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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어느날 밤.
  • 리자
  • 2016.04.02 11:32:18
  • 조회 수: 130

 

 


 

 

 

 

핸드폰 진동이 울리더니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한 것은 자정까지 30분 정도 남긴 시간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 소파에서 떨어졌고 거의 심장마비가 올 뻔 했다. 그 날은 그저 많은 날 중의 하나였다. 그저 완벽하게 조용히 지나가는 하루. 새벽 5시까지 지속된 광란의 금요일 저녁 후, TV에서 방영하는 구질구질한 영화나 보면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토요일은 너무도 좋다. 

 

난 재빨리 정신을 차려 전화를 받았다. 마이크의 전화였다. 뒤로 들리는 미친듯이 쾅쾅대는 음악 소리에 그의 말을 겨우 알아들을 수 있었다. “우리 지금 클럽 나갈라고!” 그가 소리질렀다. “여자애들이 우리 팽했어. 트렌트는 집에 빨리 가서 내일 가족들이랑 교회가야한데.” 

 

“그것 참 잘됐네.” 내가 말했다. “이번에는 택시 탈 돈이 충분히 있길 바래.” 한밤중에 오도가도 못하고 도심 한복판에 떨궈진 마이크의 일화는 이제 거의 전설이나 다름 없었다. 

 

“아냐, 제이슨 친구 중 하나가 차를 가져왔다. 우리 다 데려다준데.” 

 

난 인상을 찌푸렸다. “걔는 술 안 마셨어?” 

 

“음, 맥주 한두잔? 안 취했데 괜찮데.” 그러더니 근처에 있는 누군가에게 무슨 말을 했지만, 나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곧 집에 갈게. 나 올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고맙긴 한데, 별로 피곤하지 않아. 그리고 엄빠가 현관문 꼭 잠그라고 했잖아. 내가 만약 지금 잠들면 넌 아마 집에 못 들어오겠지. “ 

 

그가 웃어댔다. “앞뜰에서 또 잠드는 일은 없을거야! 쨌든 알았어, 금방 갈게.” 

 

그는 전화를 끊었고 나는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혼이 쏙 빠지는 폭력과 엄청난 폭발에는 왠지 마음을 평안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아니면 그저 학교가 겨울 연휴를 대비해 이제 끝났고 부모님은 크리스마스 전까지 친구분들과 크루즈 여행을 가기로 하셨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집은 오로지 마이크와 나의 것이었다. 마이크에게는 술냄새 폴폴 풍기며 들어와도 누구 하나 엄한 눈초리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좋았고, 나 같은 경우에는 이제 곧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를 하라고 들들 볶이는 일이 없기 때문에 좋았다. 

 

영화가 이제 15번째의 광고를 때리고 있었고, 나는 주전부리를 위해 부엌으로 갔다. 냄비에 달걀 잔뜩과 치즈, 야채를 던져 넣는 순간, 뒷뜰에서 요란하게 우지끈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성에가 낀 차가운 유리창에 얼굴을 들이대고 밖을 내다보았지만, 헐벗은 나무 몇 그루와 막 떨어진 눈송이 외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짐승 같은 거겠지. 겨울을 나기 쉽지 않을 테니. 

 

내 핸드폰이 다시 울렸기 때문에, 다시 거실로 돌아가 잡아들었다. 마이크였다. 전화 너머로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어, 그러니까, 제이슨 친구가, 쫌, 엄, 운전을 잘못 했어.” 마이크의 목소리는 마치 한 15cm는 떨어져서 통화하는 마냥 작게 들렸다. 

 

“세상에, 무슨 일이야?” 

 

“기둥을 들이받았어. 차는 완전 박살났지만 우리는 다들 괜찮아. 아마도? 경찰이 이미 도착했는데 지금 운전자랑 이야기 하고 있어.” 그가 웃었다. “완전 취했어.” 

 

“말 할 필요도 없겠네.” 

 

“경찰들 보니까 나머지 애들한테는 신경도 안쓰는 것 같은데, 지금 근처에 버스도 있으니 그거 타고 집에 갈게.” 

