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장사 9년만에 처음있는 일.

같이 일하던 친구가 휴대전화를 하나 주워 옴.
자기는 그런거 신경 안 쓰는데 나는 그런거 있으면 돌려줘야 할 거 같은 사람이라 나보고 처리하라고 주워왔다 함.(맞음. 술 취한 상태였음.)
경찰서 갖다 줄까 하다가, 뭐 별것도 아닌 일인데 경찰 귀찮게 하는것도 그러니 직접 찾아주자 하고 휴대폰 주소록을 열어봄.
가족이 저장 돼있지 않음.
3글자 실명으로 한두명만 저장 돼있음.(그냥 번호 저장 안하는 성격이었던 모양.)
가족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휴대폰 잃어 버린 사람한테 연락해서 찾아가달라 하는것도 웃기니, 전화 올때까지 가지고 있기로 결정함.

전화 옴.
번호가 없어서 없는줄 알았는데 그 사람 와이프임.
물어보길래 휴대폰 주웠다, 새벽 2~3시쯤에 주웠다, 서울 어느역 근처에서 주웠다(유흥가라고 말하면 안 되겠다는 직감에 동네 이름만)
적당히 에둘러 말한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와이프 분 역정 내기 시작(남편이 경기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서울 갈 때는 술 마시러 갈 때 뿐이다.)
나한테 하소연하기 시작함.
네네 알았으니 휴대폰 찾으러 오세요라고 했으나 남편 일 때문에 따로 떨어져 산다고 지가 알아서 찾으러 갈거라 하고 전화 끊음.
끊고 보니 휴대폰 주인 와이프분 역정 및 하소연을 40분 정도 들어줬음.

휴대폰 주인은 다음날에 전화가 옴.
여차저차 대충 말하고 주소 불러달라 하고, 어차피 내 사무실에서도 택배 자주 보내니 겸사겸사 같이 보내버림.
그냥 그러고 좋은 일 했다 생각하고 끝낼라 했는데 휴대폰 주인한테 전화가 옴.
사업장이라 우대차원?에서 택배 송장에 내 사업장 정보가 기본적으로 인쇄 돼 있어서 받는 사람만 쓰면 되는 송장이라 거기에 적힌 번호 보고 전화했나 봄.

사례 하겠다 - 괜찮다 - 너무 고마워서 꼭 사례를 하고 싶다 - 뭐 대단한 일이라고 괜찮다 - 자꾸 이렇게 거절하시니.. 송장에 찍힌 주소로 제가 직접 과일 바구니 들고 찾아가서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다. - 어..? - 제가 찾아가서 인사 드릴까요? 아님 사례 받으시겠어요? - 제 계좌번호는요..
한 5~10만원 준다는 식으로 얘기 하길래 그냥 치킨 사먹게 2만원만 달라 해서 3만원 받고 훈훈하게 해피엔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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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휴대폰 잃어버림.
친구는 일 때문에 휴대폰 받으러 찾아 갈 수 없어서 대신 부탁하길래 감.
택배로 보내달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약간 귀찮다는 반응이길래, 휴대폰 주워서 주인한테 돌려주려는 사람 귀찮게 만들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1시간 반정도 이동해서 직접 찾아감.
휴대폰 돌려 받으면서 사례로 5만원 건냄 - 안 받을라 함 - 감사해서 그러니 받으시라 권유 - 별거 아니라고 괜찮다고 하길래 - 선한 사람들이 보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5만원 받으시고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다니셨으면 좋겠다 하고 건내드림.
그리고 5만원은 친구한테서 뜯어내고 + 로 차비 및 수고 밥까지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