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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일본괴담] 두개의 원

리자 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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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많은 기억들은 새월이 지남에 따라 풍화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유독 기억에 남는 일들이 누구나 있을테지. 나 역시 그런 기억이 있고 여기에 털어놓으려고 한다. 

이 과거의 일이 아직도 기억나는 이유가 기괴함과 섬뜩함이라는 게 참 유감이지만 말이다.

 

때는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이었다. 

당시 나는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살았고 근방의 학교를 다녔다. 

인구가 채 십만이 안되는 작은 도시였으니 여러모로 낙후되어 있는 곳이었다. 

자세한 지명은 밝히지 않겠다. 

어쨌든 도쿄같은 곳을 제외한 일본의 대부분은 산지였고 내가 살던 도시도 마찬가지였다.

 

학교에 등교하려면 굽이굽이 언덕들을 넘어다녀야 했고 그래서 대부분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다녔다.

그게 직선으로 보면 얼마 안되는 거리지만 막상 걸으면 겨울이라도 땀이 쏟아졌거든. 

이야기가 엇나갔는데 내가 고2때 어느날 아침에 학교에 와보니 소문이 퍼져있었다. 

옆반의 A양이 늦은 저녁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다는 이야기 였다. 

물론 지방도시답게 버스가 끊겨 걸어오다 당한 사고였다.

모두 긴가민가했지만 선생님이 들어와 확인해줌으로서 사실로 드러났다.

꽤나 많은 아이들이 울었고 또 장례식도 참석했더랬다. 

그런데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죽은 A양의 시체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온것이다. 모두들 차량이 A양을 치고 달아난 단순 뺑소니인 줄 알았지만 경찰이 와서 감식한 결과 이상한 점들이 발견되었다.

 

대개 차가 사람을 치면 도망치거나 신고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번사건도 도망을 치긴 했지.

그런데 사람을 친 자동차가 다시 후진을 해 쓰러진 피해자를 들이받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그것도 몇차례나 계속해서. 

나도 나중에야 들은 거지만 A양의 시체는 참혹하기 그지없었다고 했다. 그야말로 도로가 피칠갑을 한 상태라고 했으니.. 

 

게다가 죽은 A양이 쓴 것으로 보이는 다잉메세지가 발견되었다. 글자가 아닌 그림이었는데 분명 큰 원 안에 작은 원이 그려져있고 작은 원에 X자가 그려져 있었다고 했다. 

이게 단순 뺑소니가 아닌 걸 인지한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다. 

사건의 잔혹함으로 원한살인으로 보고 탐문을 벌였지만 여고생이 원한을 사봤자 얼마아 사겠는가.

더욱이 그녀는 모범생이었고 부모님들도 인망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경찰은 난관에 봉착했다. 

지금은 cctv가 있지만 당시만 해도 시골국도에는 그런게 없었다. 분명 지금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늦은 저녁이라 목격자도 없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의 사건이었다. 

경찰은 미제사건으로 종결하려는 눈치였다.

그러나 문제는 A양의 부모였다. 

딸이 잔혹하게 살해를 당했는데 이대로 끝낼 순 없다는 거였다. 하지만 경찰은 결국 철수했고 그 길로 A양의 부모는 전국을 떠돌았다. 

 

딸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유명한 탐정, 관련분야의 교수 심지어는 음양사등 미심쩍은 사람들까지 찾아가 의뢰한 것이었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모두 사건의 잔혹함에만 혀를 내두르고는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A양의 부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유명한 영매를 찾아갔다.

 

일본인이 아니라 중국인? 한국인? 외국인이라고 했다. 영매는 모든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 와 휘휘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A양이 남긴 다잉메세지를 보았다. 그리고는 거짓말같이 사건을 해결하고 가저렸다. 1주일뒤 A양의 부모는 말없이 이사를 가버렸다. 

 

대체 범인이 누구인가, 영매는 무슨 말을 했는가.

궁금하지? 그 이야기는 알음알음 떠돌다 나의 귀까지 들어왔다. 

사건의 포인트는 2개였다. 

하나는 원한살인으로 보여질 정도로 잔혹했던 잦동차의 기이한 행동.

다른 하나는 A양이 죽어가면서 남긴 메세지. 원 안의 원 그리고 X

 

내가 들었던 답을 이야기 해주겠다.

사실 감이 좋은 사람들은 금방 풀었겠지.

A양의 다잉메세지 말이야. 

 

가장 바깥의 큰 원은 자동차를 뜻한다.

그 안의 작은 원은 사람을 의미한다. 

X는 없다는 뜻이다.

해석하면 

"차 안에 사람이 없어요"

 

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소름이 돋곤 한다.

죽어가던 A양이 자신을 죽이려는 상대방을 필사적으로 보려고 했을 때 

아무도 없는 차안을 보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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