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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이발병
  • 리자
  • 2016.04.09 15:51:03
  • 조회 수: 131

 

 

 

그 날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근무를 서고 내무실로 들어왔을때였다. 

 

 

시간은 새벽3시를 조금 넘기고 있었다. 

 

 

지치고 배도 고프고 빨리 자야겠다...하고 있는데, 고참이 부른다. 

 

  

 

라면 두봉지를 주며 뜨거운 물을 부어 오라는거다. 

 

 

군에서의 쵝오의 야식. 뽀글이... 

 

 

당시 갖 일병을 단 나는 이런 기회가 흔치는 않다. 

 

 

내무반 구석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적당히 불려서 고참에게 가져갔다. 

 

  

 

고참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따라와!" 하며 정비실로 향한다. 

 

  

 

당시 우리 막사는 길다란 내무반 끝에 정비실이라 불리는 작은 공간이 있었다. 

 

 

여느 포병부대나 마찬가지 구조일꺼다. 

 

 

이 정비실에서 머리를 깍거나, 전투화를 손질하거나 한다. 

 

 

정비실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고참과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누군지 모르는 뒷모습이 

 

거울앞에서 가위를 들고 허우적 허우적 대면서 기괴한 몸짓으로 흐느적 거리고 있었다. 

 

 

 

 

비명이 터져나올거 같았지만 흡! 하며 참았다. 

 

 

흠칫 놀라며 정비실 문을 조심스레 닫고 다시 나왔다. 

 

 

정말 기괴한 모습에 놀랐지만, 군대란데가 그런가보다. 

 

 

우리는 일단 라면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막사 중앙에 있는 화장실서 라면을 먹었다. 

 

 

  

 

  

 

넘어가지 않는다. 아까 그 모습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린다. 

 

 

고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먼저잔다. 신경쓰지마~ 군대란데가 별놈이 다 있어." 

 

 

하며 옆 내무실로 들어간다. 

 

 

대충 라면을 해결하고 정비실로 나도 모르게 발이간다. 

 

 

정비실 나무문에는 조그만 창이 하나 있다. 

 

 

거길 통해서 안을 들여다봤다. 보지 말았어야 했다. 

 

  

 

 

정말 이건 인간의 몸짓이 아니였다. 마치 레지던트이블의 좀비의 몸짓을 연상시키는 

 

 

누군지 모를 그의 몸짓에 온몸이 굳어버릴 정도로 공포를 느꼈다. 

 

 

한손에는 가위를 한손에는 빗을 들고 천정을 향해 연거푸 빗질과 가위질을 번갈아 가며 한다. 

 

 

더이상 볼 수가 없어서 자리에 눕는다. 

 

  

 

불침번을 서야할 근무자는 아무것도 모르고 곯아떨어져 자고 있다. 

 

  

 

"빠진놈...깨워야하나??" 

 

  

 

 

그치만 짬밥 안돼는 난 지금의 상황을 견뎌내는게 고참을 깨우는것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겨우겨우 잠이 들었다. 

 

  

 

  

 

  

 

 

아침인가보다. 기상나팔 소리가 들린다. 

 

 

근데 여느때와 다르게 소란스럽다. 

 

 

재빨리 일어나 모포를 각잡아 개놓고 내무실 구석 웅성대는 곳으로 가본다. 

 

 

이발병이다. 

 

  

 

방금 일어난듯 팬티와 런닝차림의 이발병이 울먹이며 침상에 걸터 앉아있다. 

 

  

 

그의 양손과 하얀 런닝은 온통 붉은빛이다. 

 

 

무슨일이냐고 물어도 대답이 없다. 

 

 

보고 후에 일단 그를 의무대로 옮겼다. 

 

 

사람들은 모두 그가 밤세 자해를 한줄 안다. 

 

  

 

 

하지만 난 조금 감이 잡힌다. 

 

 

어제 허우적대던 그 동작은 충분히 그의 몸에 상처를 낼만큼 격동적이였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내가 입을 열면 마치 나한테 뭔가모를 해꼬지가 돌아올꺼란 생각에서 입을 꾹 닫았다. 

 

 

중식을 후딱 해치우고 의무실로 달려갔다. 

 

 

알아야겠다. 

 

  

 

다른 사람은 모르더라도 직접 목격한 나는 알아야겠다. 

 

  

 

  

 

 

그 고참을 찾아가 어제 일을 얘기하고,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어봤다. 

 

 

한참을 뜸을 들이던 그가 입을 열었다. 

 

  

 

 

 

  

 

  

 

 

"내가 죽였어....." 

 

 

 

 

온몸에 소름이 찌르르 돋았다. 

 

 

"누... 누굴말입니까??" 

 

 

그가 대답한다. 

 

 

"너무 귀찮아서 내가 죽였다고... 살려면 어쩔수..." 

 

  

 

  

 

  

 

 

말끝을 흐리며 대답한 그의 말은 이랬다. 

 

 

입대 후부터 쭉 밤마다 

 

  

 

"니가 이발병이라며? 내 머리 좀 깍아주련?" 

 

 

 

 

"오늘도 그냥 자는거야??" 

 

  

 

라는 환청에 시달려 왔다는거다. 

 

  

 

  

 

 

1년을 넘게 시달리다가 그날 밤은 

 

  

 

"오늘 밤도 그냥 자면 무사할 수 없을꺼야." 

 

 

 

 

  

 

라는 말에 자기도 모르게 일어나 소리가 들리는 정비실 거울 앞으로 향했다는거다. 

 

  

 

 

그곳에서 그가 본것은 천정에 거꾸로 매달려 흔들거리는 여자였단다. 

 

 

그 여자가 입을 열었다. 

 

 

 

 

 

 

"왔구나... 올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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