 

“그래 좋은 생각이다.” 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얼굴을 찡그렸다. “잠시만. 무슨 버스 타야 하는지 알아?” 

 

가끔 영화장면은 매력적인 남녀 주인공 한 쌍이 어색한 성적 대화를 하는 중에 나타나는 그런 침묵을 보여줬다. 만약 둘 사이에 케미가 터지면 실현가능성도 있는 그 상황. 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취업에 대한 걱정으로 붕붕 떠다니고 있었다. 

 

몇 명의 학급 친구들의 말이, 일하기 굉장히 좋은 회사 몇 군데를 알고 있다고 했다. 당연히 기계기술자들은 취업 대란에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들이지. 하지만 내가 정말 뛰어들고 싶은 것인지 확신이 없었다. 여행하면 재밌겠는데. 마이크가 10월중에 중간고사 때문에 미친듯이 공부하는 와중에 내가 해변가에서 노니는 사진을 보내는 것에 무언가 엄청난 보람이 느껴질 것이었다. 쉬운 일들을 거절할 만한 값어치가 있는 이유였다. 

 

갑작스럽게 요란한 소리가 부엌에서 들렸다. 나는 심하게 타는 냄새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아, 오믈렛. 젠장. 한 30cm 높이는 되는 검은 연기가 부엌을 뒤덮고 있었다. 나는 달려 들어가 스토브에서 새카맣게 타버린 간식거리를 꺼내들고 모든 창문을 열어 찬 바람이 들어오도록 내버려뒀다. 

 

내가 만들어낸 이것은 재보다는 조금 더 있어보였기에, 나는 뒷문을 열고 오늘 밤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나가는 동물이라도 그것을 먹길 바라며 내다 버렸다. 그쯤 하기로 하고. 

 

냉장고에는 먹다 남은 파스타가 있었다. 이 시점에서 그걸 차갑게 먹어도 기쁠 것 같았다. 이제부터라도 뭘 데우거나 하는 짓은 말아야지. 나는 다시 자리를 틀고 앉아 영화를 재생했지만, 내 마음은 이미 다시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난 언제나 대서양을 건너가 유럽도 들르고, 배낭여행으로 독일을 거쳐 프랑스의 전경을 구경하고, 내 가짜 영국 발음을 연습하고 싶어했다. 그곳의 여름은 어떤 모습일까? 덥겠지, 아마도. 하지만 여기보다는 나을 것이다. 덜 습하길 바랄 뿐. 

 

다시 한번, 내 핸드폰 벨소리가 나를 다시 현실로 이끌었다. “이제 받냐!” 마이크가 소리질렀지만, 난 거의 들을 수 없었다. 위치가 어디건 간에, 신호가 완전 거지같았다. “몇 시간째 전화걸었다고!” 

 

나는 시계를 확인하고 눈을 굴렸다. “마지막으로 전화 건게 45분 전이거든? 어딘데?” 

 

“나도 몰라. 버스가 완전 이상하데로 가고 있어. 정거장 하나도 모르겠어. 젠장, 영어로 말하는지도 모르겠다구.” 

 

나는 크게 한숨 쉬었다. 또 이러지 말기를. “얼마나 마신거야?” 

 

“술? 어떻게 말…” 그의 목소리가 잦아들더니 굉장히 크고 듣기 싫은 잡음이 들려왔다. 나는 귀에서 폰을 뗐다. 몇 초 뒤 전화는 그렇게 끊어졌다. 아 뭐야. 어떻게든 오겠지. 

 

영화를 다 봤지만 이제 겨우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고 나는 졸리지 않았다. 내 룸메이트가 학교에 게임 콘솔 두고가라고 한걸 어쩔 수 없는 척 알았다 했던 그 순간이 후회됐다. 이런 상황의 지겨움이란 스나이퍼 라이플을 들고 12살짜리 꼬마애한테 걔네 엄마가 침대에서 얼마나 잘하는지 말해주는지에 견줄만한 지겨움이었다. 그럼 마이크가 바로 같이 하겠지. 

