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뒷산에 있는 계곡에 물귀신 나온대... 혜진이가 직접봤다고 말해줬어..."

 

"에이 거짓말! 너 또 나 놀리려고 그러지?"

 

"아니야! 이번엔 진짜야! 혜진이 한테 물어봐!"

 

 

"너 저번에도 혜진이 집에서 귀신나온다고 그랬잖아~"

 

"이번엔 진짜 정말 진짜야!"

나는 수민이에게 억울한듯이 말했다.

 

"못 믿겠어 ㅋㅋㅋㅋ"

 

"그럼 학교마치고 계곡가서 확인해 보자!"

 

"그래!"

 

 

 

 

 

'땡땡땡'

 

여름방학 중이여서 학교는 12시30분에 끝났다. 우리는 고3이였기에 방학에도 학교에 왔었다.

 

"야! 쫄보년아 물 귀신 보러갈 준비했냐?"

 

"ㅋ 뭐래 진성 겁쟁이가 ㅋㅋㅋ 우리 태민이 너무 쫄아서 고추 떨어진거 아냐? 고추좀 보자 ㅋㅋ"

 

우리가 살던 곳은 시골이었다. 마을에 살던 친구들과는 모두 어릴때부터 친했기때문에 이런 대화쯤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태민아 도발하지 말고 빨리 물 귀신 나오는 곳으로 안내나 해. 가다가 고추 안 떨어지게 잘 잡고 ㅋ"

 

"씨빨 빨통년아 빨로 빨로우미"

나는 수민이를 데리고 계곡으로 향했다.

 

 

 

 

"헉헉..다왔다. 여기가 혜진이가 말한 곳이야!"

 

"여기서 귀신이 나온다고? 귀신 나오는 곳이라 하기엔 너무 평범한거 아니야?

 

"그렇게 깝치다간 귀신님한테 벌받을 거다! 이 빨통 존나커서 초딩들이 컴온베이비 게임기 자판인줄 알고 존나 뚜드린 년아!"

 

".... 근데 귀신이 나오게 할려면 어떻게 해야되? 그냥 여기서 무작정 기다리는 거야?"

 

"아니. 물귀신은 물에서 잡아 당기니까 우리가 직접 물에 들어가서 놀면 물귀신이 나타날거야!"

 

그렇게 나와 수민이는 계곡물에 들어가 놀기 시작했다.

 

"악ㅋㅋㅋ 눈에 물 뿌리는 거 반칙이야!!"

 

"여기서 반칙같은게 어딨어 이 썅년아 ㅋ "

 

수민이와 나는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 1시간 정도가 지나고 우리는 힘이들어 계곡 밖으로 나왔다.

 

"하... 힘들다. "

수민이는 계곡 밖 자갈밭에 앉았다.

 

수민이는 교복을 입고있었다.

수민이의 교복 와이셔츠는 물에 젖어 수민이의 속옷이 다 비췄다.

수민이의 젖은 머리와 물에 젖어 꽉 끼는 치마는 숨이 막힐 정도였다.

 

 

"야... 너 지금 진짜 섹시하다..."

 

"갑자기 왜이랰ㅋㅋ"

 

나는 참지못하고 수민이를 덮쳤다.

 

"꺄악!"

수민이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민이에게 키스를 했다.

 

"읍... 잠시만 태민아!"

 

"왜?"

 

"여기서는 아닌 거 같아..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고 지금 여기 말고 우리집가서 하자."

 

".....알았어."

나는 수민이에게 떨어졌다.

 

"야 ㅋ 잠시만 너 처음부터 이럴려고 나 여기 데리고 온거 아니야?ㅋ"

수민이가 말했다.

 

"아니야! 진짜 혜진이가 봤다고 그랬어!"

 

"거짓말 치지마 ㅋㅋㅋ"

 

"진짜라니까!"

 

나는 진짜 억울했다. 진짜 혜진이 그년이 나한테 물귀신을 봤다고 했기때문이다.

 

"아 알겠어 ㅋ 귀여우니까 믿어줄께"

 

"아 씨발 진짜라고..."

 

"뻥 좀 치지마 ㅋ 여기 물귀신이 어딨냐?"

 

수민이는 계속 내 말을 믿지 않았다.

 

 

나는 정색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여기에 물귀신 있을 걸?"

 

"응?"

수민이는 내가 너무 진지하게 말하니 당황해 했다.

 

"여기 물귀신 있다고"

 

"왜 그래 태민아... 왜 갑자기 정색을 해 무섭게.."

 

"아니. 물귀신 있어야 할걸?"

 

나는 수민이의 머리채를 잡았다.

 

" 꺄악!!! 왜 이래 태민아 !!!"

 

나는 수민이의 머리채를 잡고 계곡물에 집어 넣었다.

 

"수민아 이제는 물귀신이 보여?"

 

'꼬르륵꼬르륵'

 

수민이는 발버둥쳤다.

 

나는 수민이의 얼굴을 물에서 끄집어 냈다.

 

'하학 하학 하학'

 

수민이는 거친 호흡을 했다.

 

"수민아 이젠 내 말이 거짓말이 아니란걸 알겠지?"

 

"왜 이래 태민아.... 이거 놔줘.."

 

"정신을 못차렸군.."

 

나는 수민이의 머리를 다시 계곡물에 넣었다.

 

23초 뒤 나는 수민이를 다시 꺼냈다.

 

"수민아 이제는 물귀신이 보이겠지?"

 

"살려줘....."

 

"참....내가 원하는 대답이 그거 일까 수민아? 물속에서 다시 생각해봐"

 

나는 수민이를 다시 물속에 넣었다.

 

수민이는 발버둥쳤다.

수민이가 발버둥 치는 꼴이 꼭 '올챙이 송'의 안무같아 보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올챙이 송을 흥얼거렸다.

 

"앞 다리가 쑥.... 뒷 다리가 쑥..."

 

나는 노래에 너무 심취해 잠시 수민이를 잊고 있었다.

 

"아 맞다! 수민아 !"

 

나는 물속에서 수민이를 꺼냈다.

 

수민이는 숨을 쉬지 않았다.

또한 얼굴이 물에 퉁퉁불어서 몰골이 말이 아니였다.

 

"씨발! 물귀신이다!"

 

나는 수민이를 집어 던지고 집으로 도망갔다.

 

 

 

그 사건이 있고 23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우리 마을 계곡에는 진짜 물귀신이 나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