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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외할아버지의 장례식
  • 리자
  • 2016.10.24 09:27:52
  • 조회 수: 206

 

 

 

 

 

 


저희 외할아버지는 제가 4살? 정도 일떄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일을 좀 잘 기억해서 떠 올려보네요.

 

첫 에피소드에서 말씀 드렸던 그 집에서 돌아가셨는데 그 시절에 장례를 원래 그렇게 치뤘는지 우리 외갓집만

 

그렇게 치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집에서 장례를 치뤘어요. 그 뭐라 해야하나 전통 장례식이라고 해야하나

 

정말로 병풍 뒤에 할아버지 모셔놓고 제 지내고 밤새 했던거 같습니다.

 

 

 

 

 

저희 외갓집은 저희 어머니를 포함해서 1남 5녀 입니다. 그중 저희 어머니가 막내시구요.

 

그래서 인지 제 기억에 외할아버지는 저를 무척이나 예뻐해 주셨던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그 나이 때에는

 

죽음이나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같은 것에 무뎠던 것인지 저는 혼자서 장례식을 하는 동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궁금하면 어머니께 물어보고 그랬던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날이었나.. 할아버지를 관에 모시고 저희 고향으로 가 상여를 매고 묘 자리로 가서 실제 관을 묻었습니다.

 

그 노래 소리가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구슬프게 들렸던것 같네요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에~헤야" 이랬던가, 이모들 어머니 할머니의 통곡소리가 확실히 기억이나요.

 

여튼 이 일은 어린 저에겐 좀 특별한 기억이었죠. 그 나이에 그런 경험을 하는 사람이 흔치는 않을테니까요.

 

그렇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몇년이 흘러 제가 초등학교 2학년? 정도가 되었을때 였습니다. 어느날 오후에

 

어머니는 커피를 마시고 계셨고 저는 옆에서 에이스라는 과자 있죠. 그걸 커피에 담궜다 먹으면 그렇게 맛있었어요 하하하

 

그래서 엄마한테 커피 조금만 달라고 해서 냠냠 먹고 있다가 뜬금 없이 그날의 일이 생각이 나서

 

"엄마 옛날에 있잖아 할부지 돌아가셨을때"

 

 

 

라며 그때의 이야기를 막 늘어 놓았습니다. 할아버지가 그립다느니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다느니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제가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어머니의 표정이 점점 이상해 지는겁니다. 황당해 하는 표정이라고 해야할까

 

당황하는 표정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표정이 점점 일그러 지셨습니다. 그렇게 제 이야기를 좀더 듣고 계시더니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니가 그걸 어떻게 아니??"

 

라고 하시는겁니다. 어떻게 아냐니... 장례 때도 어머니를 쫄쫄 좇아다니며 이것저것 물어봐서 귀찮게 하고

 

상여를 옮길 때도 어머니 손을 꼭 붙잡고 넷째 이모 뒤에서 걸어갔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엄마 이모들 다 검은옷 입고~ 엄마 넷째이모 뒤에서 갔잖아~ 내가 왜 몰라~"

 

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어머니가 더더욱 당황 하시는 표정을 지으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아니 그러니까 그걸 니가 어떻게 아냐구! 넌 그때 서울에 있었는데!"

 

라고 하시는겁니다.... 맙소사.. 제가 서울에 있었다니... 정말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어머니 말인 즉슨 제가 말했던 대로 장례를 치뤘고 다 맞는데 저는 거기에 없었다는 겁니다.

 

제가 너무 어리고 밤새고 해야되는데 저를 볼수가 없었기에 제가 당시에는 서울에 살고 있었어서

 

저희 집에서 5분거리에 저희 고모가 살고 계셨는데 장례식이 끝날때까지 저를 맡겨두셨었다는 겁니다.

 

그날은 정말 저희 어머니도 황당해 하시고 저도 황당 했던 날이었죠.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뭔가... 살아 계셨을때 저를 그렇게 예뻐 해주셨던 할아버지의 강한 의지? 사념이 저에게 연결이 되었던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제가 가지도 않았던 그 일들을 다 정확하게 기억 하고 있을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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