 

아마 마이크는 나보다 더 게임을 많이 할 것이다. 나랑 같이 살지도 않는데. 내 생각에 부모님은 우리가 같은 학교를 다닌다는 사실에 안도를 하는 것 같았다. 마이크는 정상적인 삶을 되돌리기 위해 무던히 애쓰는 중이었고, 그놈이 의지할 사람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내가 옆에 있어줄 수 있었다. 

 

시끄러운 비명소리가 뒷뜰에서 드려왔다. 나는 이제 곧 얼어붙을 것 같은 부엌으로 돌아가 선반에서 손전등을 꺼냈다. 주변을 비춰보았지만,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던져둔 오믈렛은 이미 사라졌고, 그 주변으로 엄청난 발자국들이 보였다. 너구리? 다람쥐? 아님 코요테? 그것들이 뭐건 간에, 엄청 빨리도 움직였다. 

 

부엌의 연기는 이제 다 빠져나간 상태였다. 나는 모든 창문을 다 닫고 다시 거실로 돌아와 자리잡고 누웠다. 아마 조금 졸았던 것 같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시간은 새벽 1시 30분이었다. 여지껏 마이크에게서 온 연락이 없었기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이번엔 마치 마이크가 바로 옆방에서 전화를 받는 것처럼 들렸다. “들려? 아무 말이나 좀 해봐!” 

 

“어어 받았어,” 내가 느릿하게 말했다. “집 오는 길은 찾았어?” 

 

“못 찾았어.” 볼륨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에서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며칠째 차타고 있어. 어쩌면 몇 주 동안이나. 나도 모르겠어. 버스에서 버스로 계속 환승중이야. 그리고 그 버스들 전부 어디로 가는게 아니야.” 맹세코 마이크가 훌쩍이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참을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이걸로 몇 년이고 울궈먹으며 놀릴 셈이었다. “버스에서 내리기 싫어. 이 주변에서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 어두운 무언가가. 날 기다리고 있어.” 

 

“예예, 그걸 바로 밤이라고 하지요. 그리고 밤은 술취한 진상한테 그렇게 친절하지 않아요. 그렇지 않아?” 

 

“그만해, 그냥 그만해…” 그의 소리가 희미해졌다. 

 

“여보세요? 마이크?” 나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아직 연결중이었다. “내 목소리 들리면 당장 내려서 택시 타, 알았어?” 

 

마이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조금 더 깨끗하게 들렸다. “방금 웨드모어 지났어. 여기 기억나!” 

 

“다행이네. 우리가 어릴 적 거의 매일 차로 지나갔잖아.” 나는 자리에 앉았고, 갑자기 몸을 가눌 수 없었다. 이제 잘 시간이었다. “어쨌든, 난 이제 자러-“ 

 

“안돼!” 마이크가 날카롭게 외쳤다. “제발 끊지 마. 끊지 말아줘.” 

 

“알았어…” 이제 나는 이놈이 술 말고 다른걸 했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마치 슈룸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의 일종)과 맥주를 섞어 마신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인상을 찌푸렸다. 옛날의 마이크나 할 법한 행동이었다. 

 

“그냥… 그냥 나한테 말만 해줘. 집은 어때?” 

 

“집은 좋아,” 내가 말했다. “집 밖에는 짐승들이 우글거리면서 오만 잡음을 다 내고 있어. 아마 너구리인 것 같은데, 곰일지도 몰라. 조심해야 할 거야.” 

 

“그러군.” 연결 상태가 더 좋아졌다. “이제 막 다리를 건넜어. 이제 정류장 몇 개 안 남았어.” 

 

“아, 잘됐네. 아까 걱정할만한 이유가 있었어?” 

 

“아마 믿지 못할걸.” 마이크가 잠시 말을 멈췄다. “하, 진짜. 집에 빨리 가고 싶어. 내 침대가 날 부르네.” 

 

“혹시 그 침대가 ‘정리좀 해줘’라고 하진 않아?” 

 

마이크는 크게 실컷 웃었다. “나 이제 거의 다 왔어. 세상에, 이제야 밤이 끝나가다니 정말 좋구만. 전화 안 끊고 통화해줘서 고마워.” 

 

“니가 원한다면 언제든 콜인거 알잖아.” 

