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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오래된 인형

리자 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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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동생은 어릴 때부터 인형을 너무너무 좋아라했죠.

 

바비인형이건, 곰돌이인형이건, 가리지않고 선물받기를 무척 좋아했었거든요.

 

미미인형은 고등학교때까지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인형을 가지는것도 또 선물 받은지 오래된 인형들도 버리기가 아까워 

 

늘 장농이며, 책상이며 여기저기 즐비하게 늘어놓고 그랬어요.

 

제일 만만한게 장농위(조그마한 이불장 있죠.) 이게 키도 자그마한 지라 

 

인형을 수북하게 쌓아놓기 안성맞춤이었거든요.

 

평소에는 먼지청소도 하고 그랬는데 대학1학년 여름방학때...

 

날도 너무 덥고하니 청소도 게을리하게 되고 해서 먼지가 조금 뽀얗게 쌓일정도까지 갔었어요.

 

방학때라 놀기도 지치도 더위에도 지치고 무료해질 여름낮...

 

동생은 친구 만나러 나간다고 하고, 저는 그 인형이 수북히 쌓인 장농이 있는 방에서 기분좋게 낮잠을 즐기고 있었죠.

 

예전에 여러 사건들도 있는지라 좀처럼 혼자자는걸 꺼려하던 저였지만, 그 날은 유난히도 잠이 마구 쏟아지더라구요.

 

한창 잠이 깊게 들 무렵...

 

또 감이오더군요.

 

가위구나.

 

평소에도 가위 때문에 늘상 잠을 잘 못자고 동생이 있어야 겨우 잠들곤 했거든요.

 

동생은 그런 절 알기때문에, 내가 잠자는게 조금 이상하거나 신음소리가 나면 바로 일어나서 깨워줬거든요. 

 

그 날은 더군다나 동생도 없고 혼자라 난감했죠.

 

어떻게 일어나나? 어떻하지? 어떻하지? 이러면서 가위를 깨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가 

 

우연히 장농 위를 보게되었어요.

 

 

 

그런데...

 

 

장농위에 가득해야 할 인형은 없더군요.

 

 

대신...

 

 

여자의 머리가 장농 위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더라구요.

 

처음엔 그 여자의 눈이 다른 곳을 향해있다가 

 

천천히...아주 천천히...

 

제가 누워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군요.

 

그러면서 저와 눈이 마주치게 되고...

 

가위는 점점 더 심해지고, 머리또한 가위눌림으로 돌릴 수도 없는 지경.

 

정말 죽기보다 싫었지만 그 여자의 눈과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 상황에서도 눈동자가 보이더군요.

 

 

 

그런데...

 

 

 

그 눈동자.

 

사람의 그런것이 아니더군요. 

 

희뿌연 듯하면서 거미줄이 쳐져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

 

얼굴은 아줌마이며, 머리카락이 약간 구불거리는 스타일.

 

어쩜 가위눌리면서 생김새가 뚜렷히 다 보이는지...

 

그 여자. 저에게 어떤 위협적인 표정도 짓지않고, 그냥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하더라구요.

 

몸도 아닌 목만 달랑 있는 상태가 절 더 공포 속으로 몰아넣더군요.

 

그치만 몸은 점점더 힘이 빠지고...

 

급기야...

 

'아. 이러다 죽겠구나.'

 

라는 절망적인 생각이 들 무렵...

 

"따르르릉 따르르릉"

 

전화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20번 이상 울렸나? (전화기가 제가 누워있는 바로 옆자리에 놓여져 있었거든요.)

 

'전화를 받아야해. 받아야해.'

 

속으로 외치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고...

 

그러다 끊어졌어요.

 

정말 죽을맛이었죠. 

 

그여자는 계속 절 쳐다보고 귓속에서는 이상한 소리까지 들려오고...

 

정말 끝인가? 라고 자포자기 할때 쯤...

 

또 울리는 전화벨소리...

 

"따르르릉 따르르릉"

 

'이번에 정말 받아야겠구나.'

 

죽기살기로 몸부림을 쳤어요.

 

그렇게 또 전화벨소리가 한참 울리고, 

 

마침내 굳어있던 손가락이 움직이더라구요.

 

그렇게 확 일어나서 수화기를 냅다 들었죠.

 

"여보세요? 거기 효진이네 집이죠? 어? 효진이? 야!"

 

"헉..헉........"

 

말도 안나오더군요..

 

"어? 야! 너 왜그래? 잤어? 무슨일 있는거야?"

 

"야. 고맙다. 진짜 고마워. 나중에 내가 전화할께 미안해..."

 

그리고는 전화 냅다 끊은 뒤에 뒤도 안돌아보고 그 방을 뛰쳐나왔어요.

 

다른 방으로 건너가서 문 꼭꼭 걸어 잠그고는 동생이 올때까지 기다렸다는...

 

그 날 이후로 동생에게 이런 저런 이유를 설명하고는 

 

집에 인형이란 인형은 다 버렸어요.

 

아깝고 자시고 할 마음도 없더군요.

 

친구에게는 여차저차 가위 때문에 그랬는데 너 때문에 살았다라고 하니...

 

한편으로는 놀라워하면서, 

 

한편으로는 생명의 은인이니 한턱쏴! 이러면서 큰소리 치더군요.

 

그리고 얼마있다 인터넷에 그런걸 보게 되었어요.

 

오래된 물건일수록 그 물건에도 영이 깃든다.

 

인형에게도 사람의 영이 씌이는 경우가 많다.

 

그걸 보니 소름이 쫘악돋는게 그 때의 일이 떠오르더라구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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