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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1박2일의 강촌여행

리자 리자
205 1 0

무서운 글터에서 매일 눈팅만하다 글 재주가 없어 쓸 엄두가 안 났었는데 오늘 작정하고 저의 경험담을 함 적어보려 합니다.
 

 

사실 귀차니즘 때문에, 하하하...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때는 2007년 2월의 일입니다.
 

 

그 때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면 친구들이 언제 한 번 우리끼리 여행이나 가자고 말하곤 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가 원하던 여행지를 강촌으로 잡았고,
 
2월(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 납니다. 3월에 간 것 같기도 하고... 흠 여튼..)에 날짜를 잡았죠.
 

 

다들 함께 하는 여행이라 기분도 들뜨고 기대가 보통이 아니였죠.
 

 

저 역시도 바람 가득찬 풍선 마냥 한껏 부풀어 있었죠.
 

 

그렇게 우리는 보캅이(입술이 로보캅처럼 생겼다고 해서 보캅이라 불렀음), 

 

골룸, 호빗, 홍만이(이 녀석은 키가 무지 컸고, 얼굴도 최옹만처럼 커서 별명이 최홍만이라 불렸죠), 

 

땡이(이 녀석은 좀 뚱뚱해서 뚱땡이라 불렸습니다), 그리고 저 이렇게 총 6명이서 청량리에서 강촌행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 안에서 이런 저런 수다를 떨면서, 캔맥 하나씩 홀짝홀짝 마시면서 시끄럽게 떠들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눈초리도 받고, 

 

주위 여자들 평가하면서, 웃다가, 울다가, 졸다가 -ㅅ-;;;
 

 

 


여튼 강촌에 도착하니 의외로 사람이 많더군요.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아주 바글바글 하더라구요.
 

 

저희는 팬션 주인이랑 약속했던 장소에서 주인장을 기다렸고,
 
십 분 정도 기다리니 기억에 콕 박힐 듯한 이미지는 아닌 선한 인상의 아저씨가 어슬렁 어슬렁 걸어 오시더군요.
 

 

나름 손님을 맞이한다고 양복을 차려입은 것 같은데, 뭐라고 해야 할까.............음......
 

 

아, 꼭 그거 있죠? 군대에서 갓 들어 온 이등병들 첫100일 휴가 나갈 때 뭔가 어설픈 군복장 말입니다.
 

 

꼭 그런 느낌이더군요. 여튼 우리는 주인장을 만나 한참을 팬션있는 쪽으로 걸어갔는데,
 

 

뭔놈의 팬션이 이리도 먼지, 점점 산쪽으로 한참을 올라가시더군요.
 

 

팬션에 도착해서 대충 시간을 보니 한 40분가량 걸었는데 아놔, 팬션을 보니 진짜 완전 OTL이더군요.
 

 

무슨 수련회 온것도 아니고, 건물은 "ㄱ"자 모양이였고, 방은 총 6개가 있었는데,
 
다들 서로 눈치를 보면서 "이건 아니다", "x발, x됐다." 라고 눈빛 교환하며 낚였다는 표정을 지었죠.
 

 

주인이 있는데 대놓고 욕할 수도 없고, 아무튼 기대에 가득 찬 우리를 한 번에 넉다운 시키는 팬션 때문에 

 

우리의 여행은 첫출발부터 삐그덕이였습니다. 
 

 

근데 여기서 이상한 점은 우리 말고, 아무도 없었다는 겁니다.
 

 

기차에서 내릴 때 그 많던 사람들 중에 단 한 팀도 우리와 같은 팬션인 사람이 없었다니, 정말 황당했죠.
 

 

그래도 아직 우리가 일찍온 탓에 사람이 안 온거다라고 결론을 내리고는 짐을 풀고 주변을 둘러보러 저와 보캅이, 

 

골룸 셋이서 밖을 나왔습니다. 나머지 놈들은 귀찮다고, 팬션에 들어가자마자 껌처럼 바닥에 착 들러붙더군요.
 

 

그렇게 셋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아놔 진짜 답이 안 나오는 곳에 팬션이 위치해 있구나라고 입을 모아 말했죠.
 

