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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2층침대
  • 리자
  • 2016.04.05 15:21:21
  • 조회 수: 198

 

 

 

 

 

 

 

이건 내가 군에서 겪은 일이야.

 

우리 부대는침대를 쓰지. 2층 침대.

 

내가 2층침대에서 자고 있었어.

 

 

각 층마다 당직하사들이 있는건 알고있지?

 

부대마다 다른가?(가물가물)

 

 

아무튼 자고있는데, 새벽에 문열리는 소리가 나더라고...

 

평소엔 때려죽여도 깨지 않던내가... 6시에 기상나팔에도 밍기적거리던 내가...

 

잠에서 깨고말았지 갑자기 소름이 돋기에...

 

끼익이이이거리는소리가 나길래, 문쪽을 바라봤어.

 

뭔가 들어온것 같은데 보이지는 않고...

 

 

순간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가더라고.

 

 

혹시 가위?

 

 

얼른 눈을 감았어.

 

눈을 떠보니 아침이더라고... 찝찝하기는 했지만...

 

별거아니다 생각하고 말았어.

 

 

 

별탈없이 하루 일과 보내고.

 

 

 

둘째날 밤.

 

전날밤 기억은 잊은채, 잠이 들었는데...

 

새벽쯤 자고있는데 또 다시 이유없이 잠에서 깼어.

 

눈이 팟 하고 한순가 떠졌어...

 

그때 어제 들었던 익숙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거야.

 

문고리 돌아가는 소리.

 

문여는소리.

 

 

 

이번엔 무섭지만 궁금해서 보자 했지.

 

뭔가 확실히 들어왔어.

 

 

검은 형체였어.

 

우리 생활관 중간까지 왔어.

 

뭘 찾는것같은데 말야, 그때 기분은 도저히 못참을것 같아서 눈을 감았어.

 

 

 

그리고는 또 아침이더라고...

 

 

 

아 진짜... 뭐야...

 

이어지는게 너무 신기했어..

 

또 그러기엔 꿈같지는 않은거야.

 

 

 

아, 이때부터 무섭기 시작하더라고.

 

 

 

 

그리고 셋째날밤이 왔어.

 

당연히 당신들 같으면 잠이 오나? 거의 눈을 뜨고 있다시피 했지.

 

 

 

완전 어둑어둑 해질때 쯤, 역시 또 들렸어.

 

문고리 돌아가는 소리.

 

문여는 소리.

 

그리고 발자국 소리...

 

 

 

 

나는 순간 무서움에 모포를 머리끝까지 덮고, 눈만 내놓은채 문쪽을 살며시 쳐다봤어.

 

 

근데, 어제는 생활관 중간까지 왔던 그 형체가 점점 나랑 가까워지는거야.

 

속으로 '좆됐다 좆됐다' 를 연발했지

 

가위(차라리 가위였으면 했었나봐.) 라면 제발 풀려라 하면서...

 

 

 

더군다나 난 2층침대에 있어서 더 무서웠다구.

 

도망갈려면 내려와야되는데, 그게 더 무서워...

 

(나름 고참이라는 놈이 무섭다고 자다가 소리나 지르고... 얼마나 우습겠어.)

 

 

 

다시금 이불을 꼭 뒤집어 썼어.

 

 

 

근데.

 

한참 후에.

 

 

끼익.털석

 

끼익.털석.

 

끼익.털석.

 

 

조용한가 싶었는데 이상한소리가 나는거야.

 

이건 문에서 나는 소리도 아니고.

 

뭐지?

 

다시 이불을 살며시 내려 내 침대 계단쪽을 봤는데.

 

나 정말 기절하시는줄 알았어.

 

그 동안의 그 검은 형체의 베일이 벗겨졌다고나 해야할까?

 

 

 

분명히 상체는 없었어. 그리고 두다리만 보였어.

 

 

내 침대 계단을 올라오고 싶어하는 모양인것 같았어.

 

한다리를 사다리에 올리고, 다른 다리는사다리에 올리면 바로 넘어지더라고.

 

당연히 그럴수 밖에... 손이 없으니...

 

한참을 그렇게 하더니 난 너무 무서워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어.

 

 

 

어느 순간 조용해지더라.

 

밖에서 때마침 당직하사가 순찰을 돌고 있었거든, 그렇게 고마운 은인도 없었을꺼야.

 

우리생활관 들어오길래.

 

내가

 

"야, 고맙다. 나 가위 눌렀었어."

 

그랬더니.

 

"괜찮습니까?"

 

라며 짧게 말하고 나가버리더라고...

 

 

뭐 저런 버르장머리가....

 

뭐 그래도, 한고비는 넘겼으니까... 하고 거의 뜬눈으로 지샜어.

 

 

 

 

그리고 아침.

 

인원점검하던 당직하사가 우리생활관에 들어왔어.

 

난 "야, 순찰좀 잘돌아. 그리고 넌 고참이 가위 눌렸다는데 그냥 나가냐"

 

라며 웃으며 말했어.

 

그랬더니 그 당직하사 하는말이.

 

 

"어제 전 4생활관에 안들어갔습니다. 

 

계속 중앙복도쪽에서 있다가, 복도로만 순찰 돌고, 

 

문에달린 창문으로 렌턴을 비춰서만 확인했습니다."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물어봤어.

 

"혹시 우리생활관 문 열려있었냐?"

 

그랬더니.

 

"어제 제가 근무시작 전에 문 다 닫았고 근무자들 나가면 또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생활관문 열려있으면 항상 닫습니다. 유동병력 없으니까...

 

제가 마지막으로 확인한 생활관은 문 다 닫혀있었을겁니다. 

 

그리고 어젯밤 4생활관 근무자 없었습니다."

 

 

하는거야...

 

 

 

그러고 말았어.

 

더이상 묻지도 않았어.

 

그리고 그것때문에 무서워서 취침등을 좀더 밝은것으로 바꿨어.

 

 

 

후임들은 속으로 엄청 욕했을꺼야.

 

너무 밝았으니까.

 

 

1년후...

 

 

 

친구들하고 술자리에서 군대얘기하면 전역한 지금도 생생해.

 

그 때, 시계초침 소리며 생활관 냄새며...

 

 

나한테 오려고했던 그 두 발도...

 

나에게 괜찮냐며 의미 심장한 말을 건냈던, 내가 내 후임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 그 당직하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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