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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미확인 기체 - X
  • 리자
  • 2016.10.22 19:25:42
  • 조회 수: 102

 

출처 : http://ghostism.co.kr/spooky/1168756

 

호락호락한 세상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좋은 직장에 다니며 효도하는 꿈은 산산히 부숴졌다.

 

 

국가는 나이 28살이 되도록 취업을 못했다.

 

 

곧 취업될거야, 하는 희망은 버린지 오래.

 

 

이미 턱과 인중엔 수염이 지저분하게 듬성하고 머리는 제 때 깎지않고 감지않아 더욱 지저분했다.

 

 

그런 국가가 풍기는 이미지는 사회의 관점에선 더러운 백수놈.

 

 

부모님 돈만 뜯어 먹는 인생 패배자.

 

 

그는 꿈이 컸다.

 

 

자신의 수준에 맞지않는, 규모 큰 대기업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크고 허황된 꿈을 버리려 애썼고, 마침내 오늘 그 꿈을 깨어버렸다.

 

 

"그래... 퇴직금이 없고 연봉이 많지 않으면 어때? 인간답게 사는거야..."

 

 

그런 그가 웬일로 피시방에 쏟아부었을 돈을 아껴 머리를 깎고 면도를 하고 옷을 꾸려입고 나왔다.

 

 

그리고 집앞에 채용지가 항상 붙어있는 게시판으로 다가갔다.

 

 

수많은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글들이 붙어있었다.

 

 

그 중에는 마치 무스의 사건사고를 다루는 듯한 게시글도 있었다.

 

 

"뭐야... 요즘 119 사이렌 소리가 자주들리더니.. 연쇄 방화범..? 이런것 말고..."

 

 

그러던 중, 의문의 게시글을 보게된다.

 

 

'1시간 동안 늙은이와 얘기를 해 줄경우 200만원을 현금으로 그 자리에서 드립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이 게시물을 들고 방문하십시요'

 

 

국가는 곧바로 휴대폰을 들어 해당 전화번호를 눌렀다.

 

 

 

 

 

 

 

 

 

 

 

 

 

 

 

 

 

 

 

 

 

 

 

 

 

 

 

 

 

 

국가가 숨이차게 달려온 곳은 인적이드문 골목의 낡은 건물.

 

 

돈에 홀려 달려왔지만 막상 도착하니 의구심이 마구 솟구쳤다.

 

 

"아무렴 시발... 이미 망한 인생"

 

 

전화를 받은 건 노인이었다.

 

 

노인은 자신이 외롭고 고되어, 얘기 할 상대라도 필요하는 것.

 

 

그는 허름하고 작은 연구실에서 이것 저것 연구를 하는 연구자라고 했다.

 

 

지하로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문 하나가 나왔다.

 

 

'혹시 장기매매라면?'

 

 

그는 주먹을 불끈쥐고 노크를 했다.

 

 

곧 문이 열렸고, 그곳엔 약속대로 늙은 노인네가 있었다.

 

 

 

 

 

 

 

 

 

 

 

 

 

 

 

 

 

 

 

 

 

 

 

 

 

 

 

 

 

 

노인은 차를 대접했고, 국가는 어색하게 웃기만하며 차에 손을 대지않았다.

 

 

"노인 : 음... 향이 좋은 차라네...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이 잘되지 뭐, 불쑥 이런 곳에 찾아와 대접해주는 걸 먹으면 일이날 것 같은 생각은 당연할 수 밖에..."

 

 

"아, 그런게 아닙니다... 좀 식으면 원샷 해버리지요!"

 

 

국가는 애써 노인을 의심하지 않는 척 했다.

 

 

"노인 : 허허허! 괜찮다네... 요즘 워낙 흉한 세상이니 말이야"

 

 

"여기... 이거 종이 들고왔습니다"

 

 

"노인 : 척척 잘해주는구려.. 좋아"

 

 

"아하하... 그런데 연구실이 작고 낡았다더니, 완전히 새것 인데요? 넓기도 넓고"

 

 

국가는 연구실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유리관 속에 갖힌 토끼들을 바라보았다.

 

 

노인은 감기에 걸렸는지 자꾸만 쿨럭였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서랍 속에서 마스크를 꺼내어 양 귀에 걸쳐 마스크를 꼈다.

 

 

"노인 : 미안하다네... 기침을 참지 못해서"

 

 

"아이고 아닙니다 어르신... 괜찮아요"

 

 

"노인 : 허허... 자넨 참 착한 청년이구먼!"

 

 

"네... 그런데 그..."

 

 

국가가 말을 제대로 꺼내지 못하자 노인이 눈웃음을 지으며 말을 대신 해주었다.

 

 

"노인 : 돈은 걱정하지 말게나... 나와 1시간 동안 얘기를 하고 나서 현찰로 챙겨줄테니..."

 

 

노인은 종이가방 속에 들어있는 만원짜리 묶음을 보여주었다.

 

 

그제서야 국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어깨를 들썩이며 의자에 등을 붙이고 앉았다.

 

 

그리고 그의 눈에 띈 유리관 하나.