 

팬션은 완전 초가집 보다 못한데다(그래도 넓기는 무지장 넓더군요), 산에 고립되어 있고, 

 

마을로 가는 길은 우리가 걸어왔던 한 곳 뿐인데다가 밤에 술 떨어지면 막막할테고,

 

여튼 답 안 나오는 이놈의 망할 팬션에 하루하고도 절반을 쳐박혀 있을 생각을 하니 앞이 까마득한 게 

 

처녀귀신이라도 나오면 덮치고 말겠다며, 저의 분노의 발차기를 팬션을 잡은 골룸녀석한테 했죠.
 

 

아무튼 우리는 연신 남자의 뭐시기가 됐다며를 내뱉으며 팬션쪽으로 내려가는데,
 

 

뒷쪽에서 웬 누런 동물이 우리 쪽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오더군요.
 

 

순간 우리 셋은 들개+미친개+배고픔에 가득찬 미친개다 라는 것을 텔라파시로 서로에게 보낸 뒤, 

 

뒤도 안 보고 저 미친개마냥 팬션 쪽으로 소닉처럼 달렸습니다.
 

 

50미터도 9초 대에 나오는 저의 달리기 속도로 50미터 거리의 팬션을 5초대에 돌파한 초자연적 힘을 보이며 

 

우리 셋은 너 나 할 것 없이 팬션에 먼저 들어가려고 아주 지x, 쌩쑈를 했습죠.
 

 

셋다 숨이 턱까지 차서는 헥헥 거리는 우리를 보고는 방콕맨 세 놈들이 무슨 일이냐며 벌떡 일어나더군요.
 

 

껌모냥 바닥에 짝달라 붙어 있던 놈들이 미친 듯이 뛰쳐 들어오는 우리 모습을 보고는 많이 놀랐긴 했나 봅니다. -ㅅ-;
 

 

그렇게 우리는 상황을 정리하고는 밖을 살폈죠. 다행히도 그 미x개는 저희 팬션까지 따라오지 않은 모양이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아무래도 그 미친개가 우리의 앞날을 암시해줬던 게 아니였는지..........
 

 

 


서로 오늘은 재수가 없는 날이다라며 밖에 나가지 말고 조용히 술이나 까먹자며 맥주 한 통씩, 소주 한 병씩 까기 시작했죠.
 

 

그 때가 오후 5시쯤 됐을 껍니다. 산이라 그런지 해가 일찍 떨어지더군요.
 

 

또 7시가 되도록 우리뿐이더군요. 아무튼.........
 

 

이런 구린 팬션을 잡은 우리가 ㅄ이지라며 별 생각 없이 술을 마시며 땡이가 챙겨온 보드 게임을 즐겼죠.
 

 

다들 아시겠지만 이런 여행에는 밖에서 구워먹는 삼겹살이 꽃이 아니겠습니까,
 
밖에서 지글지글 익은 삼겹살을 한 점 입에 넣고는 소주 한 잔 목구녕에 딱 털어놓을 때
 
표현할 수 없는 그 뜨거움!, 자존심!, 정열!, -ㅅ-;;; 너무 흥분했나? 갑자기 소주에 겹살이가............ㅋ;;;
 

 

여튼 우린 그것을 기대했는데, 당췌 이 망할 놈의 주인장이 올 생각을 안 하는 겁니다.
 

 

오면서 미리 말까지 해놨는데 말이죠.
 

 

우리는 골룸 녀석에게 주인한테 연락 좀 넣어 보라며 짜증을 냈고,
 
주인에게 전화한 골룸녀석은 연락이 안 된다며 우리에게 짜증을 내고......뭐 진짜 답이 안 나오더군요.
 

 

하는 수 없이 우리는 가지고 온 과자와 라면으로 안주를 때워야 했습니다.
 

 

라면이라면 많이 챙겨온터라 걱정이 없었지만 과자는 동이 날 지경에 이르렀기에 당장 플리즈 마트안주였죠.
 

