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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꺽다리아저씨 이야기
  • 리자
  • 2016.10.06 17:26:54
  • 조회 수: 115

 

 

 

 

우리는 모두 윈스콧아저씨를 좋아했다. 우리가 그의 사유지에서 썰매를 타도 그는 신경쓰지 않았고, 할로윈에는 이웃들 중에서 항상 제일 좋은 사탕을 주었었다. 그래서 그가 꺽다리남자에게 잡혀갔다는 소문을 들었는때는 우리는 꽤나 실망했었다. 

 

몇십년 동안, 꺽다리 남자는 우리 동네에서 전설같은 존재였다. 누군가는 그의 키가 거의 3미터에 엄청 마르고, 창백해 보일 만큼 하얗고, 부담스도록 친절하게 웃는 얼굴이라고 했다. 우리 아빠는 그가 슬퍼하는 사람이나, 빈 집, 꿈같은 것을 수집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그가 몇번이나 내 꿈을 훔쳐갔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일요일에 윈스콧아저씨가 교회에 오지 않았을 때에는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월요일에 아저씨가 직장에도 나타나지 않았을 때에는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우리 부모님은 그가 결근하는 것이 매우 드문일이긴 하지만 딱히 신경쓸 일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꺽다리남자가 아저씨를 데려갔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우리반의 제이크는 윈스콧아저씨의 집 창문가에 있는 꺽다리 남자를 봤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엄마아빠는 그 얘기를 듣고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기만 했다. 

 

매일 학교가 끝나면 타일러와 나는 자건거를 타고 윈스콧아저씨의 집을 지나서 로리의 집에 놀러 갔다. 우리는 절대 윈스콧아저씨의 집앞에 멈추지 않았을 뿐더러, 그 집창문의 절대 쳐다보지 않았고 속도를 낮추지도 않았다. 제이크처럼 꺽다리 인간을 보게 될까 무서웠으니까... 그러던 어느날, 우리는 로리의 집에서 너무 늦게까지 놀아버렸다. 깜깜한 밤에 자전거를 타고 가기는 무서웠으니까 부모님에게 로리의 집에서 자고 가겠다고 말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허락해 주지 않았고, 타일러만 허락을 받았다. 

 

집에 가는 동안, 나는 윈스콧아저씨의 집쪽을 절대 쳐다보지 않으려고 했고 거의 성공했었다. 하지만 결국은 호기심에 못이겨 돌아보고야 말았다. 집안의 불은 모두 켜져 있었고 창밖을 보고 있던 눈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꺾다리 남자는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숨쉬는 것도 잊어버릴 만큼 너무 무서워 자전거 페달도 제대로 밟을 수도 없었지만,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학교에서 나는 로리와 타일러에게 꺽다리남자에 대해 말했다. 제이크의 얘기도 믿지 않았던 그 애들은 당연히 내 말도 믿지 않았다. 걔네에게 직접 보여주지 않았다면, 나는 거짓말쟁이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밤이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자전거를 타고 아저씨의 집에 갔다. 내가 말한 그대로, 꺽다리남자가 현관위의 창문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현관이 꽤나 높았기 때문에 나는 꺾다리남자가 3미터가 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웃고 있었지만 묘하게 일그러진 표정이었다. 타일러는 자전거를 탄 채로 넘어졌다. 

 

"젠장! 튀자!" 우리는 도망쳤다. 

아저씨의 집이 안보이는 데까지 와서야, 우리는 각자가 본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꺽다리남자가 정말 있었다니!!" 

"너 그남자 얼굴 봤어?" 

"경찰에 신고하자!" 

 

우리는 다음날 아침에 친구들을 더 모아서 갔는데, 꺽다리남자는 없었다. 다음날에도 다음날에도 계속해서 갔지만 창문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꺽다리남자가 밤에만 나타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몇일후 저녁에 로리의 지하실에서 피자를 기다리면서 우리의 추측이 맞는지 확인해 보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꺽다리남자가 거기에 있으면 좋겠지만, 없기를 기도하면서 아저씨의 집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다. 우리가 도착하기도 전에 그 남자가 보였다. 여전히 같은 곳에 서있었지만, 엄청 기분이 나뿐 얼굴을 하고 있었다. 

