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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아버지에게 빙의가 됐대요...
  • 리자
  • 2016.06.15 13:48:12
  • 조회 수: 131

 

 

 

 

그닥 말주변이 좋은 편은 아니라 두서도 없고 그리 무섭진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겪고 있는 저는 무서워 죽을 것 같아요 ...

 

정말 지금부터 쓸 내용은 백프로 실화구요.

 

진짜 정말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아요 ...

 

무섭지 않을 수 있어도, 그냥 제가 너무 힘든데 

 

털어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글을 쓰게 됐어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3년전에 간경화로 돌아가셨어요.

 

솔직히 일찍 치료하면 나을 수도 있었던 것을, 

 

병원을 끔찍히도 싫어해서 이가 흔들려도 치과에 가지 않으시고,

 

직접 집에서 힘으로 당겨 빼버리실정도로 병원 근처는 가지 않으시다가 

 

간경화가 악화가 되서 돌아가셨어요.

 

 

 

근데 그 뒤로 일년 후쯤, 저한테서 이상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거예요.

 

우선, 변화가 생기기 전에 아버지 꿈을 굉장히 많이 꿨어요.

 

가장 기억에 남고 섬뜩했던 꿈은, 

 

어느 날 꿈에서 저는 집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전화가 오는거예요.

 

그래서 전화를 받았더니 아버지께서 다짜고짜 갈 곳이 있으니 빨리 나오라고 하시더라구요.

 

피곤해서 못나가겠으니, 낮잠 좀 더 자고 있다가 나가면 안되냐고 투덜댔는데,

 

지금 당장 아니면 안된다고 빨리 나오라며,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나오라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 성화에 못이겨서 집 밖으로 나갔어요.

 

꿈이지만 너무나도 생생하게 제 몸은 무겁고 피곤하고 눈도 자꾸 감겼는데, 

 

집 밖에서 기다리던 아버지가 저를 보시더니,

 

다짜고짜 제 손을 잡고 끌고가셔서 정말 말 그대로 질질 끌려나갔어요.

 

그러다가 어느 집에 도착 했는데,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도 대답이 없으시더라구요.

 

말 없이 저를 끌고 들어가셔서 대답 듣기를 포기하고 

 

그냥 같이 들어갔는데, 집 안 분위기가 왠지 장례식 분위기였어요.

 

사람이 우글우글한데 다들 검정색 옷을 입고, 

 

테이블에 모여앉아서 음식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전 아버지 친구분이라도 돌아가셨나, 

 

근데 왜 나를 끌고 오셨으까 궁금해 하던 찰나,

 

유일하게 사람들이 앉지 않고 비워둔 테이블에 가득 차려진 음식을 가리키며 그러시더라구요.

 

" 저건 다 니것이니 니가 먹고 싶은만큼 먹으면 된다."

 

 

 

그런데 이상하잖아요. 유일하게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진수성찬이 차려진 테이블 음식이 전부다 내 음식이라니 ...

 

이상해서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고 전 경악했어요.

 

테이블 뒤에 영정사진이 있었는데, 그 사진이 바로 제 사진이었던거예요.

 

 

저는 너무 놀라서 이게 다 뭐냐고,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 장례식을 왜 치르냐고 화를 막 냈는데,

 

소리를 그렇게 질러대도 사람들은 자기들끼리만 얘기할 뿐 아무도 제 쪽을 보지 않더라구요.

 

마치 투명인간처럼 제 존재는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 ...

 

 

 

아버지는 계속 먹으라 하시고, 저는 말도 안된다며 상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그대로 뛰쳐 나왔어요.

 

숨이 가쁘도록 한참을 뛰다가 눈을 번쩍 떴는데 진짜 숨이 너무 가쁘더라구요 ..

 

 

 

그리고 나서 점점 이상한 것을 느낀게,

 

저는 20대 중반이지만 술을 마시지 않아요.

 

20대 중반이 되도록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그 "달짜지근한 술 맛" 이라는 것을 아직 잘 몰라서,

 

맛 없고 쓰다고 특히 술은 멀리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부터 계속 편의점 같은데 가면

 

술이 보일 때마다 "아, 맥주나 한병 사갈까 ..." 라는 생각이 들고,

 

자꾸만 술이 시도때도 없이 땡기기 시작했어요.

