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어느 산골 속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혼자 살았다.
젊었을때 어쩌다가 사고를 쳐서 쫓겨난 모양이었다.
그후로도 다른 형제들에게 원수 취급을 당하며 정부보조금으로 힘들게 살았다고 했다.
몇년 전 부터는 그러던 팀 할아버지도 그의 형제중 장남인 엔더슨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족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이따금씩 본가에 찾아오기도 했다.
할아버지가 찾아오는 날에는 모두가 귀를 기울였다.
아무리 이상한 내용이더라도, 할아버지 말에 토를 달거나 불복하지 않았다.
그것은 팀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찾아올 때마다 한두가지 씩의 불길하고 좋지못한 예언들을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팀 할아버지는 베티 고모가 빌 삼촌의 생명 보험을 들도록 설득했다.
고모는 거부했지만 결국 할아버지가 대신 보험료를 지불한다는 조건으로 받아들였다.
2년 뒤, 빌 삼촌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베티 고모는 큰 보험금을 타서 삼촌의 장례식을 치렀다.
그런것 이외에도 가끔씩 할아버지는 가족들에게 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했다. 전혀 아프지 않은데도 말이다.
의아하게 여기며 병원에 가면, 의사가 몸 속에 자라고 있던 악성 종양을 찾아내는 것이다.
또 하루는 할아버지가 일을 나가지 말고 집에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날에는 출근길 고속도로의 12중 추돌 사고를 전하는 뉴스를 보게 된다.
팀 할아버지는 항상 언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알고 계셨다.
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나는 할아버지 집을 포함해 모든 사유 재산을 물려받았다.
사유재산이라고 할만한 것들도 없었지만 일단은 고인의 집을 정리해야 했기 때문에 팀 할아버지가 살던 산속의 집으로 찾아갔다.
한창 유품을 정리하고 집안을 청소하던 중, 벽장 뒤에 작은 문 하나가 숨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벽마다 빽빽히 채워져있는 낙서들이 보였다. 뭐라고 썼는지는 알수 없었지만 생전 팀 할아버지는 소문난 악필이었기에
그것이 팀 할아버지의 글이라는 것은 알수있었다. 방 안에는 잡동사니가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었다.
연장이나 기름통,여러가지 화학약품과 의약품 그리고 어떤 병에는 커다란 해골표시와함께 "라돈" 이라고 적혀있기도 했다.
가난한 팀 할아버지가 이런 위험한 물건들을 어디서 구한 것인지도 이런 것들을 가지고 무엇을 하려 했는지도 알수가없었다.
이 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곤란해 하고 있는데 쓰레기더미 사이에서 수첩 하나를 발견했다.
수첩의 표지에는 알수없는 문장이 휘갈겨져있고 수첩의 내용 또한 알수없었다.
드문드문 보이는 글씨로 추측해보니 이것은 할 일 들을 써놓는 일종의 리스트라는 것을 깨달았다.
10분정도 수첩을 들여다 보니 어느정도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겨우 표지의 글씨를 해독할 수 있었다.
거기에는 "I again does not allow them to ignore me!" 라고 쓰여있었다.
그 말의 의미를 깨달은 나는 바로 장례식장으로 가서 팀 할아버지의 영정을 걷어차 버렸다.
http://neapolitan.tistory.com/128
원본글이 너무 병신같아서 아주 약간 수정해봄 괜찮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