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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악몽
  • 리자
  • 2016.06.26 18:36:39
  • 조회 수: 113

"여긴 어디지? ..."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그 곳은 처음보는 낯선 거리였다.

 

거리의 가로등은 모두 꺼져있고, 사람한명 지나가지 않았다.

 

"흐...ㅡ흫...ㅡ..."

 

갑자기 어둠 속에서 어떤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누...누구야?!!!"

 

깊은 어둠속에서 흰 소복을 입은 여자가 천천히 기어왔다.

 

얼굴은 머리에 가려 보이지 않았고, 몸을 기괴하게 꺽으며 움직였다.

 

여자는 천천히 점점 나와 가까워졌다.

 

"오..오지마.. 오지마 씨발!!!"

 

나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으악!!!!!"

 

"태민아 무슨일이니?"

 

엄마가 내 방으로 달려와 물었다.

 

"아... 악몽을 꿨어요.. "

 

"아이고 갑자기 소리질러서 엄마 놀랬잖아... 밥먹으러 나오렴."

 

"네"

 

나는 아침밥을 먹고 학교에 갔다.

 

 

지루한 수업들이 끝나고 야자시간이 되었다.

 

"아.. 밖에 비온다. 우산없는데.. 태민아 우산있냐?"

 

"응. 갈때 같이 쓰고가자."

 

"땡쓰. 근데 이렇게 밖에 비오고 하니까 좀 스산하다.. "

 

"그러게. 아 맞다. 나 오늘 진짜 좆같은 꿈 꿨는데 말해줄까?"

 

"응. 말해봐."

 

나는 내가 오늘 꾼 악몽을 짝지 혜진이에게 말해줬다.

 

"그게 무섭냐? ㅋ 쫄보새끼 ㅋㅋ"

 

혜진이의 반응은 영 시덥잖았다.

 

 

야자시간이 끝나고 혜진이와 나는 같이 우산을 쓰고 집으로 향했다.

 

"태민아 너희집 저쪽이지? "

 

"응. 넌 반대 방향이지? "

 

"응. 여기서 헤어져야 겠다. 내일 보자!"

 

"우산없어도 되겠냐? 너네집 까지 데려다 줄까?"

 

"아 괜찮아. 그럼 내일 봐~"

 

혜진이는 집 방향으로 뛰어갔다.

 

나도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학교에 가니 혜진이가 오지않았다.

 

'혜진이가 오늘 좀 늦네...'

 

속으로 그 생각을 하던 찰나 담임선생님이 반으로 들어왔다.

 

"애들아.. 알려줄게 있다... 어제 혜진이가 교통사고가 났단다.... 응급실에 옮겨졌는데 결국 숨을 거뒀다... "

 

나는 너무 놀랬다.

어제 아니 10시간 전까지만해도 같이 있던 친구가 죽었다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집까지 데려다 주지 않은 내가 죄책감까지 들었다.

 

그 날 학교를 마치고

나는 혜진이 장래식장에 참석해 기도를 하고 혜진이가 좋은 곳에 가길 빌었다.

 

 

 

 

 

그렇게 23개월 정도가 지나고 나는 대학생이 되고 군대에 가게되었다.

 

 

군대에 입대하고 훈련소를 마치고 최전방에 배치를 받았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는 일병이 되었다.

 

 

 

그 날은 힘든 훈련을 해서 쉽게 잠에 빠졌다.

 

 

 

"여긴 어디지?..."

 

낯선 거리였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곳이였다.

 

"흐....흫흐.ㅡ...."

 

"씨발... 혹시 그 때 그?..."

 

나는 23개월 전의 악몽이 생각났다.

 

역시나 어떤여자가 기괴하게 몸을 비틀며 어둠속에서 천천히 기어나왔다.

 

이번에는 저번 보다 더 가까이 나에게 다가왔다.

 

나에게 닿을 것만 같았다.

 

나는 최대한 발버둥을 쳤다.

 

 

 

 

"으헉!!!!"

 

나는 잠에서 깼다.

 

 

다음날 아침이 되고 이 꿈이야기를 후임 동현이에게 말해주었다.

 

"아 일병님. 오늘 야간에 근무있는데 무섭게 왜그러십니까."

 

"야간근무 잘하라고 말해주는 거야 새꺄 ㅋ"

 

 

그 날 밤. 자고 있는데 소란스러워 잠에서 깼다.

 

"무슨일 입니까?.."

 

"야간 근무하는 애들 사고났대. 초소 찾아가다가 한명이 발을 헛디뎌서 굴렀는데 목이 꺽였단다...."

 

'설마'

불안한 마음이 불현듯 스쳤다.

 

 

불안한 마음은 곧 현실이 되었다.

 

동현이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나는 그 악몽을 꾼날 주위 사람들이 죽은 것이 우연이라고 하기엔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 종교를 믿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자초지종을 엄마한테 모두 설명했다.

 

 

엄마는 알겠다며 기도를 매일 해주겠다고 했다.

 

 

 

엄마의 기도 덕분이었을 까? 나는 군대를 전역하고 4년간 그 꿈을 꾸지 않았다.

 

 

나도 서서히 그 일들을 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해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여자친구가 생겼다.

 

 

여자친구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추억을 만들며 깊은 사랑을 해나갔다.

 

 

어느 여름날

 

우리는 더위를 날리게 공포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다.

 

 

둘다 피끓는 청춘이였기 때문에 영화관이 아닌 DVD방에 들어갔다.

 

여자친구가 공포영화 하나를 고르고 방에 들어가 영화를 틀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초반에 잠시 영화를 보다가 점점 영화는 뒷전이고 서로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때 쯤

 

 

많이 들어본 울음 소리가 들렸다.

 

"씨발 이소리는..."

 

"태민아 왜그래?.."

 

"수민아 잠시만...."

 

나는 흥분된 마음으로 공포영화가 나오고 있는 티비를 봤다.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그간 꿔왔던 악몽의 배경, 나왔던 여자, 똑같은 울음소리가 영화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씨발 말도 안돼...."

 

나는 온몸이 마비되는듯한 극한의 공포를 느꼈다.

 

"태민아 갑자기 왜그래???"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대답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경직되어있는데 티비옆에 있던 거울이 눈에 들어왔다.

 

 

 

그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엔 혜진이와 동현이가 웃으면서 내 뒤에 서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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