 

 

 

 

 

그렇게 어떻게든 버티고 있으시다가 드디어 유엔군의 합류로 전선이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지리산에 계실때도 북한군들이 수색을 하도 많이 해서 정말 위험했다고 하심..지리산이 워낙 크고 깊은 산이라 숨어서 살아날 수 있으셨다고 함)

 

 

 

할아버지께서는 결단을 내리셔야 했습니다.

 

어차피 돌아갈 집도 잃은 상황.. 언제 또 전선이 남하할지 모르니 차라리 부산으로 가 있는 편이 좋겠다고 여기신

 

할아버지께서는 부산으로 가는 것으로 길을 잡으셨습니다.

 

 

 

 

 

 

 

 

 

지리산을 얼추 벗어날 무렵..

 

 

 

한시라도 빨리 다른 피난 인파에 끼여 부산으로 들어가야 했지만 문제는 고조할머님이셨습니다.

 

 

 

연세도 많으시고 몸도 편치 않으신데 산속에서 먹고 자고 하셨으니 몸 상태가 말이 아니셨답니다.

 

 

 

치매도 훨씬 더 심해지셨구요..

 

 

 

 

 

 

고조할머님을 업고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어가더랍니다..

 

산속 밤은 춥고 위험해서 웬만큼 자리를 미리 잡고 해지기 전에 준비를 하는게 좋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지체되는 바람에 산속에서 밤을 맞게 될판이였고 할아버지께서는 고조할머님을 동생분들께 맞겨놓고 잠을 잘곳을 찾으셔야 했답니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께서는 산속에 작은 마을을 발견하게 되었죠..

 

 

 

 

 

아마 사냥꾼이나 약초꾼들의 집인거 같았죠

 

 

 

뭐 마을이라기 보다는 부락정도에 5채도 정도 되는 집이 있더랍니다.

 

 

 

밤이슬이라도 피할수 있으면 그것만이라도 큰 만족이였죠..

 

 

 

위치를 대충 파악하시고 가족들을 대리러 다시 산을 오르셨습니다.

 

 

 

식솔들이 있는 곳에 도착을 했는데..

 

고조할머님께서 할아버지를 보시더니!!

 

 

 

 

 

 

 

 

 

"어데 다쳤는 갑네...."

 

 

 

 

 

 

이러시는 겁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무슨 말인가 하셨죠..

 

 

 

 

 

 

"어메 우짜면 좋을까나..저 피봐라 피.."

 

이러시는 겁니다..

 

 

 

 

 

 

 

[예? 할매.. 내 안다쳤는데?]

 

 

 

 

 

 

그런데 할아버지 말씀은 귓등으로도 안들으시고

 

 

 

 

 

 

"우짜면 좋노? 으잉? 저 피봐라 어메 어떤 썩을 놈들이 사람을 .. 어이?

 

저렇게 사람 팔다리를 짤라뿔수가 있노.. 어메 썩을놈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머라고예? 파..팔다리를 짤라뿠다구예? 내 팔다리는 이라고 잘 붙어 있는데 할매?]

 

 

 

 

 

 

 

 

 

그러더니 고조 할머니께서..

 

 

 

 

 

 

 

 

 

"에잉 니 말고 니 등에 지금 매달려 있는 사람보고 하는말 아이가.."

 

 

 

 

 

 

 

 

 

할아버니께서는 너무 놀라셨답니다.

 

 

 

 

 

 

 

 

 

[예? 할매 와이카노? 내.. 내 뒤에 뭐가 매달려 있다고 그라는데..]

 

 

 

 

 

 

 

 

 

약간 치매가 있으시니 그러려니 했죠..

 

 

 

 

 

 

 

 

 

"아이 참말로 야가 와이라노! 니 뒤에 저 매달려 있는 아제 안보이나?

 

팔이랑 다리랑 없어가꼬 니 머리카락을 이빨로 이라고 꽉 물고 매달려 있다이가 참말로.."

 

 

 

 

 

 

 

 

 

고조할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할아버지께서는 소름이 쫙 돋더랍니다..

