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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밀주업자 피트
  • 리자
  • 2016.03.07 15:12:48
  • 조회 수: 197

 

 

 

4학년때랑 5학년때 저는 거의 매주 주말마다 친구 톰네 집에서 자고는 했어요.

톰은 시골 지역의 황폐한 농가에서 살았어요.

톰은 형 월터와 방을 같이 썼고, 우리 셋은 무서운 얘기를 하며 밤늦게까지 깨어있고는 했죠.

 

가장 무서웠던건 실화였어요

이건 월터가 해준 이야기에요,

 

----------------------------------------------------------------------

1920년대의 일이야. 이 집은 다른 가족의 소유였지.

가장 가까이에 사는 이웃은 피트라는 이름의 밀수업자였어.

숲속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오두막에 살았는데 자주 범법행위를 저지르고는 했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절대로 피트네 근처에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어.

 

한 꼬마 남자애가 바로 이 방에 살았어.

어느날 밤, 집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유리가 깨지는 소리에 잠에서 깬거야

피트네랑 가까이에 살았으니까 아이는 꽤나 조심스러웠어.

문을 여는 대신에 잠궈버리고는

문에 귀를 대고 문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었지.

 

복도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는데

자기 아빠 발소리라고 하기엔 너무나 둔탁했던거야.

방문을 통해서 밀주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지경이었어.

 

"문열어, 꼬마야."

 

피트였어. 아이는 문을 열지 않았어.

두려웠지만 "싫어요!"라고 소리쳤어.

 

잠시 뒤에, 아이는 멀어지는 그 둔탁한 발소리를 들었어.

멀리 떨어진 방에서 그의 아버지가 피트에게 소리지르는걸 들었지

그 외침은 곧 비명소리로 바뀌었어.

 

거의 한시간 동안 소리가 악화됐어

마치 그의 아버지가 비명을 지르며 성대를 갈기갈기 찢는거같았대.

아이는 쉰 목소리로 고통 속에 애원하는 소리가 여태까지 살면서 들은 소리 중에 가장 최악일거라 생각했어.

그 소리보다 더한게 있었지.

 

정적.

 

피트의 발자국 소리가 다시 아이의 방으로 느릿느릿 다가왔어

그리고는 단단한 오크 나무로 만들어진 문을 마구 두드렸지

 

"꼬마야! 당장 문을 열지 않으면 후회하게 해줄테다" 

 

아이는 문 밖으로 나는 그 밀주 냄새를 맡을 수 있었어.

그리고는 다시 "싫어요!" 라고 했지.

 

그래서 이번엔 아이의 엄마 차례였어. 엄마의 비명소리가 2시간은 족히 계속됐지.

결국 그 소리가 멈췄을때 아이 방으로 육중한 소리가 다시 느릿느릿 다가왔어.

밀주의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듯 했어.

 

"꼬마야! 내가 문을 열라고 했어. 이게 마지막 기회다"

아이는 겁에 질렸어.

 

"제발 제 동생을 해치지마세요!"

 

피트는 술에 취해서 싱긋 웃으며 "그럼 문을 열어." 라고 했지.

하지만 아이가 더 잘알고 있었어. 그래서 다음 3시간은 여동생의 비명을 듣고 있어야했대.

 

이틀이 지나 경찰이 집을 조사하러 왔을때,

엄마, 아빠, 그리고 여동생이 침대에 사지를 벌린채 묶여있었어.

피트는 아랫배에 작은 구멍을 내고 그 배에서 조금씩 조금씩 창자를 꺼낸거야.

고통 속에 죽어가도록 말야,

 

그리고 탈수증에 걸렸지만 아직은 살아있었던 아이도 발견했어.

바로 이 방에서.

여전히 갇혀있었대.

바로 이 문을 잡고 있는채로.

 

완전히 긴장증에 걸려있었대.

그 사람은 남은 인생을 요양원에서 보냈어

종종 "문을 열어야했을까..? 문을 열어야했을까..?"를 중얼거리면서.

 

피트는 결국 잡혀서 참수당했어. 그의 오두막은 부서뜨렸지.

하지만 여전히 피트의 유령이 이 집을 맴돈대.

가끔 우리는 아침에 약간의 달달한 밀주 냄새를 맡고 배에 고통을 느껴.

그럴때 피트가 밤에 와서 우리 창자를 끄집어내려고 했단걸 아는거야.

----------------------------------------------------------------------

 

이 이야기는 정말로 무서웠어요. 정말 10점 만점에 10점을 줄 정도로!

전 항상 우리 셋이 방문을 잠그고 불을 켜놓고 자야한다고 했어요.

그 나이대엔 상상력이 어마어마하잖아요.

잠들기 전에는 집에서 나는 자잘한 소리에도 겁에 질리고는 했죠.

그 집에서 일어났을때마다 전 그 약간의 달달한 피트의 밀주 냄새를 맡을 수 있었어요.

사실 아랫배에 통증도 자주 느꼈구요.

 

제가 그 둘에게 이야기를 하면 웃으며 놀리고는 했어요.

"거봐, 나도 맡았어."

월터가 말했죠.

"나도! 배도 아파!"

무서워하는 척하며 톰이 맞장구쳤어요.

 

제가 5학년때, 월터와 톰은 유타로 이사를 갔어요.

그 뒤로는 볼 수 없었죠.

 

오늘 아침 불현듯 생각났어요.

대학에서 화학실험을 하는 중이었죠.

실험을 세팅하는 중에 화학물질 중 하나가 제 기억 속에 남아있는 피트의 밀주냄새랑 완전히 똑같더라구요.

믿을수없을 정도로 분명하고 관통하는 듯한 달달한 냄새요.

독한 술이나 진짜 밀주하고는 다르지만 비슷하죠.

 

월터랑 톰의 집에서 자고 일어난 아침에 맡았던 그 때 이후로는 맡은 적이 없었어요.

이건 정말 딱 그 냄새였죠. 

저는 그 병을 들어 병에 붙어있는 상표를 봤어요.

 

"디에틸에테르 (주: 휘발성 마취제)"

에테르였어요.

 

저는 혼란스러워하며 실험실을 응시했어요. 얼어붙었죠.

매일밤 방문을 걸어잠궜던게 생각났어요.

그리고 입 안에서 희미한 에테르 냄새를 맡으며 일어났던게 생각났어요.

아침마다 아랫배에 느껴지던 확연한 고통도 생각이 났구요.

 

그제서야 깨달았어요.

"밀주업자 피트" 같은건 없었던거에요.

 

월터와 톰은 저를 강간한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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