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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다 틀리는 점쟁이

리자 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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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회사근처에 괜찮은 무당집이 있다고해서 

 

옆사무실 동료랑 같이 점을 보러갔죠.

 

사실 저는 점 같은거 잘 안믿기 때문에, 그냥 따라만 간거였어요.

 

요새 무당들은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아라" 

 

이런 얘기들 많이 해주잖아요.

 

운명은 개척하는거라고 말하는 무당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 "나도 무당 하겠다" 라고 늘 생각이 들죠.

 

아무튼 따라 갔는데 유명한 무당이라면서 집...이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신주 모셔다논??

 

그런 전체적이 환경이 후지더라구요. 

 

그러자 같이간 친구는 원래 이런 사람들이 더 용하다면서 좋아라 했구요. 

 

한.. 20 분정도 기다리다가 친구가 들어갔죠.

 

점 볼껀 아니지만, 이런데가 처음이라 너무 궁금해서 따라 들어갔어요.

 

사실 잘 맞추나 안맞추나 시험을 해보려는 의도가 있기는 했죠. 

 

싫어하는것 까지는 아니지만, 믿지는 않았었거든요.

 

그 무당은 나랑 친구랑 같이 들어가자 "앉아요" 라고 짧게 얘기하고는 서류를 읽어보더라구요.

 

아무래도 친구에 대한 대충적인 프로필이었겠죠.

 

그러더니 고개를 들어 나를 보더라구요. 

 

그러면서 "요즘따라 몸이 허약한건, 왜그렇다고 생각해?"

 

라고 묻는거에요. 그래서 "저...저게 아니라 이쪽인데요." 라고 대답을 했죠.

 

그러면서 속으로 '이거 사이비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무당은 고개를 돌리더니 내 친구랑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방안이 신기해서 둘러보느라고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자세히 듣진 못했지만, 

 

대충.. 몸이 요즘따라 이유없이 않좋다...이런 얘기 같았어요.

 

원래 가을에는 잠오고 몸쳐지고 그런게 당연한거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었죠.

 

게다가 환절기니 감기걸린걸 수도 있고.....

 

그 무당은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니 저에게,

 

"같이 온 친구는... 모서리를 조심해야겠어." 이러는 거에요.

 

사실 제가 약간 반발심 일면 개기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대답했죠.

 

"모서리는 누구나 조심해야 되는거 아니에요?"

 

그러자 그 무당의 표정이 꿈틀함과 동시에, 

 

친구가 제 무릎을 살짝 치더라구요.

 

그런데 맞는 얘기 잖아요. 

 

그리고서는 제 얼굴을 뚫어져라 보는거에요. 

 

왜 자기를 안믿냐는 표정으로....

 

괜히 말대꾸한것 같고 머쓱해지더라구요.

 

그러니까 이왕에 얘기를 해주려거든 좋은 얘기를 해주던가...

 

아니면 그냥 말을 말던가....

 

그 무당은 상체를 내쪽으로 살짝 내밀더니 이곳저곳 쳐다보는거에요.

 

그러면서 저보고 불조심하고, 지금의 헤어스타일이 나랑 안맞는다는거에요.

 

또한번 욱 하면서 

 

'불은 누구나 조심해야 되는거고!! 내 헤어스타일이 어때서요!!' 라고 하고 싶었는데

 

그냥 네네~ 하고 대답을 했죠.

 

그러면서 나한테 이것저것 사소한걸 물어보더라구요. 

 

어렸을때 뭐 사고난적은 없느냐... 이런 얘기들이요.

 

그런데 이상하게 다 틀리는거에요. 전부다!!!! 일부러 틀리기도 힘든데....

 

" 어렸을때 무릎을 심하게 다친적이 있어...." 이러는거에요.

 

어렸을때는 누구나가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기도 하고,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심하게 다쳐본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아뇨" 라면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봤죠.

 

그러자 그 무당이 약간 이상하다면서... 

 

" 이상해....사주가 바뀐거같애..."

 

라면서 중얼거리더라구요. 완전 사이비였죠. 

 

다 틀리니까 민망해서 저런다 싶어서,

 

그냥 다음에 다시 온다고 하고 나갔죠.

 

친구는 돈은 자기가 내고 내가 더 우래 대화한다면서 투덜거렸어요. 

 

저는 친구보고 저 무당 완전 돌팔이니까 다신 가지 말라고 충고를 했죠.

 

그리고 집에 와서 거울을 보는데 헤어스타일에 대한 얘기가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특이한 머리모양도 아니고... 대체 왜 그런말을 했는지..

 

괜히 꺼림직해서 헤어스타일을 바꿀까 하다가, 

 

자꾸 신경쓰는게 웃겨서 그냥 한귀로 흘려버렸죠.

 

아침에 회사를 가려고 서두르는데 날씨가 많이 쌀쌀해진거 같아서 얇은 스타킹을 신고,

 

실발장에서 힐을 신다가 중심을 잃고 신발장 쪽으로 기울어 졌죠.

 

잠깐 따끔해서 보니까 신발장 모서리 부분에,넘어지면서 무릎 부분은 7센치 가량을 길게 긁힌거에요.

 

이상한게 스타킹은 올도 안나가고 멀쩡한데 다리에서 스물스물 피가 배어나오는 거에요.

 

다시 들어와서 상처를 소독하고, 바지로 갈아입고 회사를갔어요.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고, 어제 그 친구와 옥상에 올라가서 수다를 떨었죠.

 

그 친구말이 그 점쟁이가 하란대로 하니까 몸도 안아프고 그렇다는거에요. 

 

우리 회사 건물의 유일한 흡연장소는 옥상이죠. 

 

그 친구가 먼저 담배에 불을붙이고 , 그 라이터로 나도 붙여줬는데,

 

멀쩡하던 라이터가 갑자기 불이 쎄게 나오면서 앞머리에 불이 붙은거에요.

 

깜짝놀래서 손바닥으로 툭툭쳐 불을 껐어요. 

 

앞머리가 조금 그을리긴 했지만, 웃긴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앞머리가 탈때 손바닥으로 툭툭쳐서 그런지, 이마에 조그맣게 물집이 잡혔어요.

 

아직도 터지지 않은 채로 남아있죠.

 

우연일수도 있겠지만, 기분이 찝찝하네요.

 

모서리를 조심해라, 무릎을 심하게 다친적이 없느냐, 

 

이마에 흉터가 있지 않느냐, 불을조심해라,

 

헤어스타일을 바꿔라....

 

물론 심각할 만큼 큰 일들은 아니었지만, 어제 한 얘기 그대로 일어나니 영.....

 

그런데, 자꾸 사주가 바뀌었어....라는 말이 신경 쓰이네요.

 

오늘 있던 일들은 다 돌팔이 무당의 우연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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