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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새벽택시

리자 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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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십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 강렬했던 기억의 잔상은 아직도 기억합니다.

 

 

 

 

 

 

 

때는 철 없는 중학생이였고, 동네의 작은 단과학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그 날..

 

중간고사 시즌이라 학원에서 자습 할 수 있는 도서관 같은 방을 24시간 쓸 수 있게 해줬는데, 어머니께는 공부한다는 핑계를 대고

 

 

 

 

 

 

 

수업이 끝나는 초저녁 부터

 

학원 앞에 분식집에서 이것저것 사먹고 근처 오락실도

 

갔다가 학원에 들어와서 새벽 늦은 시각까지 여자얘기를 했지요, 그것이 저희의 소소한 일탈이었고 재미였습니다

 

 

 

 

 

 

 

그리고

 

새벽 세시가 되서야 다들 집으로 향한다고 나왔는데,

 

이상하게도 그 날 새벽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었고 도로가에는 차 한대 안지나다니는 그런 고요한 날 이었죠

 

 

 

 

 

 

 

친구 3명이서 같이 걸어가다가 집이 모두 다른 방향이기에 뿔뿔히 흩어진 후 저 혼자 남겨져 터덜터덜 걷고있었습니다.

 

 

 

 

 

 

 

 

 

안개 때문에 그런지 숨을 쉴때 마다 가습기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바로 코앞에 댄 것 마냥 꿉꿉하고 습한기운이 들어와서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여름이라그런지 이마에서는 땀이 흐를정도였다니까요

 

 

 

 

 

 

 

이 한적한 새벽에 좁은 길로 가기는 왠지 무섭기도하고 꺼려져서 조금은 돌아가지만 큰 도로가로 나가서 집으로 가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만치 뒤, 빈도로에서 그 고요함을 깨는 자동차 엔진소리의 웅-소리가 온동네에 울려퍼지길래

 

돌아보니 '빈차'표시등이 켜져있는 택시가 한 대가 

 

이쪽으로 오더군요 

 

 

 

 

 

 

 

그냥 지나가는 그런 택시인가보다.. 하고 다시 앞을 보고 걷고있는데, 풀악셀을 밟는 듯한 엔진소리에 다시 돌아보는 순간 언제 제 옆으로 왔는지 아까 봤던 택시가 서있더군요. 

 

저는 깜짝 놀라서 안을 들여다보았고, 택시기사분과 눈을 마주치게되었습니다.

 

택시기사님은 엄지를 세워 조수석을 가리키며 '안 탈꺼냐?' 라는 제스쳐를 취했고 저는 고개와 손을 흔들며 '안 탈꺼다'라는 의사표시를 했지요

 

 

 

 

 

 

 

아무래도 큰도로가에서 혼자 걷고있으니 손님이다 싶었나봅니다

 

그렇게 하니 다시 택시가 출발하는데, 순간 저는 걸음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아까 제 옆에서 섰을때는 분명히 택시기사 말고는 아무도 없었는데,

 

 

 

출발을 하고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차 뒷 유리창을 보게됬을때는 뒷자석에 왠 머리가 까진 40~50대로 보이는 남자가 앉아있더라구요.

 

 

 

 

 

 

 

그리고 더욱 소름 끼치는 것은.

 

 

 

 

 

 

 

그 남자의 어깨는 분명히 앞으로 보고있는데 머리만 180도로 돌아... 뒷창문으로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눈동자와 마주쳤고,

 

제가 걸음을 멈추자 그 목이 돌아간 아저씨가 무표정으로 엄지를 치켜 세워 뒷좌석 자기 옆의 빈자리를 가리키며 고개를 옆으로 한번 까딱거리는 제스쳐를 취하는 모습까지 보고,

 

 

 

 

 

 

 

 

 

그 택시는 안개속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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