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찾기
괴담/미스테리
[스압]2ch 괴담모음.txt
  • 리자
  • 2016.08.05 09:46:33
  • 조회 수: 203

 1.혼자집보기

 

주말에 혼자서 집을 보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엄마 있니?」
쇼핑하러 나가셨어요 하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회사 가셨어요 하고 대답했다.
「그런가. 근처까지 온 김에 맡아 두었던 물건을 돌려주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문 좀 열어 줄래?」
알았다고 했다.
잠시 후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여니 종이상자를 들고 있는 낯선 사람이 서있었다.
「고마워. 혼자서 집을 보다니 대단한걸. 그런데 너 혼자야?」
「네」
「이걸 놔둬야 하는데 부모님 방은 어디야?」
「부모님 방은 함부로 들어가면 안되는 거예요」
「괜찮아. 아저씨는 아버지 친구니까」
「그래도  안되는 거예요」
「하지만 부모님 방에 제대로 놔두지 않으면 나중에 아버지가 아저씨에게 화를 내게 될거야」
「그렇지만···」
「괜찮아. 아저씨가 아버지에게 말해둘게」
나는 마지못해서 안방으로 안내했다.
「고마워. 나머지는 아저씨가 알아서 할테니까 너는 나가 있어」
아저씨는 종이상자를 가지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아저씨 말대로 밖에서 기다렸다. 안방 문을 바라보면서 기다렸다. 하지만 아저씨는 나오지 않는다.
나는 안방앞에 가만히 앉아 문을 보고 있었다. 조그만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문을 열고 방안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 때문인지, 아저씨가 나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불안해서 견딜 수 없었다.
「아저씨」
・・・대답이 없다.
조심조심 문손잡이를 잡고 돌리니 간단하게 문이 열렸다.
「아저씨?」
방안을 들여다 본다.
・・・아무도 없다.
창문도 닫혀있고 책상밑을 봐도 침대밑을 봐도 아무도 없었다.
단지 책상위에 방금 전의 종이박스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상자안에 뭐가 들었는지 신경이 쓰였다.
작은 종이상자.
절대로 열면 안된다.
어제 읽은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났다.
범인이 탐정에 쫓기다가 증거를 숨기기 위해 시체를 토막내서 작은 상자속에 숨기는 이야기.
이 상자를 열면 안돼.
이 상자를 열면 안돼.
왜냐면 이 속에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슬금슬금 손을 뻗었다. 이 속에는・・・・・・
그 때 전화가 울렸다.
숨이 멎을 정도로 놀랐다.
안방의 전화는 절대로 받으면 안된다고 늘 주의를 듣고 있었다.
회사 관계 일로만 걸려오는 전화였기 때문이다.
눈앞에서 바로 그 전화가 울리고 있다.
3번・・・ 4번・・・ 5번・・・ 그제서야 전화벨이 그치고 자동 응답으로 넘어갔다.
『방에 상자가 있겠지』
아저씨 목소리다.
『상자를 열어 보는거야』
나는 그 말대로 상자를 열었다. 
・・・・・・상자안은 텅 비어있었다.
『나는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나는 상자를 밀쳐 버렸다.
역시 그 아저씨는 나쁜사람이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일단 마음이 바뀌어서 말이야』 
아저씨 목소리가
『상자속에 뭔가 넣는 것은 지금부터지만』
뒤에서도 들려오고 있었다・・・・

 

 

 

2.우리집 근처의 여자아이

 

우리집 근처에 여자 아이가 이사해 온 것은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그녀의 집에는 아빠가 없었다.
엄마는 어린 나의 눈으로 봐도 아주 젊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녀와 나는 다른 반이었지만 금새 사이가 좋아졌다.
그녀는 밝은 성격이 아니라 친구가 적었다.
책만 읽고 있어 친한 친구가 없었던 나와 그녀는 서로 집에 놀러다니며 사이가 좋아졌다.
그러던 중 그녀는 고민거리를 말해주었다.
엄마가 자주 때리는 것.
같은 반 여자아이가 괴롭히는 것.
좋아하는 남자 아이가 있지만 그 소년은 다른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것.
처음에는 내가 주로 말하는 편이었지만 요즘에 와서는 보통 그녀가 이야기하고 나는 듣는 쪽이 되어 있었다.