 

"화났나봐" 로리가 말했다. "우리가 여기 있는게 싫은가봐" 

"왜 밤에만 나오는 거지?" 타일러가 사진을 찍으면서 말했다. 

"하지마" 내가 속삭이듯이 말했다. "사진찍지마, 더 화낼거야" 

"낮에도 우릴 보고 있을수도 있지" 로리가 말했다. "밤에만 방이랑 현관에 불이 켜지니까, 우리한테 보이는 걸 수도 있어" 

 

잠깐동안 정적이 흘렀다. 우리는 오는 토요일에 로리의 추측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꺽다리남자가 집안에만 있을 거라는 추측은 우리를 대담하게 만들었다. 

 

아침에 해가 뜨자마자 우리는 아저씨의 집으로 갔다가. 우리는 우리가 갈수 있는 최대한으로 가까이 현관 가까이에 갔을 때, 타일러는 꺽다리남자가 창가에 서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내가 손으로 망원경을 만들어서 열심히 창문쪽을 보고 있을 때, 갑자기 타일러가 "가자"고 하면서 자전거로 뛰어가더니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몇블럭이나 지나가서야 그를 붙잡을 수 있었다. 

 

"머하는 짓이야?" 내가 말했다. 

"꺽다리남자가 거기 있었어... 근데 전이랑 달라" 

"머가 달라?" 로리가 물었다. 

"잘 모르겠는데, 화나 보이기도 하고... 어쨌든 달라" 

 

꺽다리남자의 집에 다시 가보자고 타일러를 꼬시는 데는 몇일이 걸렸고, 타일러는 형인 맷을 꼭 데려가겠다고 우겼다. 멧은 우리의 얘기에는 전혀 흥미도 없고, 믿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타일러가 간절히 원했으므로 같이 가기로 했다. 

현관위의 창문이 보일 만큼 꺽다리남자의 집에 가까워지자 맷은 자전거에서 내려서는 눈을 찡그리면서 한참을 보았다. 한참동안 집쪽을 보던 맷은 집쪽으로 가까이 가더니, 우리가 절대 가지 못했던 곳까지 다다랗다. 우리는 맷 뒤에 숨어 있었다. 

맷은 진입로와 마당을 지나 (우리는 절대 가지 못했던) 현관으로 올라갔다. 우리는 거기까지 따라가지는 못했다. 맷은 현관계단에 서서 문 바로위를 한참을 보았다. "젠장.." 맷은 말했다. 욕을 몇마디 더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달려서 밖으로 나왔다. 

 

"무슨 일이야" 타일러가 말했다. 

"꺽다리남자는 없어" 맷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경찰 불러. 당장" 

 

맷이 옳았다. 그는 꺽다리남자가 전혀 아니었다. 우리는 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줄을 끊고 천장등 고정쇠에 매달린 윈스콧아저씨의 시체를 내리는 것을 지켜봤다. 우리가 밖에서 지켜보던 몇일동안 시체는 녹아내릴만큼 부패했다. 아저씨는 유서도 편지도 남기지 않았고, 오직 이혼으로 홀로된 중년 남자의 잘 감춰놨던 외로움과 우울함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몇주가 채 지나기도 전에 사람들은 비극적인 자살에 대해 흥미를 잃었고, 동네 아이들이 우리에게 그 일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는 것도 몇달 걸리지 않았다. 나중에 가서는 타일러와 로리도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모두가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나를 빼고는. 

 

사실은 한가지 일이 자꾸 나를 괴롭힌다. 로리와 타일러는 물론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게 있다. 처음으로 꺽다리남자를 봤을 때에 나는 혼자였다. 사실 꺽다리 남자를 처음 봤던 그 날밤에 나는 윈스콧아저씨도 보았다. 아저씨는 부엌에 홀로 앉아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아저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위층 침실 창문에 어마어마하게 키가 크고 창백한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며 웃고 있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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