 

 

 

정말로 아까 마을을 발견하고 부터 계속 머리 밑이 아파서 이상하다 이상하다 싶으셨답니다.

 

꼭 누가 머리카락을 손으로 꽉 주고 있는것 처럼요..

 

 

 

 

 

 

[하참 할매도 와이라노..어여 가자 할매.. 저쪽에 쫌만 더 내려가믄 집이 있데요..거서 자고 낼 아침 일찍어니 출발하자 할매..]

 

 

 

 

 

 

그런데 고조할머님께서 안가신다고 고집을 피우시더랍니다..

 

 

 

 

 

 

 

"내는 안갈란다 내는 안갈란다 거기"

 

 

 

 

 

 

 

[와이라노 할매.. 여기서 있다가는 밤이슬 꼬딱 맞고 얼어죽는다 아이가.. 와이리 고집 부리노..]

 

 

 

 

 

 

"아 나는 안간다 안카나.. 저 아제가 거기에 가지 말라고 안하나.."

 

 

 

 

 

 

[할매 진짜 이럴끼가? 내 할매 나뚜고 그냥 가뿐다? 어?]

 

 

 

 

 

 

"아 아제가 거기 가지 말라카는데 와 거길 갈라카노.."

 

 

 

 

 

 

 

그렇게 10여분을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할아버지께서는 그 마을로 가지 못하고 산속에서 밤을 세우게 됩니다..

 

 

 

 

 

보초를 서시다 깜빡 잠이 드셨는데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셨답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얼른 몸을 숨기고 소리가 난곳을 봤더랍니다..

 

 

 

숨소리도 줄이고 숨어있는데 앞으로 남루한 북한군복을 입은 북한군인 3명이 산기슭을 오르고 있는거 아니겠습니다.

 

 

 

지리산에 몸을 숨긴 패잔병들이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줄 알았죠.

 

 

 

다행히 가족들이 잠들어 있는 곳과는 반대방향으로 올라가고 있어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여차하면 뒤에서 공격하기 위해서 돌멩이 하나도 손에 쥐고 있었죠..

 

 

 

그렇게 북한군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한 10분은 그 상태로 있으셨답니다.

 

대충 안전한거 같으니 얼른 식솔들을 깨워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죠..

 

 

 

고조할머니를 등에 업고 달리다 싶이 산을 내려가는데

 

어제 저녁에 봤던 그 마을이 눈에 보였죠..

 

 

 

일단 빨리 산을 벗어나는것도 중요했지만..

 

당장 급한건 식량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풀뿌리만 캐먹는것도 한두달이여야 말이죠.

 

 

 

고조 할머니를 내려놓고 할아버지께서는 마을로 빠르게 도달했답니다.

 

 

 

인적이 전혀 없더랍니다..

 

 

 

뭐 당연한거였죠.. 거기 살던 사람들도 피난을 갔을테니..

 

 

 

혹여나 아까 봤던 북한군인이 남아 있을까봐 굉장히 조용히 마을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일 큰 집에 사람이 쓴 흔적이 있더랍니다.

 

 

 

여기다 싶어서 부엌으로 들어가서 보니 불을 땐 흔적이 있더랍니다.

 

'다행이다'

 

 

 

솥을 열어보니 안에는 뭔가 끓인 물이 있고 안에는 아무것도 없더랍니다.

 

 

 

혹시 다른 먹을게 있나 싶어서 부엌을 뒤지다 뒤뜰로 나와봤는데..

 

 

 

거기서 못 볼껄 보셨답니다....

 

 

 

 

 

 

 

 

 

바로 팔과 다리가 잘린 사람들의 몸뚱이들이였죠..

 

 

 

할아버지께서는 그걸 보자마자 그자리에서 헛구역질을 할수밖에 없었죠..

 

 

 

대충 보니 5명 남짓한 사람의 시체였습니다

 

 

 

그제서야 어제 고조할머니께서 할아버지께 하신 말씀이 생각난거죠..

 

 

 

우짜면 좋노? 으잉? 저 피봐라 어메 어떤 썩을 놈들이 사람을 .. 어이?

 

저렇게 사람 팔다리를 짤라뿔수가 있노.. 어메 썩을놈들..