 

생전 저희 아버지는 누가봐도 알콜중독자처럼 일어나자마자 물 대신 맥주로 목을 축이고,

 

밥 먹을 때도 항상 술이 있어야 할 정도로 술을 항상 곁에두고 사셨어요.

 

 

 

아무튼 그래도 그냥저냥 뭐 나도 이제 술을 좀 배우려나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더 술 생각만 나고,

 

술을 안마시면 알콜중독자가 술을 안마셨을 경우 나타나는 

 

금단증상처럼신경이 예민해지고 손이 떨리기 시작했어요.

 

그 때마다 맥주를 마시면 진정되고요 ...

 

 

 

그러면서 어느날 부터는 아버지의 모습이 자주 보이기 시작했어요.

 

꿈이 아니라 실제로, 술기운에 잠이 좀 들만하면 

 

방문이 끼익 하고 열리는 소리가 나서 누구지 하고 보면,

 

방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잘못들었나 하고 다시 누웠을 때,

 

제 옆자리에 아버지가 누워계시는거예요 ...

 

핏기가 하나도 없는 창백하고 깡마른 얼굴로 

 

눈에 초점도 없이 제 쪽을 보면서 계속 중얼거리세요.

 

" 가자 ... 가자 ... "

 

 

 

전 그 걸보고 너무 놀라서 정말 말 그대로 펄쩍 뛰어 일어나 침대 밑으로 도망치면,

 

옆자리에 누워있던 아버지가 어느새 제 곁에 서서 손을 내밀면서 같은 말을 반복하세요 ..

 

" 가자 ... 가자 ... "

 

 

 

그 모습에 너무 놀라면 비명도 안나온다고 비명도 못지르고 식은땀만 뻘뻘 흘리면서,

 

부들부들 떨면서 고개를 저으니 아버지께서 인상을 쓰시며 좀 더 강하게 

 

" 가자니깐! " 이라고 하시고,

 

저는 겨우 힘겹게 " 싫어! " 하면서 거의 기다시피 방을 빠져나갔어요.

 

 

그러는 일이 매일 반복이 되다보니 지쳐서 인터넷으로 제가 사는 동네 근처로 무당을 검색해,

 

그나마 제일 용하다는 점집에 찾아갔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그 분이 저를 심각하게 보시면서 그러시더라구요.

 

" 아버지 자리가 비어있네 "

 

그 말에 아 정말 용하신 분이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겨,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았는데,

 

그 분이 말씀하시더라구요.

 

" 너, 아버지랑 꼭 닮았지? 아버지를 닮았어. 어머니는 안닮고. 

                        완전 판박이인데? 웃는 모습까지도 똑같아 "

 

그 말 듣고 저는 순간 왜인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울음이 터지더라구요.

 

그 분 말씀대로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이 

 

아빠를 많이 닮았다고 그러고, 실제로 제가 봐도 그래요.

 

저는 딱 아버지 얼굴을 그대로 찍어놓은 듯한 모습이거든요.

 

 

그렇게 훌쩍대고 있는데 그 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제 손을 갑자기 꼭 잡으시더니 그러시더라구요.

 

" 아버지가 니 옆에 있어 ... 근데 자꾸 너랑 겹쳐지듯 보이는게 

                                                아무래도 아버지가 너한테 빙의하려 한다. "

 

그래서 저는 어느정도 제 변화에 대해 그런걸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더니 덧붙여 말씀하시더라구요.

 

" 게다가, 지금 너네 아버지쪽 집안의 업보를 니가 지고 있어. 

아버지가 너한테 붙으시면서 윗 조상분 두분도 같이 오셨어. 

그래서 아마 니가 많이 힘들었을거야. 요즘 되는 일도 없었을거고 "

 

그 분 말씀처럼, 요즘 정말 저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요.

 

5년 넘게 일했던 직장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짤리고,

 

친했던 친구들이랑 아무런 이유도 없이 멀어져가고,

 

경미하지만 교통사고도 있었구요 ... 

 

멀쩡히 집에서 나가다가, 집 앞에 세워져있던 차가 백하면서 저를 쳤어요.

 

직장에서 잘리고 나서는 아직 젊은 나이에 빚도 감당할 수 없을만큼 불어났구요.

 

 

 

그 생각에 눈물이 더 나더라구요.

 

펑펑 우는 저한테 그 분은, 아버지와 조상분들을 보내드리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하셨어요.