어느날부턴가 그녀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좋아했던 남자 주위의 여학생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했던 모양이다.
그녀는 나를 만날 때마다 자신을 괴롭히는 여자애들이 밉다고 했다.
그 괴롭힘을 못본척 하고 있던 반친구들 모두 다 밉다고 했다.
그리고 현실성이 없는 복수나 반친구들의 욕을 끝없이 계속 이야기했다.
나는 단지 조용히 맞장구만 쳐주었다.

중학교에 올라가자 그녀의 행실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밤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고 놀러다니고, 언제부턴가 담배도 피우기 시작했다.
가정환경도 악화되어서 깊은 밤중에 갑자기 엄마와 크게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주민신고로 경찰이 집에 온적도 있었다.

이웃들이나 학교 친구들과도 사이가 나빠져서 낙서나 쓰레기를 던지는 등의 질 나쁜 장난이 그녀의 집에 행해졌다.
한 번은 편지함에 죽은 고양이 시체가 들어가 있던 적도 있었다.
어머니도 나에게 그녀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그만두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그녀는 밖으로 전혀 나오지 않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나도 그녀의 모습을 보는 일이 부쩍 줄었다.
갑자기 늙어버린 듯한 그녀의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낮에는 절대로 밖에 나오지 않고
밥은 방문 앞에 놓고 가고
깊은 밤중 화장실에 갈 때만 나온다.
그렇게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오랫만에 그녀를 만나러 갔다.

그녀는 나와 만나는 것을 거부했다.
문너머에서 돌아가라고 고함칠 뿐이었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입을 다물고 있었다.
문이 조금 열려 있길래 방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문틈새로 살짝 보인 그녀는 창백하게 여위어 있었다.
말라 비틀어져버린 걸레같았다.
나는 매일 그녀를 만나러 갔다.
부모님과 말다툼을 했다.
겨우 친해질 수 있던 친구와도 멀어져 버렸다.
그런데도 매일 그녀의 집으로 만나러 갔다.

그러다 그녀와 겨우 문너머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던 일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잡힌 일
남자 친구가 생겨 기뻐했는데 피임에 실패해서 아이가 생기자마자 도망가버린 일
도움 받고 싶어서 상담한 모친에게 반광란 상태로 맞은 일
아이를 낙태한 일
죽으려고 했던 일
손목을 그어버린 일
예전처럼 그녀가 일방적으로 계속 이야기하고 나는 맞장구를 친다.
내 의견을 물어올 때는 될 수 있으면 무난한 방향으로 말한다.

그러다 그녀가 방에서 나왔다. 아르바이트도 시작했다.
점점 성격도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말했다.
어느 날 그녀는 집 근처 빌딩에서 뛰어 내렸다.
아래쪽에 풀밭이 있었고 그렇게 높지가 않아서 목숨은 건졌지만

척추가 손상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평생 휠체어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침대에 누운 그녀는 울면서 사과했다.
엄마와 나에게 폐만 끼치고 있던 것이 너무나 미안해서 뛰어 내렸다고 했다.
울고 있는 그녀를 위로했다.

드러누운 채로 울고 있는 사람을 위로하는 것은 어려웠다.
위로하면서 그녀에게 프로포즈했다. 결혼을 전제로 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온몸의 물기를 다 짜내려는 듯이 울면서

「진심이야? 이런 나라도 좋아? 정말로 좋아?」
하고 몇번이나 되물었다. 질문받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주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널 좋아했어.
얼굴을 찌푸리며 반 친구들을 욕했을 때도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거칠어져 있었을 때도
일방적으로 계속 투덜거리며 불평하고 있었을 때도
네가 울면서 엄마가 때린다고 고백했을 때도 
방에 틀어박혀서 마치 딴사람처럼 말라버렸을 때도
초등학교 때 네가 좋아하는 남자애 이름을 그 여학생들에게 알려줬을 때도
너의 집 편지함에 죽은 고양이를 집어 넣고 있었을 때도

너의 남자친구를 몰래 따라가 없애 버렸을 때도
다리의 감각을 잃고 하얀 침대에 삼켜질 것처럼 조그맣게 누워 있는 지금도
쭈욱 너를 좋아해.
이것으로 너는 완벽하게 「나만의 그녀」다.

