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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B씨 이야기

리자 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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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고 가깝지는 않지만 얼굴만 알고 지내는 B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분이 겪은 이야기랍니다.

 

그 분은 늘 어깨 통증에 시달려 괴로워하던 분이었죠.

 

의자에 조금만 앉아있으면 어깨가 아프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주물러달라고 한답니다.

 

사람들이 자꾸 병원에 가보라고 하니까 B씨는 못 이기는 척 하고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았답니다.

 

진단결과 어깨와 목 주변의 힘줄에 이상이 있다고 나왔습니다.  조금만 더 방치했으면 목디스크까지 왔을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B씨는 며칠간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하였죠.

 

물리치료를 받는 기간 중에도 B씨는 회사에 가면 주변 사람들에게 어깨 좀 주물러 달라고 했답니다. 

 

어깨를 자주 주물러 주던 사람은 입사 동기이며 나이가 같은 K씨였답니다.

 

둘은 격의없이 아주 친한 사이였습니다.

 

특히 B씨가 K씨와 친한 것은 30여미터 간격을 두고 마주보는 같은 단지 아파트에 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B씨는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있었지만 K씨는 장가도 못간 노총각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이었죠.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놀러가서 B씨가 집에 혼자 있게 된 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비는 안 오는데 천둥번개만 치는 요상한 날이었습니다. 비는 쏟아질 듯 쏟아질 듯 하면서도 쏟아지질 않았죠.

 

밤 11시가 다 되도록 TV를 보고 있던 B씨는 어깨가 욱신거려 소파에 길게 엎드려 있었답니다.

 

그 자세에서 팔을 앞으로 쭈욱 뻗으면 어깨가 시원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단지 내에 정전이 발생한 겁니다.

 

B씨는 답답했지만 그냥 팔을 쭈욱 뻗은 그 자세로 소파에 엎드려 있었답니다. 

 

비상등이 켜지고 도로변의 가로등 때문에 거실 안은 생각보다 밝아졌지요.

 

정전이 5분정도 지속되자 앞 동의 몇몇 사람들이 복도로 나와 담배를 피웠습니다.

 

K씨도 답답했는지 복도로 나와 담배를 입에 물었답니다.

 

 

바로 그 순간 B씨의 휴대폰이 울렸지요.

 

"뭐하냐?"

 

멀리서 B씨를 바라보던 K씨가 B에게 전화를 건 것입니다.

 

"응..어깨가 아파서 소파에 좀 엎드려있어."

 

"시원하겠다."

 

"그래"

 

"부럽다"

 

"뭐가?"

 

"마누라가 어깨 주물러주고 있으니까"

 

"뭔소리야?"

 

"아냐. 그냥 부러워서 한 소리다."

 

 

그러고는 K씨는 전화를 끊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나중에야 B씨는 K씨의 말이 괜한 부러움에 한 소리가 아님을 알게 되었을 때 B씨는 상당한 공포를 느껴야했답니다. 

 

게다가 수 개월 후 그 아파트 자리가 연고가 없는 공동묘지를 밀고 지은 곳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자 

 

B씨는 그 집을 전세로 주고 직장 근처로 이사를 갔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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