 

대부분 이러한 상황이 오면 사람을 정해 안주를 사오는 게 정상적인 스토리지만, 
 

 

저와 보캅이 골룸은 40분이나 되는 거리인데다가 아까 그 미친개 때문에 죽어도 밖에 나가기 싫다고 했고,
 

 

이런 우리를 보며 땡이와 호빗, 홍만이는 겁쟁이라며 저희를 욕하면서 귀찮다고 가기 싫다고 하고 -ㅅ-;;;
 

 

어이가 코를 찌르는 상황에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결정할 수도 있었지만 서로의 귀차니즘을 너무나 

 

잘 알기에 우린 전부 깡소주로 끝까지 버티자고 합의 봤죠.
 

 

정말 안주가 없으니 소주 한 잔 한 잔이 고비더군요. 안주 없는 소주는 맹독이다라는 말이 딱이더라구요.
 

 

깡소주 자리가 펴진지 한 시간 정도 되자 땡이가 도저히 못참겠는지 저희 보고 안주사올 사람을 정하자고 하더군요.
 

 

진작에 그럴 것이지라며... 우리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 가위바위보로 정하였고,
 

 

땡이와 골룸, 호빗이 결정 되었습니다.
 


결국 깡소주판을 견디지 못한 땡이가 특공 안주확보팀을 구성하자며 제안을 했고, 그 구성원이 땡이, 골룸, 호빗이 되었죠.
 

 

세놈 다 자신이 걸린 것이 부당하다며 짜증을 내긴 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그렇게 짜증섞인 말투로 다녀오겠다며 어슬렁 기어나가는 세놈들..
 

 

세놈들이 나간 후 좀 있다 배고프다는 홍만이 녀석..
 

 

마침 저도 배가 출출한데다 입도 줄었으니 라면을 끓이자고 합의를 봤죠.
 

 

라면을 끓이는데 으메, 어찌나 냄새가 환상적이였는지, 다른 음식 저리가라였죠.
 

 

다섯 개나 되는 라면을 냄비에 넣고는 보글보글 지글지글 군침 한 방울씩 팍팍!
 

 

캬, 정말 술먹고 출출할 땐 라면만한 게 없더군요.
 

 

우린 정말 탐스럽게 잘 익은 라면들을 보며 셋다 "굿굿굿"을 외쳤고,
 

 

잘먹겠다는 말과 함께 젓가락을 냄비에 대는 순간..!!
 

 

 


저 멀리서 산을 타고 울리는 듯한 괴성이 점점 가까워지더군요.
 

 

 


처음엔 놀랐지만 그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안주를 확보하러 나간다던 세놈인 걸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뭐 아무리 괴성이라도 함께 해 온 친구들이기에 목소리 정도만 듣고도 모를까, 당연히 녀석들이란 걸 확신했죠.
 

 

방안에 있던 우리 셋은 정말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법한 주인공들의 황당한 표정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표정 처럼 말이죠 → (-_-)? ← 뭔지 상상이 가시죠? 하하..;;
 

 

그렇게 동네방네 떠나가라 괴성을 지른 녀석들이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데,
 

 

어라? 이 녀석들 심각하다는 걸 딱 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셋다 넋이 나간 표정으로 얼굴은 사색이 되고는 저보고 빨리 "문닫아, 문닫아......" 라고 말만 반복하는 호빗 녀석..
 

 

여튼 심각하다는걸 알고는 문을 후다닥 닫아 버렸죠.
 

 

문이 닫힌 후에야 비로소 정신없는 상황에서 녀석들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가관이더군요.
 

 

골룸녀석은 얼이 빠졌는지 침까지 흘려가며 횡설수설하고,
 

 

땡이녀석은 오자마자 이불 뒤집어 쓰고 떨고 있고, 
 

 

호빗녀석은 골룸녀석 달래느라 애쓰고 있고,
 

 

정말 누가 보면 전쟁터라도 다녀온 건 줄 알 겁니다.
 

 

여튼 넋이 나간 셋을 진정 시키드라 저와 홍만이, 보캅이가 애좀 썼습니다.
 

 

사실 불어터진 라면을 먹여가며 진정시켰죠..ㅋㅋㅋ
 

 

그래도 그 와중에 라면은 잘먹습디다.
 

 

라면을 다 먹은 후 우린 비로서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고, 그 첫 신호탄을 땡이가 시작을 했죠.
 

 

녀석들의 말에 의하면 상황은 이렇습니다.
 

 

 
 
셋 다 20분 정도 걷는데 좌측 30미터 정도 되는 거리에 웬 나무 하나만 덩그러니 서 있더랍니다.
 

