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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상가집 다녀온뒤
  • 리자
  • 2016.04.11 16:05:54
  • 조회 수: 290

 

 

 

 

 

최근에 형부가 상가집에 다녀온 적이 있거든요

 

어른들말에, 좋은일, 특히 결혼같은 걸 최근에 치룬 사람이 상가집에 가면 

 

온갖 잡귀들이 질투심에 와글와글 들러 붙는 다면서, 언니는 두고 형부만 홀로 다녀왔습니다. 

 

 

 

형부가 집에 돌아왔을때 현관문앞에서 언니가 소금을 한바가지 뿌리고 나름 신경써서 그렇게 뒤처리를 했습니다. 

 

이유인 즉 슨, 최근 상가집때문에 겪은 언니 동료 분의 이상한 일 때문이었죠. 

 

이거 뭔가 우리언니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식으로 흘러가는 것 같나요

 

아닙니다 언니 동료분!입니다 깔끔하게

 

편의상, 호칭등을 직접화법으로 바꿔서 갈께요

 

 

 

저희 엄마는 기가 쎈 편입니다. 

 

그런 얘기 들으셨을거예요

 

집안에 호랑이띠가 있으면 강아지도 기죽어서 살다가 오래 못산다고... 

 

신기하게도, 띠에 따른 기서열이랄까?

 

그런 것들이 살다보니 맞아 떨어지더라구요. 

 

이것도 혈액형같은 심리적 요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도 대한민국 아줌마의 표상으로, 늘 용감하고 활기차게 사시는 분입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시고 아부지 가끔 회식 때문에 연락없이 늦게 오시면 집 발칵 뒤집으시고... 

 

(아~ 아부지....) 

 

 

 

어쨌든. 엄마는 호랑이띠시죠. 그런데 아버지가 상가집에 가실 일이 생겼습니다. 

 

저는 그 당시 따로 나가 살고 있었고, 집엔 엄마, 아빠, 오빠 셋만 살고 있었죠. 

 

아버지가 상갓집 가시던 날 엄마는 늘 그러시던 것 처럼, 아버지께서 

 

상가집 가시기 전 소금을 흰 봉투에 담아 양복 안주머니에 넣어드렸죠. 

 

 

어르신들의 옛 방법은 제가 알기로 두가지 입니다. 

 

1. 상가집다녀온 사람이 집에 들어오기 전에 소금을 뿌린다. 

2. 미리 소금을 넣어간 봉투를 상가집에 그대로 두고 온다. 

 

 

저희 엄마는 늘 2번째 방법을 고수하셨죠. 

 

혹여 아부지께서 조의금 자리에 소금을 두고오실까봐 걱정하는 맘에 안주머니에 꼭꼭 챙겨 넣어드렸대요. 

 

그날도 그렇게 챙겨드리고 아부지는 상가집가셨으니 당연히 늦게오시겠거니하고 먼저 잠이 드셨답니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잠이 살짝 깼는데 인기척이 나기에 아부지 오셨구나 

 

하고선 그냥 누워 계시다가, 그날 따라 갑자기 궁금한 마음에 물었대요. 

 

"여보. 소금봉투는 잘버리고 왔어요?" 

 

아부지가 옷갈아입으시면서, 정말 무뚝뚝하게 대답하시더랍니다. 

 

"아니 꽁꽁 싸매서 갖고 왔어" 

 

저는 듣고 너무 무서웠는데, 엄마는 그냥 잠결에 대수롭지 않으셨답니다. 

 

"에이 그걸 뭘 갖구와 뭐가 귀하다고..버리고왔어야지~ㅇ%%#@@" 

 

이렇게 잠꼬대 반 시큰둥 반의 반응을 하고 계속 누워계시는데 아부지가 옆에 누우시더랍니다. 

 

그런데 침대에 옆에 사람 누우면 묵직하게 눌리는 그런 느낌... 

 

뭔가 아부지 눕고 나신 뒤에 엄마 발 부분에 뭐가 또 묵직하더랍니다. 

 

 

 

읭? 이게 뭥미???? 

 

엄마는 아빠가 설마 침대 밑에서 ㄴ 자로 주무시나 싶어서 눈을 번쩍 떴답니다. 

 

하지만 옆을 보니 아빠는 옆에서 잘 주무시더랍니다. 

 

아니 사람이 다리가 미친듯이 길지 않은 이상 저기에 다리가 갈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래서 보니까 웬 여자가 발치에 앉아있는데, 아빠쪽을 하염없이 뒤돌아서 보더랍니다. 

 

빤-히- 엄마가 꿈인가 생신가 아리송한 상태에서도 웬 여자가 쳐다보고있으니 

 

저렇게 그냥 두면 뭔가 큰일 날 것 같은 마음에 

 

"야 니 뭐꼬? 비키라! " 

 

하고 발길질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여자가 꿈쩍도 안하고 그 자세 그대로 아버지만 보고있었다네요. 

 

순간 이게 귀신이든 진짜 사람이든 열이 확 뻗치신 엄마는 

 

"야! 썩을 것아 안비키나?." 

 

하시며 그 여자를 밀쳤답니다. 

 

역시나 버티고 앉았더래요. 

 

그 여자, 앵간히 힘쎄더랍니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그 여자 머리채를 잡고 방 밖으로 끌어내는데, 

 

이 여자가 안 끌려나가려고, 그거 아시죠? 

 

이렇게 손가락 쫙쫙 뻗으면서 문틀이며 문지방이며 닥치는 대로 부여잡는거...

 

버둥버둥대는걸 엄마도 버둥대면서 겨우 끌고 현관에 갔고, 

 

문을 열고 저렇게 나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걸 집밖으로 걷어차서 겨우 문을 닫았답니다. 

 

그 여자가 현관문을 열고 다시 들어오려고 문고리를 짤깍짤깍하더랍니다. 

 

이걸 어쩌지 하고 계시는데, 때마침 오빠가 방문을 열고 나오다가 엄마랑 눈이 마주쳤답니다. 

 

"새벽에 뭐하십니꺼?" 

 

"야 니 마침 잘나왔데이 문 꼭 잡고 있어라~" 

 

"아~ 나 화장실 갈라카는데~ 밖에 뭔데? 문 와 달깍거리는데?" 

 

"닥치고 단디 잡고 있어라! 알았제!" 

 

엄마는 베란다 장독대에 한가득 담아두신 왕소금을 한바가지 퍼다가 

 

현관문 밖으로 왕창 쏟은 뒤에 맘편히 문걸어 잠그고 주무셨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기 쎈 울 엄마도 놀라고 말았습니다. 

 

아부지는 상가집에서 과음을 하시는 바람에 다음날 아침 7시가 다 되어서야 돌아오셨습니다. 

 

그럼 그 날 폭풍간지 앞머리를 하고 안방에서 잠든 분은 누구?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오빠는 친구네 집에 놀러가 자고 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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