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찾기
괴담/미스테리
[괴담,장편] 심해 탐사 일지
  • 리자
  • 2016.10.24 09:49:24
  • 조회 수: 466

 

 

 

한치의 빛도 허용하지 않는 곳...

우주처럼 신비하며 지구상 가장 밝혀지지 않은 곳.

그래서 무엇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곳.

 

 

그 곳이 심해[深海]다.

 

 

 

 

 

2014년, '심해 탐사 지상기지'는 마리아나 해구를 오랫동안 탐사할 심해 잠수함 개발을 마치고, 일차 탐사에 들어갔었다.

 

 

이 탐사는 사람이 타는 유인 잠수함을 사용, 총 두 대로 이루어졌었다.

 

 

탐사 기간은 일차, 이차, 삼차로 나누어져 각각 30일 동안 사람의 조작하에 해구를 조사하게 되어있었고,

미국[심해 탐사 지상 기지]의 주관하에 한국, 중국, 영국, 러시아, 독일이 개발, 계획에 참여했으며,

세계 초 일류의 기술이 집대성 된 만큼 탐사를 도와줄 각종 첨단기술이 탑재되어 있었다.

 

 

그리고 잠수함은 모든 정비와 계획을 점검하고 일차잠수를 시작했다.

 

 

하지만,

 

 

30일째 되는 날 잠수함은 올라오지 않았다.

 

 

31일째 되는 날 첫 번째 잠수함의 연락이 두절되었다.

 

 

그리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잠수함의 연락까지 두절되고 말았다.

 

 

40일, 50일, 그리고 두 달이 조금 넘은 8월 12일,

 

 

태평양 근처에서 잠수함의 일부분들이 발견되었다.

 

 

각 나라들은 잠수함 선원들의 생존을 확인하려 애썼지만 8월 25일, 선원들은 하나도 발견하지 못 한 채 

 

오직 엄청난 수압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수강 상자 하나만을 발견하게 된다.

 

 

그 안에 들어 있던 것은,

 

누군가가 일기처럼 써 놓은 항해일지였다.

 

 

첫 탐사이자 마지막 탐사의 시작 때처럼 세계의 이목은 집중되었다.

 

 

그 항해일지는 이 상황을 알고 있는 유일한 열쇠였기 때문에

 

 

 

 

 

 

-----------------

 

 

 

*탐사 1일째

 

 

잠수함은 마리아나 해구 비티아스 해연[11034m]으로 목표해 잠수 중이다.

 

 

탐사는 순조롭게 시작된 것 같다.

 

아직까지는 약한 빛이 들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시험을 거쳐 이곳까지 도달하였지만 역시 긴장이 된다.

 

곧 익숙해지겠지?

 

 

일차탐사에서 많은 것을 밝혀낼 수는 없지만, 우리는 모두 노력하기로 했다.

 

유일한 아시아인으로 이 탐사에 참여했지만, 누구도 나를 무시하거나 하지 않았다.

 

좋은 사람들인 것 같다.

 

 

 

 

*탐사 2일째

 

 

바티아스 해연 5842m에 도달하였다.

 

 

잠시 멈춰 장비를 점검하고 다시 잠수하기로 하였다.

 

 

 

 

*탐사 3일째

 

 

바티아스 해연 10000m지점에 도달하였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원래 심해에는 부유물이 있긴 하지만 유난히 심하게 떠다니고 있다.

 

 

거기다 보통 발광하는 색이 아닌 붉은색 발광을 하는 부유물들이 더러 있다.

 

 

회의를 통해 샘플을 채취하기로 하였다.

 

 

 

 

*탐사 4일째

 

 

무사히 비티아스 해연[11.034m]에 도착하였다.

 

 

바닥이 보이며 가끔 심해생물이 보이기도 한다.

 

어제부터 보이던 부유물들은 플랑크톤도 아니고,심해에 사는 발광 생물도 아닌 새로운 매개체라는 결과도 들었다.

 

그 부유물들은 8.000m를 선으로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9.000m를 지나니 완전히 없어져버렸다.

 

 

우리는 이곳에서 몇가지 탐사를 진행하고 2일 뒤 다음 행동을 하기로 하였다.

 

 

-포스트 잇-

부유물에 관한 관찰

 

탐사 3일째, 처음 부유물을 보았다.

우리는 그 특이한 발광을 하는 부유물을 채취하기로 하여

잠수함 내 채취용 도구를 사용하여 심해수와 함께 끌어올렸다.

과연 이 부유물은 무엇일까?

그냥 플랑크톤의 일부분일까?

 

 

 

 

*탐사 7일째

 

 

새로운 목표를 받았다. 두 번째 [우리는 첫번째 잠수정이다.] 잠수정을 선두로 세우고 더 내려갈 수 있는 곳을 찾아보라는 목표였다.

 

 

우리는 두번째 잠수정 [위너라고 부른다.] 위너를 따라 운행하게 되었다.

 

 

심해는 완벽한 어둠이다. 빛은 이미 해저 15m구간에서 사라졌으며 오로지 라이트에 의지하는 수 밖에 없다.