 

“진짜 이상했어,” 마이크가 말했다. “전화도 문자도 안 됐어. 페이스북에 접속하려고 했는데 진짜 이상해 보이더라구. 형이 전화 걸자마자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딱 알아챈거야. 꼭 버스가 갑툭튀 한 것 같았어.” 마이크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아! 집있는 도로가 보여! 집 근처로 가면 전화할게. 워 젠장, 엄청 어둡구만…” 

 

마이크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앞유리로 다가가 밖을 내다보았다. 거리의 모든 가로등이 켜져 창백한 오렌지빛 색으로 거리를 물들이고 있었다. 나는 내가 볼 수 있는 가장 멀리까지 응시했지만, 마이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부엌을 치우려고 가는 순간,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대체 우리집 어디로 사라진거야?” 

 

나는 남은 한 손을 정말 어이없어 들어 올렸다. “항상 있던 그 같은 자리겠지, 이 병신아?” 

 

“안보여. 거리가 진짜 엄청 어두워. 지금 내가 도보에 있는지 길위에 있는지도 분간이 안가.” 

 

“뭔 헛소리야? 지금 밖이 얼마나 밝은데.” 나는 다시 앞 문으로 다가가 현관 밖의 불빛을 몇 번 반짝여 보였다. 불빛은 우리 집의 눈덮인 진입로를 몇 번 비춰보였다. 마이크가 외출 전 삽질을 하고 갔어야 했는데. “자. 이제 보이-“ 

 

“보였어!” 그가 소리를 꽥 질렀다. “그 불! 다시 켜봐!” 나는 마이크의 말을 따랐다. 그래봤자 지금 이웃집이나 거리의 밝기에 별 다른 차이도 보이지 않았지만. “아 보여. 오케이. 어어. 이제 거의 다 왔어.” 

 

나는 다시 창밖을 내다봤지만, 마이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거리에는 헤드라이트 한 쌍이 오는 중이었다. “얼마나 가까이 왔는데?” 

 

“거어어의 왔어. 어휴, 이제 거의 다 왔어.” 

 

헤드라이트의 속도가 집 진입로 앞에서 줄어들었다. “너 지금 차에 타고 있어?” 

 

“아니. 차타고 왔으면 집에 오기 이만큼 힘들었겠어?”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한숨을 쉬었다. “알아, 무슨 생각 하는지. 근데 진짜 맹세하는데, 정말로 몇 잔 안마셨어.”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리고 다른 짓도 이제 아예 손도 안대. 내가 약속했잖아. 앞으로도 그 말 지킬거야.” 

 

“알아.” 진입로로 차가 들어섰다. 경찰이었다. 무슨 일이지? 

 

“이제 몇 걸음 안 남았어. 워, 집이 이렇게까지 좋아 보인적이 있던가?” 마이크가 말했다. 차가 서더니 두 명의 경관이 나와 미끄러운 진입로와 씨름하며 다가왔다. 그들은 모자를 벗어 가슴팍에 갖다 댔다. 

 

“안돼…” 

 

“뭐야?” 마이크가 물었다. “나 지금 진입로야. 나 보여?” 

 

갑자기 내 세상이 멈춘듯 했다. 오늘도 여느날과 다름 없는 밤이어야 했다. 내가 오늘 한 모든 행동, 영화보고, 오믈렛 만들고, 집 밖에 돌아다니는 그 동물들이나, 졸업 후 뭘 해야할지 고민하는 내 모습이나 다 시시콜콜 사소한 일들이었다. 그리고 그게 그저 그런 날의 핵심인데. 그게 그 망할 포인튼데. 

 

경관들이 현관 계단을 올라왔다. 내 목구멍이 갑자기 콱 막힌 것 같았지만, 나는 겨우 겨우 말을 쥐어 짜낼수 있었다. “어어, 동생놈아. 보인다 이제.” 

 

“잘됐다. 1분 안에 튀어갈게. 집까지 길 알려줘서 고마워.” 

 

“그러라고 형 있는거 아니겠어?” 나는 크게 심호흡을 쉬었다. “곧 보자.” 

 

“어우 못기다리겠어.” 마이크가 전화를 끊었다. 몇 초 뒤,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나는 현관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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