우리 이번에 결혼합니다.

 

 

 

3.소녀와의 이별

 

어릴적 아주 좋아했던 여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내가 자주 가는 공원에서 처음 만난 그 여자 아이는 아버지와 어머니 두분이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할머니와 함께 공원으로 놀러 나왔다고 했습니다. 나와 소녀는 곧 친해져서 매일같이 만나서 같이 놀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순정 만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전개라 죄송합니다만 나는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나던 날, 그녀는 펑펑 울면서 사랑스러운 새끼손가락을 걸고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 후,

만화에서 보았다며 같이 타임캡슐을 묻자고 말했습니다.
쓰레기 버리는 곳에서 주운 유리병을 잘 씻어서 공원의 한 귀퉁이 벚꽃나무 아래에 깊이 깊이 파 묻었습니다.

「두 사람만의 추억이야」 
그녀는 오른쪽 눈을 찡긋하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돼. 비밀이니까」

……그래, 확실해. 틀림없어. 
이제는 꽤나 오래전 일이 되어버렸지만 확실히 이 벚꽃나무 아래에 깊이 깊이 유리병을 묻었습니다. 
지금은 그녀도 어딘가 먼 곳으로 가 버린 것 같아서 감동적인 재회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만

그 날 이후 한번도 오지 못했던 이 장소에는 많은 추억들이 느껴졌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 유리병을 찾아내고 싶은 마음으로 삽을 가지고 푹푹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파자 깊은 땅속에서 간신히 얼굴을 내민 유리병.

흙으로 새까맣게 된 손으로 잡는 순간 그 유리병속에 무엇을 넣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나자신을 알아차렸습니다.

누군가 차가운 양손으로 내 심장을 잡는 기분 속에서 갑자기 미지근한 바람이 내 목덜미를 스쳐 갔습니다.

유리병에 잔뜩 묻은 흙을 손수건으로 대강 닦고 뚜껑을 열어보니 바싹 말라 미이라가 되어버린

태아의 시체가 하나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왜 내가 이사를 해야만 했는지 생각해냈습니다. 

 

 

 

3.요리하는 아내

 

일요일 점심때까지 자고 있던 나는 멍한 채 거실로 향했다. 
똑똑똑 부엌칼 소리, 부엌에서 아내가 점심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TV를 켜면서 휴대전화를 보니 그저께 아내에게 비밀로 간 다과회에서 번호를 따낸 여성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1통 있었다. 
잠옷 호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고 부엌을 가로질러 화장실로 급히 들어갔다. 
작은 목소리로 그 여성과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통화중 대기 신호가 울렸다.
아내였다. 
몰래 전화하다 들켜 버렸다는 생각에 당황해서 바로 전화를 받으니

「여보세요. 지금 일어났어? ○○(딸의 이름)이 클럽활동 하다 다친 것 같아서 지금 마중나가니까 점심은 냉장고에 둔 거 데워 먹어」

라고 들려왔다. 
전화 저 편에서 차안의 라디오 소리도 들렸다. 
전화를 끊지 않고 화장실 문을 살그머니 열고 부엌쪽을 들여다 보면
부엌의 아내는 휴대전화는 갖고있지 않고 부엌칼을 손에 든 채 아무것도 없는 도마를 단지 자르고 있었다. 
내 손에 든 휴대전화에서는 「여보, 듣고 있어?」라는 아내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엌의 아내와 시선이 마주쳐 버렸다.