 

거기다 수압은 더 높아져 보통잠수함은 이미 으스러져 형태도 알아 볼 수 없게 될 정도였다.

 

 

그래서 비티아스 해연의 경우에는 연구, 촬영, 지형 등 정보가 많지 않다.

 

 

우리가 지나쳐 온 구간에서 본 부유물 또한 원래 있었지만,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탐사 9일째

 

 

드디어 내려갈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이 곳은 아마 수렴경계 [쉽게 말해, 지구에서 두 땅이 만나 소멸되는 곳] 로 보인다.

 

 

마리아나 해구 자체가 수렴경계지만 직접적으로 두 판 [땅] 이 만나 아래로 들어가는 곳이 이 지점인 것 같다.

 

이것은 획기적인 발견이였다.

 

과연 이곳에는 무엇이 있을 것인가?

 

어떤 인간도 발견하지 못한 바다 깊은 곳에는 ...

 

 

 

*탐사 10일째

 

 

지금 위치는 해저 14.302m 다.

 

 

탐사원들은 설마 해저로 약 3000m 나 더 들어갈 수 있는지는 생각도 못하였다.

 

 

우리는 지금 사방이 뚫린 곳이 아닌 마치 양 옆이 가로막힌 상태 [하지만 그 두 사이는 상당히 멀다.] 에서 한쪽 벽을 따라 내려가고 있다. 

 

벽에는 상당한 수의 생물이 살고 있었는데 그중 가장 특이하였던 것은,

무려 길이만해도 7.2m, 둘레는 정확하게 측정하진 못하였지만 19m 정도로 나타난 지렁이같은 생물체였다.

 

 

발, 아가미, 입, 턱, 손, 지느러미, 항문, 생식기능.... 그 어느것도 없는 생물이였다.

 

그것만 해도 상당히 신기한데,

문제는 저 큰 생물이 어떻게 벽에 붙어있을 수 있냐는 것이였다.

 

그러고 보니 겉모양만 보면 생물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 같았다.

 

 

연구원들은 흥미로운 생명체라고 말하며 기지에 보고, 조사 허가를 받았다.

 

당분간은 벽에 있는 저 생물체를 조사할 것 같다.

 

 

-포스트잇-

 

부유물에 관한 관찰2

 

탐사 10일째....부유물이 사라졌다.

우리는 온 방을 헤집다 부유물을 찾아냈는데 그 형상이 괴기하였다.

심해수와 부유물이 담겨 있는 통이 천장에서 날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여기는 우주가 아닌 심해.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 공기중을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인가?

모두들 이 신기한 광경에 눈을 떼지 못하였다.

 

 

D-Day 앞으로 10일

 

 

 

 

*탐사 11일째

 

 

괴 생물체는 신소재를 이용한 둥근 공 같은것에 매달아 부력으로 올려 보내기로 했다.

 

 

그 후엔 내려갈 곳을 찾는 [바위가 막고 있는 구간이 있다.] 작업을 시작했다.

 

아마 이제부터는 내려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10일 새벽에 부유물에 관한 실종 소동이 있었다. 신기한 일이 벌어졌었는데 포스트잇으로 남겨 둬야 겠다. 

 

우리는 부유물의 소실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강 상자에 부유물 샘플을 담아 놓기로 하였고, 그 열쇠는 내가 관리하도록 하였다.

 

별일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뿌듯한 느낌이였다.

 

 

 

*탐사 15일째

 

 

갈을 찾고 내려가기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끝으로 보이는 바닥에 도착하였다.

 

 

이 곳은 해저 19.203m로 정말 엄청난 깊이다.

 

그만큼 위와는 환경이 전혀 다르다.

 

이 곳에서 조금 쉬며 몇가지 보고서를 쓰고 탐사를 계속하기로 하였다.

 

 

 

-탐사 15일 째 해저 19.230m 지질의 변화에 대해-

 

보통 바다의 바닥이 모래나 흙으로 이루어 진 것에 비하여,

이곳은 알 수 없는 물질로 되어있다.

 

그 물질은 마치 끈적한 젤리처럼 되어 있으며,

그 떄문에 착지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아직 성분조사는 하지 않았으며 이 곳이

"땅"이 소멸되는 곳인 만큼 그 작용과 무슨 연관이 있을 듯 하다.

 

 

 

 

*탐사 16일째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러시아에서 온 한 친구가 통증을 호소하였다.

 

양쪽 발가락이 상당히 아프다는 것이였는데, 아마 오랜 잠수로 인한 병인 것 같았다.

 

 

잠수함 내 의사 진찰하에 정확한 병명은 모르지만 일종의 잠수병으로 생각 된다고 하였다.

 

그가 나와 상당히 친해졌던 만큼 빨리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오후에 잠수함 점검을 하는 도중 밑부분이 하얗게 변색되어 버린 것을 발견하였다.

 

그 바닥을 이루는 물질이 어떤 작용을 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잠수함에 일정한 수압이 유지되고 있는걸로 보아선 이상은 없는 것 같다.

 

 

 

*탐사 17일째

 

 

어제 고통을 호소한 러시아 친구에게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발이 사라져 버렸다.  말끔하게... 마치 원래부터 없었다는 듯이.

