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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라디오에서 들었던 이야기

리자 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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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이야기 하나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은 라디오를 거의 안듣지만, 학창시절엔 밤마다 

 

박소현씨와 김현철씨가 진행하는 프로를 듣기위해 

 

밤 늦게까지 라디오를 부여안고 살았던 적이 있었죠.

 

아마도 8시부터 12시까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시절에 진행자가 김현철씨 였는지, 아니면 다른 분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여름에 공포특집으로 "모 기자의 미스테리 X파일"

 

(정확한 기자이름과 제목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저런 제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라는 20분정도의 코너가 있었는데요,

 

거기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

 

남자기자였는데 이름을 박정민라고 하죠.

 

박정민기자가 사건을 취재하러 다니면서 

 

도저히 신문같은덴 실을 수 없는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가끔씩 생기더랍니다. 

 

그래서 이런 미스테리 사건들만 개인소장용으로 스크랩 해둔다고 하더군요.

 

그 중 몇가지를 라디오 여름특집 때 방송한 겁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철수. 한밤 중 아무 이유없이 잠에서 깨게 됐답니다.

 

다시 잠을 청하려 해도 점점 또렷해지는 정신 때문에 

 

잠자리에서 계속 뒤척이고 있을 즈음,

 

갑자기 배가 고파지더랍니다.

 

“라면을 먹어? 말어? 아씨... 추워서 내려가기 싫은데...”

 

당시 철수는 2층 주택에 살고 있었고, 

 

철수의 방은 2층, 부엌은 1층에 있는 구조였답니다.

 

그래서 한밤 중 라면이라도 먹을려면, 불켜고 계단을 내려가 

 

부엌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다시 올라와야해서 

 

번거로웠을 뿐만 아니라 때도 늦가을이라 꽤 쌀쌀했다고 합니다.

 

 

 

그 때 집 전화벨이 울립니다.

 

누구라도 그렇듯이 한밤중에 울리는 전화는 

 

가족들이 깰까봐 잠결에도 달려가 받기 마련이잖아요.

 

철수 역시 한밤 중에 가족들이 깰세라 튕기듯이 일어나 전화를 받았답니다.

 

 

“..툭..”

 

 

전화를 받자 조금의 간격을 두고 끊기는 전화.

 

 

“아씨! 누구야! 이 한밤중에...”

 

 

그 때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이미 자리에서 일어난데다 배는 더 고파지고 

 

철수는 라면을 끓여먹으러 1층으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1층 계단을 막 다 내려갔을 즈음 또다시 울리는 전화벨.

 

 

 

“여보세요?”

 

“......”

 

“여보세요? ... 누구세요?”

 

“.......”

 

“아니, 당신 누군데 남의 집에 이렇게 한밤중에.”

 

“...김형...”

 

 

전화를 건 사람은 뜻밖에도 다른과의 B씨 였다고 합니다.

 

내성적인 성격에 수줍음을 많이 타는 B씨는 다닐때도 항상 혼자다녔는데, 

 

사람은 좋아 두번정도 술자리에 같이 어울린 적이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아니.. 왜...이시간에..”

 

“... 김형.... ”

 

“... 김형....나..부탁이 하나 있는데.. 꼭 들어줘요.”

 

“아니 무슨일인데요?”

 

 

 

평소 가벼운 인사 정도만 하는 사이고, 

 

이렇게 밤중에 전화해서 부탁하는 사이가 아니었기에 

 

김씨는 뭔가 중대한 일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답니다.

 

 

“김형... 나 너무 추워... 너무 추운데... 

나 잠바좀 가져다 주면 안될까?”

 

 

 

술 먹은 듯 약간 꼬이는 혀의 발음. 

 

그리고 난대없이 한밤 중 잠바를 가져다 달라는 그.

 

황당하기도 하고 화도 나기도 해서 김씨는

 

 

“술 드셨나본데, 그냥 집에 들어가세요.”

 

라며 B씨를 달랬답니다.

 

그래도 계속 춥다고 잠바를 가져다 달라는 B씨에 점점 화가 난 김씨는

 

 

“그럼 당신 있는데가 어딘데! 내가 가져다 줄테니까 어디냐고!”

 

라고 소리쳤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B씨가

 

 

“나...집 뒤에 있는 언덕에 개울가에 있어. 추워...”

 

라고 하더랍니다.

 

B씨가 서울서 자취하는것까진 알았지만

 

정확히 어디사는지 몰랐던 철수는 거기가 어디냐고 물었댑니다.

 

 

“... 부산...”

 

 

이 사람이 장난하나... 머리 끝까지 화가 치민 철수는 전화를 끊으려 했답니다.

 

그때 다급하게 들려오는 B씨의 목소리.

 

 

“잠깐만요... 그럼 우리집에 전화나 좀 해줘요. 

나 집 뒤에 있는 개울에 있다고. 빨리 나좀 찾으러오라고 전화좀 해줘요 제발, 김형...”

 

 

이러면서 전화번호를 알려주더랍니다.

 

끊을 때까지 계속 전화해 줄 것을 약속하면서...

 

전화를 끊고난 뒤 시계를 보니 3시가 넘은 시각. 

 

이시간에 남의 집에 전화하는것도 좀 그렇고, 

 

술먹고 헛소리 하는건지도 몰라.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꾸 아까 B씨의 전화가 맘에 걸리더랍니다.

 

그래서 5시가 조금 넘은시각.

 

아침이 밝아올때 쯤 되서 B씨가 알려준 집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주죠.

 

집 뒤 언덕에 있는 개울에 B가 있을테니 데리고 들어가라고...

 

 

 

그리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경찰들이 들이 닥쳤답니다.

 

비몽사몽간에 경찰서까지 끌려간 철수는 황당한 이야길 듣게 되죠.

 

자신은 B씨 살해 혐의로 잡혀온거라고...

 

 

가족들이 개울에 도착했을 땐 이미 B씨는 개울에 코를 박고 싸늘하게 죽어있더랍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그곳에 B씨가 있다는걸 알고 전화해준 철수가 

 

강력한 용의자로 오해받은건 당연한 일이구요.

 

그런데 몇 시간 후 그날이 다가기 전에 철수는 풀려나게 됐답니다.

 

왜냐구요?

 

 

 

B씨는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사람이었는데, 

 

학교에서도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날 밤 철수와 같이 

 

거의 같은 시각에 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은 사람이 10사람정도 되었다더군요.

 

그들 역시 철수와 같이 B씨와 그다지 친하지 않은터라 

 

한밤중의 전화를 받고도 술주정으로 밖에 듣지 않은거구요.

 

그래도 그 시간에 전화를 해준건 철수 뿐이었다고 하더군요.

 

나머지는 해가 뜬 후 한 두명 전화를 하기 시작함으로 이 사건이 밝혀졌다네요.

 

 

 

B씨의 사인은 방학도 아닌 늦가을 집이 그리워 갑자기 찾아간건지 어쩐건지...

 

술을 엄청 먹고 고향집을 찾은 B씨가 집 뒤 언덕에 있는 개울을 건너다 실족해 

 

그야말고 접시물에 코 박고 죽은 사건이었습니다. 

 

개울의 깊이는 발목에서 조금 올라오는 깊이 였다고 합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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