 

흔히 말하는 '굿' 이라는 건데, 근데 그 굿을 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그냥 어쩔 수 없이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말씀 드리고 나왔어요.

 

 

 

그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한테 찾아온 새로운 변화가 또 생겼는데,

 

바로 귀신들을 보기 시작했다는거예요.

 

아버지 외에, 그냥 방 구석에 한 4 - 5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가 

 

쪼그려 앉아서 바닥을 손가락으로 끄적이는 걸 보고 엄청 놀라기도 했고, 

 

어떤 청바지에 셔츠를 입은 중년 남자가 문쪽에서 슥 나타나더니, 

 

반대쪽 벽으로 다시 슥 들어가는걸보기도 하고,

 

길거리에서도 그래요. 잘은 모르더라도 느낌이란게 있잖아요.

 

보통 사람들은 뚜벅뚜벅 두발로 걷는데, 유독 간간히 뭐라고 해야할까 ...

 

걷는 다기보다는 미끌어지듯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은 정말 스르르륵 구석지고 어두운 골목길 쪽으로 사라지거나,

 

아니면 그늘진 곳에 모여있는데, 그 모습들이 다 보이는거예요 제 눈에는.

 

 

 

그걸 귀신이라고 느끼게 된 계기가 친구랑 같이 길거리를 걷고 있는데,

 

하루는 어떤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여자아이가 갑자기 차도쪽으로 스르르륵 빠르게 지나가는거예요.

 

근데 저는 그 때 그런걸 구분할 정신이 없이, 

 

저쪽에서 차가 오는걸 보고 "어어? 야! 위험해!" 하고 소리쳤는데,

 

친구가 옆에서 그걸 보면서 뭐냐고, 무슨 일이냐고 했을 때,

 

차도쪽을 가리켰는데 친구는 뭐냐는 듯 계속 기웃거리다가 헛것을 본 모양이라며 신경을 안쓰더라구요.

 

그래서 아니라고 분명히 봤다고 차도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렸는데,

 

그 아이는 아직도 차도에 서 있는데, 아이를 향해서 오던 차는 

 

이미 아이를 지나쳐 멀어져 가고 있었어요.

 

보통, 차도에 사람이 있는걸 보면 운전자는 급 브레이크를 밟아 끼익 하는 소리가 나게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전혀 그런거 없이 너무 자연스럽게 지나간거예요.

 

전 그걸 보고 엄청 경악했었죠 ...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친구는 저를 완전 더위먹은 사람 취급하고 ...

 

 

 

아무튼 그래서 다시 점집을 찾아갔는데 그 분이 저를 보자마자 혀를 끌끌 차셨어요.

 

" 아버지가 이미 니 안에 자리를 잡으셨어. 

              굿을 좀 일찍 했으면 좋았을걸 왜 고생을 해 .. "

 

그래서 안그래도 이상하게 요즘 아버지 외에 귀신들을 많이 보는 것 같다고 했더니,

 

그러시더라구요. .

 

아버지가 제 몸속에 들어오면서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됐다고.

 

아버지는 돌아가신 영혼이니, 영끼리는 서로 볼 수가 있고, 

 

아버지가 빙의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고.

 

그 말 듣고 정말 진지하게 굿 상담을 했지만, 빚까지 있는 상태에서 역시 굿 비용을 마련하는건 힘들겠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일년째 여전히 심심하면 편의점에서 소주나 맥주 한병 사와 술 마시고, 

 

밤에는 아버지한테 시달리고, 귀신들을 보면서 살고 있네요.

 

어머니는 제 모습을 보면서 술 마시는게 아빠랑 똑같다며 항상 걱정하시지만,

 

그냥 애써 태연한척 "줄일게 걱정마... " 라고 말하고는 있는데,

 

솔직히 모르겠어요 ... 점점 주량도 늘고 있고,

 

귀신들 보는 횟수는 점점 더 늘어만 가고 있고 ...

 

 

 

정말 ... 숨이 막히네요 이젠 ...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방문 앞에 앉아있는 도포차림에 긴수염의 할아버지가 저를 빤히 보며

 

" 아버지 말씀 들어야지 젊은 놈이 고집부리면 쓰나 ... 이런 천하의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 " 

 

라고 투덜대는 걸 억지로 무시하느라 죽을 것 같습니다.

 

 

 

진짜 어떡하면 좋을지 하나도 모르겠네요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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