 

그 때 골룸녀석의 장난기가 발동걸린 거죠.
 

 

골룸녀석은 나무를 보고는 땡이와 호빗녀석에게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진 사람이 나무를 찍고 오기로 제안했답니다.
 

 

호빗과 땡이는 오케이를 내렸고, 가위, 바위, 보를 했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골룸이 걸렸다더군요. -_-;
 

 

자기가 제안했으니 가기는 해야겠고, 또 막상 가려니 무서워서 엄두도 안 나고..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한 번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지..
 

 

그렇게 골룸녀석은 힘든 발걸음을 한 발짝, 한 발짝씩 옮겼다고 하더군요.
 

 

드디어 나무 앞까지 도달했고,

 

"찍어야 돼, 찍기만 하면 돼, 찍기만 하면 여기서 승리하는 거야!~"

 

라며 곧 있을 승리를 미리 자축하고는, 나무를 찍는 순간,
 

 

그 나무를 찍는 아주 짧은 그 순간에 골룸은 느꼈다고 합니다.
 

 

 

찍음과 동시에 등 뒤에서 아래로 쫙 내려가는 한기와 자신의 정수리 바로 위에서 느껴지는 시선
 

 

그리고 골룸은 순간적으로 고개를 젖혀 위를 보고는 얼어버렸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것은 주먹 하나 정도의 거리에 또 다른 얼굴, 얼굴을 봤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것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냥 무서웠다고.
 

 

그 눈은 슬픔으로 가득찼다, 또는 분노의 눈빛이였다. 등등 이딴거 다 개구라라고..
 

 

그냥 무서웠다고만 하더군요.
 

 

무섭고, 뭔가 느낌상으로 하늘로 쫙 빨려 가는 느낌이랄까? 여튼 이런 느낌을 받았고, 몸은 움직일 수 없었답디다. 
 

 

마침 멀리서 골룸을 지켜봤던 땡이와 호빗이 외치며 골룸에게 다가갔고, 

 

그와 동시에 골룸의 몸은 쭉 풀리는 듯한 느낌과 동시에 눈을 깜빡였는데 순간적으로 그 얼굴이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여튼 땡이와 호빗 덕택에 죽다 살아난 골룸은 고맙다고 하지도 못한 채 정신이 들자마자 그냥 소리지르며 냅다 달렸다고 합니다.
 

 

근데 여기서 더 덜덜한 것은 땡이와 호빗이 봤던 골룸의 행동이였던 겁니다.
 

 

땡이와 호빗이 점점 나무를 향해 가는 골룸을 계속 지켜 보면서 웃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나무에 도착하더니 갑자기 춤을 추는 듯이 덩실거리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더군요.
 

 

 
 
그래서 땡이와 호빗은 저 새끼가 미쳤나라고 생각하고 골룸에게 가본 거라고..
 

 

아무튼 정신이 들자마자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한 골룸을 본 땡이와 호빗은 서로를 바라보며 나무 윗쪽을 봤답니다. 

 

그리고는 땡이와 호빗녀석도 그것을 보고는 미친 듯이 골룸 뒤를 따라 달린 거라고..
 

 

 


저와 홍만이, 보캅이는 그것이 무엇이였냐고 물었고, 

 

땡이와 호빗녀석은 정확히 모르고 그냥 사람이였다고, 긴머리의 여자였다고, 

 

다만 몸은 있는데 상채는 안 보였다더군요. 그냥 얼굴만 딱 보였더라는..
 

 

당췌 무슨 말인지.. 골룸녀석도 희한한 게 얼굴은 기억이 안 나는데 그 눈 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하더군요.
 

 

여튼 도무지 믿기지 않는 말만 하는 녀석들을 보니 한심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결국 녀석들을 데리고 문제의 장소로 가보자는 홍만이의 제안에 골룸녀석 땡이, 

 

호빗놈은 때려죽여도 못 가겠다며 3:3으로 실갱이를 벌이기 시작했죠.
 

 

한참 가보자와, 죽어도 못 간다와의 의견이 오고 가는 상황에서..
 

 

문 바로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가늘고도 웃음 섞인 여자의 목소리.. 골룸의 이름을 부르더군요.
 