 

 

 

설마..

 

 

 

아이 참말로 야가 와이라노! 니 뒤에 저 매달려 있는 아자씨 안보이나?

 

팔이랑 다리랑 없어가꼬 니 머리카락을 이빨로 꽉 물고 매달려 있다이가 참말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더랍니다..

 

 

 

 

 

 

 

 

 

[설마 할매가 본기 진짜란 말이가...]

 

 

 

 

 

 

아침에 본 북한군의 잔혹한 만행이였습니다.

 

살기위해 사람들의 팔과 다리를 먹은거죠..

 

 

 

덜덜덜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식솔들에게 갔습니다.

 

 

 

혹시 북한군이 내려와서 식솔들을 죽일까봐 단 한시도 지체할수가 없더랍니다.

 

다행히 식솔들은 아무이상 없이 있더랍니다.

 

 

 

아 근데..

 

 

 

 

 

고조할머니께서..

 

 

 

이번에는

 

할어버지를 보시더니..

 

 

 

 

 

 

"아따 아가.. 이번엔 뭐 저리 많이 데꼬오노.."

 

 

 

 

 

 

 

이러는 겁니다..

 

 

 

 

 

 

[뭐..뭐라고 할매? 뭐가 많이 왔는데? 사람들이 왔나?]

 

 

 

 

 

 

 

그러고는 화들짝 놀라 산을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아까 올라간 북한군이 내려온 거라 생각하고 깜짝 놀라신거죠..

 

 

 

 

 

 

 

 

 

"아니 말이다 니 몸에 붙어 있는 그 사람들은 다 뭐꼬?

 

어메 징그러버라..어제 봤던 아제도 그렇고 지금 니한테 붙어있는 사람도 그렇고

 

뭐시 전부 팔이랑 다리는 다 어디가뿠노?"

 

 

 

 

 

 

할아버지는 그말을 듣고 주저 않으셨답니다.

 

 

 

 

 

 

"어메 니 팔이랑 다리랑 하나씩 주렁주렁 달려가꼬

 

땍 이 사람들아 우리 강세이(강아지) 아프면 우짤라고 그래 무는교?

 

아 아가 아프다 안카요 후딱 안 떨어지나?

 

아 후딱 안떨어지나! "

 

 

 

 

 

 

 

 

 

호통을 치시면서 막 할아버지 팔과 다리를 때리시는 겁니다..

 

 

 

 

 

 

[하..할매.. 그라니깐.. 지금 내 팔이랑 다리랑 이란데 사람들이 또 붙어있나?]

 

 

 

 

 

 

"하~ 참말로 니는 보면 모르나 이라고..어? 이라고"

 

 

 

 

 

 

막 할아버지 팔을 무는 시늉을 하시면서

 

 

 

 

 

 

"이라고 물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이가..

 

아가 니는 아프도 안하나..

 

아 썩 안떨어지나 이것들이.."

 

 

 

 

 

 

한참 이러시더니..

 

 

 

 

 

 

"아 됬네 고마.. 이자 다 떨어져서 가뿟다..

 

이자 안아푸제 우리 강세이(강아지)?"

 

 

 

 

 

 

 

할아버지는 얼른 정신을 차리시고

 

 

 

 

 

 

 

[할매 언능 업히라 어서]

 

 

 

 

 

 

 

그러고 고조할머님을 등에 업고 산을 뛰다싶이 해서 내려오셨답니다..

 

막 다리가 후들후들 해서 서있기도 힘들엇지만..

 

무슨 초인적인 힘이 났는지 산을 순식간에 내려왔답니다.

 

 

 

산을 거의다 내려왔을때 드디어 사람무리를 만나게 됬습니다..

 

바로 한국군인이였죠...

 

 

 

식솔들은 처음에 북한군으로 오인받았지만 증조할머님과 고조할머님, 어린 동생들을 보고는 피난민으로 판단하고 부산으로 이송해 주었답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만약 할아버지께서 저녁에 그 마을로 식솔들을 이끌고 갔다면....

 

 

 

 

 

 

 

 

 

그러나 다행히 고조할머님 덕분에 모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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