무서워서 겁에 질린 나는 집을 뛰쳐나와서

「빨리 돌아와줘」라고 아내에게 전화를 하고, 두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집 근처에서 기다렸다. 
아내와 딸이 돌아오고 나서 상황을 설명하고 모두 함께 집에 들어갔지만 아무도 없다. 
부엌에는 완성된 요리가 우리 가족 먹을 만큼 준비되어 있었지만 대체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었고, 
아내와 딸은 음식점에 주문시킨 거냐고 물었지만 절대 그런 적이 없다. 
그리고 나는 요리를 해본 적이  없다. 
이상하다.

 

 

4.길 좀 가르쳐 주세요

 

「길 좀 가르쳐 주세요」 
늦은 저녁 골목길에서 키가 큰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다리가 이상할 정도로 가늘고 걸음이 휘청휘청한게 어딘가 음침한 분위기가 풍긴다.

마찬가지로 손도 나뭇가지처럼 가늘고 새빨간 핸드백을 어깨에 걸치고 있다. 
한숨인지 호흡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숨을 쉬고 있는데

분명히 나에게 묻고 있으면서도 시선은 완전히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아아… 그, 그럼 어디로 가시려구···?」 
위험한 사람 같다. 
나는 대강대강 대답해버리고 빨리 그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장미 아파트 203동 701호」 
「······」 
거기는 내가 사는 아파트의 주소였다. 
방번호까지 딱 맞다.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나는 뭔가 기분나쁜 일에 관련될 거 같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여자는 허리를 구부려서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를 하고
다시 흔들흔들 골목 안쪽으로 사라져 갔다. 
「소름끼쳐…」 
나는 일부러 길을 빙빙 둘러가서 아파트로 돌아왔다. 
아파트 문이 제대로 잠겨있는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문을 열었다. 
깜깜한 방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길 좀 가르쳐 주세요」

 

 

 

5.화재사고

 

요전날 근처에서 화재가 있었다. 가 보니 이미 소방차가 도착해 있었고 예상대로 구경꾼이 많았다.

그래서 불타고 있는 집을 보는데 2층 창문에서 작은 여자 아이가 뭐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런데 왠지 다들 보고만 있을 뿐.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주위 사람에게 물었다.

「왜 구하러 가지 않는 거죠? 」

그랬더니 … 
「이 집에는 아이가 없어 」

여자 아이를 유심히 보니 웃으면서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불타 올라라. 더 불타 올라라.」 

 

 

6.사과하는 모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문득 창밖으로 눈을 돌리니 가방을 짊어진 아이들이 집으로 가고 있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나는 살짝 손목시계를 보았다. 
「우리 켄타로가 또 무슨 짓을 했나요? 장난을 쳤다고 하니. 정말 죄송합니다」 
세토 켄타로의 모친은 방금 전부터 쭉 같은 말을 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엄마 혼자서만 키우는 집이라 제가 가정교육을 잘하지 못한 탓입니다 」 
「어머니 잘못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 아이가 장난만 치는 것은 틀림없이 저에게 관심을 끌려고 한 짓일 거에요. 외로움을 잘 타요.

   그 아이를 혼자 내버려둔 제 잘못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일단 오늘은 그냥 돌아가셔도 좋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집에 돌아가면 켄타로에게는 더이상 장난치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 시키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모친은 몇번이나 내 쪽을 뒤돌아보며 고개를 숙이고 돌아갔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그 모습을 계속 지켜봤다. 
「세토의 모친은 돌아갔습니까?」부하가 나에게 물었다. 
「응.」 나는 책상 위의 서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세토 켄타로ㆍ42세ㆍ초등학교 여학생 상습 강간범>

「그녀는 아들이 언제까지나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는군.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걸로 괴로운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도망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

 

 

4.떨어진 메모

 

어제 아내가 오랜만에 친정집으로 돌아갔다. 벗어놓은 옷에서 떨어진 메모에는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왼쪽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죽어

미안해

죽어 

라고 써 있었다.

달력의 동그라미를 보고 12월 20일이 출산 예정일인 것을  알아차린 것은 3시간 뒤였다.