 

우린 순간 모두 얼어 버렸습니다. 공기마저 공포로 물들어 얼었다는 걸 피부로도 느낄 수 있었죠.
 

 

그 때 그 순간, 맞다, 아니다의 논쟁을 단박에 끝내버리 듯 웃음 섞인 그 여자의 목소리는 정말 파장이 컸습니다.
 

 

모든 오감이 정지한 상태였죠. 저나, 친구들이나 절대 다른 곳을 응시하지 못 했습니다.
 

 

모두가 한 곳만 바라보고 있었죠. 문, 문제의 목소리가 위치한 저문 반대편에 절대 확인하고 싶지 않은 존재가 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죠. 그리고 함께 들었습니다. 그것은 정확히 여자 목소리..
 

 

그것도 가늘고 상당한 고음에 웃음마저 섞인.. 그리고 제 친구 골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딱, 한 번..
 

 

 


5분 정도의 정적이 흘렀을까? 이 정적을 깨고 울구 불구 날리난 제 친구 골룸녀석..
 

 

살려달라며 난리를 치던데 우리 모두는 그저 넋놓고 있었을 뿐이였습니다.
 

 

서로 아무 말 못 하고 멍하니 있었죠. 그렇게 한 30분은 있었을 겁니다.
 

 

골룸 녀석은 아직도 이불 뒤집어 쓰고 훌쩍대고, 저를 포함한 나머지 다섯 명은 서로를 번갈아 보며 멍하니 있었고,
 

 

 


완전 패닉상태였습니다.

 

 

 

 

 

 

"히힛.. 김시연(골룸녀석 가명).."

 

 

그것은 분명 여자의 목소리였습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나이는 가늠할 수가 없었죠.

 

그렇게 우리는 문 반대편에서 꺼림찍한 목소리를 듣고난 후 정적 속에 파묻히게 되었죠.

 

모두들 넋을 놓고 문만 바라보는데 이 정적을 깨고 울부짖는 골룸녀석..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도 납득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였죠.

 

그러다 보캅이가 벌떡 일어나 한 마디 하더군요.

 

여기 있으면 저 망할놈의 귀신인지 뭔지 알지도 못하는 것에 홀려서 뒤질지도 모른다면서 짐싸고 동네로 내려가자고, 

 

홍만이와 저는 동요를 했지만 땡이와 호빗녀석은 극구 반대를 했죠.골룸녀석은 두 말 할 것도 없구요.

 

가자는 쪽과 말자는 쪽, 주인에게도 전화를 해 보았지만 역시 깜깜 무소식, 답답할 노릇이더군요.

 

망할놈의 주인녀석 일부로 안 받는 듯 하더군요. 젠장..

 

한참동안 가자, 말자 논쟁을 벌인 끝에 우리 모두 날이 밝을 때까지 팬션안에 처박혀 있기로 했습니다.

 

모두들 술맛은 뚝 떨어졌는지 입에 대지도 않고,

 

남정네 여섯 명이서 꼭 껴안고 이불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 참.. 제가 봐도 친구들이 불쌍해 보였습니다만,

 

저 또한 그럴 처지가 아니였기에, 모두들 겁은 많아서.. 휴 -_-;

 

여튼 그렇게 오들오들 떨고 있는 와중에, 살려달라며 훌쩍대던 골룸녀석 잘 쳐자더군요.

 

호빗녀석과 서로 껴안구 말이죠..풋.

 

 

어느덧 시계를 보니.. 음... 한 새벽 1시 30분쯤 됐을 겁니다.

 

다들 자고 있고, 저와 홍만이는 잡담을 하고 있었죠.

 

당연히 불은 켜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놈의 형광등이 깜빡거리면서 꺼질 듯 말 듯 하더군요.

 

순간 시바 귀신의 장난질이다라고 느낌이 확 들더군요.

 

정말 사람이 공포에 휩싸이면, 과학적이고 뭐고 간에 그 공포란 놈이 의도하는대로 가는 것 같더군요.

 

멀쩡하던 형광등이 깜빡깜빡 거리니 마치 보통 짜장면을 시켰는데 곱배기가 오 듯 공포가 배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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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8 괴담/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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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7 괴담/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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