 

 

그 유리관에는 빨간 글씨로 '미확인 기체-X' 라고 적혀있었다.

 

 

"저건 뭐죠?"

 

 

"노인 : 아, 이건 내가 새로 발견한 건데? 음... 이 얘긴 나중에 하고도록하고... 우선 자네의 아르바이트를 시작해볼까? 허허허..."

 

 

나름 채용된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생각에 멋쩍게 웃기만하는 노인.

 

 

하지만 국가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돈 뿐이었다.

 

 

"이곳은 얘기하기 딱 좋은 공간인 것 같아요... 조용하고... 시큼한 레몬향도 은은하게 퍼지구요"

 

 

"노인 : 시큼한 레몬향?? 허허! 정말 그런 냄새가 나는가.."

 

 

"하하하..."

 

 

국가의 속을 아는지 노인은 서둘러 자리에 앉아 얘기를 꺼내었다.

 

 

"노인 : 우리나라의 정치적 문제는..."

 

 

-40분 후-

 

 

국가는 다 식어버린 찻잔을 만지작 거리며 하품을 찌익- 뱉었다.

 

 

노인은 신이난듯 속사포로 오만때만 얘기를 꺼내었다.

 

 

"노인 : 그것이 농민에겐 크나큰 상처였다네!! 정부는 당장 이 문제를..."

 

 

신나게 떠들던 노인이 지루한 국가의 표정을 보더니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국가에게 물었다.

 

 

"노인 : 정치적 얘기는 지루...하지? 흐음... 쿨럭쿨럭"

 

 

국가는 손을 저으며 소리쳤다.

 

 

"아, 아닙니다 어르신!! 단지 잠을 잘 못자서 피곤했을 뿐입니다 얘..얘기 하십쇼!"

 

 

"노인 : 아니라네...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얘기가...그렇지! 이제..."

 

 

사실 지루하고 듣기 싫을 만 했다.

 

 

관심도 없는 정치적 이야기에, 자신이 연구실에 박혀 연구를 하던 추억과 이유 등등...

 

 

노인은 잘 보이지 않는지 벽에 걸린 시계를 미간을 일그리고 바라보았다.

 

 

"노인 : 20분 정도가 남았으니 본 이야기로 넘어가겠네..."

 

 

"네네.."

 

 

노인은 자신의 마스크를 어루어 만지더니 얘기를 꺼내었다.

 

 

"노인 : 혹시 자네 착각의 사형수 얘기를 아는가?"

 

 

"착...각의 사형수..?"

 

 

"노인 : 들어보게, 이 옛날에 외국에 한 사형수가 있었다네 그런데 그 사형수가 죽기전에 사형집행인들이 한가지 실험을 제안했지"

 

 

노인은 슬슬 신나는 기가 발동된다 싶더니 또 흥분하기 시작했다.

 

 

"노인 : 그 제안이 무엇인고, 했더니 바로 사형수를 착각시켜 죽게 만든다는 것이었지"

 

 

"착각..이요?"

 

 

"노인 : 그렇지 그렇지 착각!!"

 

 

노인은 국가의 작은 질문에도 과반응을 보이며 신나게 대답해주었다.

 

 

그걸 지켜본 국가는 더욱 노인을 자극시켜 돈을 쏟아내게 만들 생각을 했다.

 

 

"노인 : 그 방법은 이랬다네 우선, 사형수를 사형대에 앉혀놓고 마개를 머리에 씌운 뒤, 장전이 되지않은 총의 총구를 머리에 들이밀고 실탄이 장전된 총은 허공을 향해 발사하는 거라네"

 

 

"그럼.. 죽지 안 잖아요"

 

 

"노인 : 당연히 안죽지!! 그리고 말이야 실탄의 총성이 울리는 즉시 장전안된 총은 사형수의 머리를 강하게 밀어버리는거야.. 그냥 누가 보면 손가락으로 머리를 밀치는 듯한 싸가지없는 행동이지만... 여튼 그 후엔 사형수의 머리에 따뜻한 물을 부워서 피가 흐르게 착각을 하는거지!!"

 

 

"에이... 그런게 먹히기는 하나요?"

 

 

"노인 : 믿기 힘들겠지만 정말로 사형수가 죽어버렸다네!! 사형수는 자신의 머리가 총에 관통되어 사형 당했다고 착각을 해버려서 죽었지!

그런데 그 사인은 심장마비였다네!!"

 

 

"정말 놀라운 얘기군요"

 

 

국가의 반응을 지켜보던 노인이 상체를 살짝 구부리고 손으로 깍지를 껴 턱을 받쳤다.

 

 

"노인 : 이 이야기는 사람의 뇌는 특정한 영향이 없었지만 무언가 착각을 하게 만들면 실제로 영향이 있었다고 착각해버리는 신비롭고 무시무시한 의미가 담겨있지..."

 

 

"그렇군요"

 

 

국가가 기지게를 키고 옆을 돌아봤다.

 

 

그리고 유리관속에 갇힌 토끼들을 바라보다 질문했다.

 

 

"저 토끼들은 뭐죠?"