의미를 이해한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치면서 핏기가 가셨다.

 

* 이해하는분 많이 없으실꺼같아서 해석 ㅎ_ㅎ

[어제 아내가 오랜만에 친정집으로 돌아갔다.]
→ 아내는 남편인 '나'를 놔두고 '혼자서' 친정집으로 갔습니다. '오랜만에'라는 표현으로 봐서 그동안 왕래가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쉬러 간건지 놀러 간건지 요양하러 간건지는 알지 못하고 단순히 돌아갔다고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벗어놓은 옷에서 떨어진 메모에는]
→ 옷을 제대로 정리해두지도 않았고 게다가 메모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뭔가 굉장히 급하게 나갔거나 아니면 평정심을 잃은

    상태입니다.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왼쪽 눈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단순히 병원에서 초음파검사로 태아의 모습을 확인한 것입니다.
또는
2. 이미 아내는 중절수술을 해버렸습니다.
뱃속의 태아는 수술도구를 피해서 오른쪽으로 움직였고 or 뱃속에서 끄집어내진 태아는 오른쪽으로 움직였고
수술후 조각난 잔해에서 태아의 왼쪽 눈을 보게 됩니다.
3. 아내는 혼자서 아기를 낳고 어딘가에 버렸습니다.(이 설명은 마지막에 따로 하겠습니다.)

[죽어 미안해 죽어]

1.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내는 뱃속의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죽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곧 후회하고 또다시 죽기를 원합니다. 불안한 심리상태입니다.
2. 이미 낙태를 해버린 아내는 아직도 꿈틀거리는 태아의 잔해를 보며 그것이 멈추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역시 1번과 같이 심리가 불안하죠.
3. 아내는 혼자서 아기를 낳고 어딘가에 버렸습니다.(이 설명은 마지막에 따로 하겠습니다.)

[달력의 동그라미를 보고 12월 20일이 출산 예정일인 것을 알아차린 것은 3시간 뒤였다. 의미를 이해한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치면서 핏기가 가셨다.]

잠시 후가 아니라 '3시간 뒤'에 알아차렸다고 했으니 아마도 남편은 아주 무신경한 사람이거나 혹은 임신 자체를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2월 20일이 출산 예정일인 것을 알고난 뒤에 메모의 의미를 깨닫고 공포에 질린 거 겠죠.
아내가 친정집으로 갔다는 것조차 의심이 가는 상태입니다.

1의 해석대로라면 12월 20일이 바로 오늘이거나 내일, 모레 정도이며 아내는 혼자서 아이를 낳으러 '어딘가에' 간 것입니다.

 (아내가 친정집에 간 것이 어제이기 때문에 12월 20일이 어제일 확률은 낮습니다. 출산 예정일이 아니라 그냥 '아내가 친정가는 날' 로 생각했을테니까요.)

 


※ 3의 해석 (1이나 2의 보충 설명도 됩니다)
아기를 낳기 직전까지도 겉보기에는 별로 표시가 나지 않는 임산부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붕대를 세게 감아서 배 나온 것을

조금 감출 수도 있고.

하지만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이니까 어느정도는 눈치채겠죠. 아마도 12월 20일 전후로 해서 아내의 몸매가 달라졌을 겁니다.
일단 아내는 병원에 가서 출산 예정일을 알아왔고
병원에 가거나 혹은 혼자서 어디를 가서 아기를 낳은 뒤에 그대로 버리고 왔습니다.

 

6.그때로부터 2년 지났나...

 

어느 일요일 오후.
갓 결혼한 아내와 나는 집청소를 하고 있었다.
난 계단을 청소하고 있었는데 발을 잘못 디딘 건지 아래로 굴러서 기절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병원의 침대 위.
창밖을 보니 저녁……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월요일이라고 했다.
꼬박 하루동안 병원침대에 누워 있었나.
그런데 간호사는 내가 방금 이 병실에 들어왔다고 했다.
뭐!? 어떻게 된 거야!
일요일 넘어졌는데 지금은 월요일.
기억이……아니 이건 확실해! 어째서 24시간 이상 공백이 있지?

대답이 나온 나는 생명보험을 해약했다.

 

 

7.사진을 찍은 비디오

 

「됐다! 재미난 걸 손에 넣었어∼」 
「응? 뭐야뭐야?」 
나의 이름은 카츠미. 지금 우리들은 친구인 마사키의 집에 있다. 
마사키는 밝고 명랑한 분위기 메이커.
그리고 마사키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미나미. 미나미는 마사키처럼 밝은 성격으로 친구도 아주 많다. 
다음은 미나미의 소꿉친구 아카리.

아카리는 평소엔 소극적이지만 말하고 싶은 것은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미움받는 일도 더러 있다. 
마지막 한사람은 유우키. 유우키는 성격이 어두워서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집이 꽤나 잘 사는 편이다.
「1년전에 우리 대학교 학생들이 무인도에서 7명 전부 죽어버린 사건 있었지?」 
「응, 그랬지. 그런데 그게 왜?」 
「실은 그 사건이 그대로 찍혀있는 비디오 테잎이 여기 있지∼♪」 
「정말?」
 「우와~」
 「이상해」
 「···진짜야?」
모두 각각 멋대로 말을 한다... 
「아무튼간에 일단 보기나 하자∼」 
비디오가 재생되자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여행 같았는데 그날 밤에 한 사람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거기서부터 공포영화처럼

 변해버렸다.
모두들 떨며 무서워하고 있다. 
그리고 그때부터 차례차례 시체로 발견되면서 결국 카메라맨과 소녀 한사람만이 남았다.
소녀가 말한다. 
「당신이 범인이지? 내가 범인일리가 없는 걸!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비디오를 찍고 있다는게 말도 안돼!」 
「틀려! 내가 아니야! 이건 경찰에 증거로 건네주려고···」 
소녀는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도 않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뒤를 쫓는 카메라맨. 
거기서 갑자기 화면이 까맣게 되고 다음에는 소녀의 끔찍한 시체와 목을 매달고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맨이 비춰졌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비디오는 끝났다. 
「굉장하지? 이거 경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형이 은밀하게 녹화해서 준 거야.」 
「확실히 범인은 카메라맨이었고 나중에 유서도 발견된듯 해. 경시청이 비디오를 입수하고 사건이 발각되었다지.」 
「그래. 기억은 잘 안나지만 (웃음)···· 응? 왜 그래 카츠미?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니··· 그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상한 점이 있어서 말이야···」

 

 

 

 

추천
0
다른의견
0

이 게시물을

에디터 선택

※ 주의 : 페이지가 새로고침됩니다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하기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 1186
    괴담/미스테리
    21.10.04
    조회 수: 1684
  • 1185
    괴담/미스테리
    20.09.26
    조회 수: 2706
  • 1184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1665
  • 1183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1096
  • 1182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1022
  • 1181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1072
  • 1180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1032
  • 1179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866
  • 1178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1094
  • 1177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989
  • 1176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729
  • 1175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703
  • 1174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827
  • 1173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1060
  • 1172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920
  • 1171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681
  • 1170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761
  • 1169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687
  • 1168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665
  • 1167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763
  • 1166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770
  • 1165
    괴담/미스테리
    20.03.10
    조회 수: 2716
  • 1164
    괴담/미스테리
    20.03.10
    조회 수: 1290
  • 1163
    괴담/미스테리
    20.03.05
    조회 수: 1987
  • 1162
    괴담/미스테리
    20.03.05
    조회 수: 2916
  • 1161
    괴담/미스테리
    20.03.05
    조회 수: 1508
  • 1160
    괴담/미스테리
    20.03.05
    조회 수: 1971
  • 1159
    괴담/미스테리
    20.03.03
    조회 수: 1255
  • 1158
    괴담/미스테리
    20.02.29
    조회 수: 992
  • 1157
    괴담/미스테리
    20.02.29
    조회 수: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