 

 

"노인 : 내 연구실의 실험체들이라네"

 

 

"보통 실험용으로 쥐를 쓰지않나요?"

 

 

"노인 : 허허허... 그런건 신경쓰지 말게나.. 실험용으론 쥐건 토끼건 호랑이건 결과는 대부분 똑같아"

 

 

"그렇군요..."

 

 

노인은 뒤를 돌아 미확인기체-X가 들어있는 유리관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노인 : 자네, 내가 이 기체를 어떻게 만들어 냈는지 아는가?"

 

 

"음... 저는 당연히 모르죠 하하하"

 

 

노인은 눈웃음을 지으며 국가를 바라보았다.

 

 

국가는 웃는 노인을 보고 뭔가 다시 질문을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에 눈치빠르게 물었다.

 

 

"저 기체도 설명해주시죠"

 

 

노인은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며 다시 집중모드에 돌입했다.

 

 

"노인 : 나는 여러가지 연구를 하지만 그 중에서도 기체 연구를 많이 한다네... 좋은 기체들을 만들어 특허도 내고 세상에 알리는 것이 내 죽기전 꿈이었다네.. 그러던 도중 여러 기체를 혼합해 만들어진 특수 기체와 그 전에 만들었던 기체를 혼합했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지"

 

 

노인은 의자에 기대어 편안한 자세를 하고서 다시 말을 이어갔다.

 

 

"노인 : 원래 기체 자체에 색상이 있던것들이 갑자기 무색투명해 졌다네. 그리고 향이없던 것들이 향을 발생 시키는거야!!"

 

 

잠잠하게 말하던 노인이 갑자기 또 흥분하기 시작했다.

 

 

국가는 애써 웃는 척 하며 경청하는 척 했다.

 

 

"노인 : 나는 곧바로 이 기체를 토끼가 들어있는 유리관 속으로 주입했다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가?"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기뻐 날뛰던가요?"

 

 

"노인 : 아니아니... 처음에는 반응이 없던 토끼들이 1시간 정도 지나자 멍하게 있더니 갑자기 유리관에 머리를 미친듯이 들이 박아대는게 아닌가!?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데도 계속해서 머리를 들어박더니 이내 풀썩 쓰러져 죽어버렸다네!"

 

 

"저 안에 든 기체... 저거 위험하겠는데요?"

 

 

"노인 : 하지만... 저 미확인기체-X 는 아무리 얇은 천이나 면도 뚫지 못하는 성질이 있더구만.. 이를테면 마스크나 복면같은거 말일세..."

 

 

노인이 묘한 웃음을 짓더니 국가를 빤히 바라보았다.

 

 

국가는 당황하며 웃었다.

 

 

"뭐 묻었나요.. 하하"

 

 

"노인 : 이 미확인기체-X 는 위험한 기체이기에 특별하게 구분하여 관리해야 했다네.. 그 구분법이 무엇인지 아는가?"

 

 

국가는 머리를 긁적이며 모른다는 표정을 지었다.

 

 

"노인 : 그 구분법은 바로... 마치 레몬처럼 시큼한 향을 낸다는거지"

 

 

가만히 노인을 응시하던 국가는 미간을 일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가만... 다...당신!!"

 

 

"노인 : 무슨 문제라도..?"

 

 

"이 개자식 너!! 그 마스크... 레몬향...!!"

 

 

 

 

 

 

 

 

 

 

 

 

 

 

 

 

 

 

 

 

 

 

 

 

 

 

 

 

 

 

'쿵- 쿵- 쿵- 쿵...'

 

 

국가는 말없이 벽에 머리를 박아댔다.

 

 

머리와 얼굴,옷은 이미 피투성이가 됐는데도 멈출 생각을 하지않았다.

 

 

이내 짧게나마 경련을 일으키더니 풀썩 쓰러져 미동도 하지않았다.

 

 

죽은 것 같다...

 

 

유리관 속에 토끼들은 모두 쓰러진 국가를 지켜볼 뿐.

 

 

그 주변엔 노인이 종이가방에 든 200만원을 꺼내어 바라보다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머리통이 깨져 죽은 국가의 위로 200만원을 쏟아붓고는 절뚝거리며 휘발유를 연구실 곳곳에 뿌리고 국가에게도 뿌렸다.

 

 

그리고 입구에 다가가선 사방에 흩뿌려진 휘발유 위로 불붙은 성냥을 던졌다.

 

 

순식간에 연구실은 불바다가 되었다.

 

 

노인은 계단을 오르며 혼자 중얼거렸다.

 

 

 

 

 

 

 

 

 

"노인 : 아까 내가 착각으로 죽었던 사형수 얘기를 했던가...? 병신새끼... 세상에 미확인기체-X 가 어딨냐?"

 

 

 

 

 

 

 

다음날, 게시판에 게시물 하나가 붙었다.

 

 

'1시간 동안 늙은이와 얘기를 해 줄경우 200만원을 현찰로 그 자리에서 드립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이 게시물을 들고 방문하십시요'

 

 

그 게시글을 보던 백수로 보이는 한 사람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초이냥 : 하-암.. 뭐지 이거... 한 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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