 

잠수함 내부는 그의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와 함께 내부 사람들이 동요하여 시끌벅적해져버렸다.

 

 

과연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할 길이 없다.

 

거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통신장애로 인해 이 중요한 일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어떻게 대처하여야 하는지도 보고 받지 못하였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였다.

 

 

 

*탐사 18일째

 

 

러시아 친구가 사라져 버렸다, 고통을 못이기고 움직인 것 같다.

 

나도 함께 찾으러 간다.

 

 

6시 32분 수색 종료.

 

 

총 수색시간은 약 9시간. 이 넓지 않은 잠수함에서는 벌써 찾고도 남아야 될 시간이였다.

 

 

지시팀은 아무래도 찾아 볼 수가 없으니 더 이상의 수색은 시간낭비라고 말하며 수색을 그만둘 것을 지시하였다.

 

 

러시아 친구와 친하게 지냈던 나를 비롯한 사람들은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지시팀은 단호하게 대처하였다.

 

할 수 없이 우리들을 비롯한 선원들은 수색을 잠시 보류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러다 어느정도 상황 파악이 되고 조금 생각해보니, 

발이 없는 환자가 사라졌다는게 이상하였다.

 

 

기어 갈 수도 잇었지만 그런 행동을 했었다면 9시간의 수색에 발견되는 게 정상이였을 것이다.

 

 

혹시나 이런 예측을 해보았다.

 

그 러시아 친구의 발이 사라진 것처럼 그도 사라진 것이 아닐까...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일까?

 

 

우리는 기지와의 연락에 모든 힘을 쏟았다.

 

도대체 왜 통신장애가 발생하는 것인지 원인을 알 수가 없어, 대처 또한 상당히 늦어지고 있다.

 

 

그나마 가끔식 연결되는 것으로 생사를 알리고, 가능하면 30일에 맞춰 돌아오라는 지시 전달을 받을 수가 있었다.

 

 

우리는 서둘러 10일 안에 돌아갈 수 있도록 각종 지형정보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곧 이어서 새벽즈음 지상으로 올라갈 준비를 마치게 되었다.

 

 

올라가는 시간은 일주일 정도로 예상되었다.

 

살짝 아쉬움도 남는다.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이 곳에는 심해 생물체가 없었다.

 

아니,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곳에 머무는 동안에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탐사 19일째

 

 

잠수함은 마치 폭풍전야처럼 고요했다.

 

 

전날 사람이 한 명 실종되니 그런걸까, 그 전날 너무 바빴기 때문일까.

 

선원들 모두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오늘 선원들과 대화를 채 몇 마디도 나눠보지 못했다.

 

 

대충 내가 마티 일이 끝난 후에는 상당히 무료했다.

 

나는 부유물 샘플이 담긴 상자열쇠를 휙휙 돌리며 장난을 치다,

문득 한번 부유물을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에 연구실 옆이 있는 -무슨 방인지는 모르겠다-

방에 들어가 안쪽의 선반에 있는 상자를 찾아 책상에 놓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사실 이건 연구원들이 좋아하지 않는 행동이겠지만 

 

사람의 호기심이라는게 어쩔 수 없이 강한 것이고. 무엇보다 나는 이 고요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

 

상자에서 부유물 샘플을 꺼내서 요리조리 뜯어보던 나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좀더 신경을 덜 써서 그런 것 인가?

 

 

이번에도 포스트 잇에 내 나름대로의 정리를 해 놓기로 하였다.

 

 

-포스트잇-

 

부유물에 관한 관찰

 

탐사 19일째, 처음으로 부유물을 자세히 관찰할 기회가 생겼다.

 

그 생김새는 마치 적혈구 처럼 생겼으며, 투명한 몸체에 붉게 발광을 하는 액체가

몸 내부를 맹렬하게 돌고있었다.

나는 그 생물에게 마음을 빼앗겼는지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편해지며 몸 또한 한결 가뿐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또 하나 발견한 사실은 부유물을 그 자리에 못이 박힌듯이 가만히 떠 있다는 것.

혹시... 식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부유물이 떠 있을때도 무언가에 매달린 듯 가만히....움직이지 않았었다.

생명체 중에 움직이지 않는 것은 식물 뿐....하지만 추측일 뿐이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모든 악재들이 쏟아져 나왔을 때 사람들은 절망하였다.

 

 

 

 

*탐사 20일째

 

 

믿을 수 없다........

 

 

오늘, 20일 째 되는 날, 먼저 사라졌던 러시아 친구를 포함, 전체 선원 68명 중 58명이 사라졌다.

 

남은 인원은 연구팀 9명.. 그리고 탐사부 1명인...나

 

 

그렇다... 저번 일지에 적어 두었던 나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기지와의 연락을 취해보았지만 헛 수고...

 

통신이 되지 않았다.

 

 

우리들은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잠수함 위너에도 통신을 요청하였다.

 

하지만 이럴 때 통신장애가 발생해 두 잠수함의 연락까지 끊기고 말았다.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세상이 이렇게 하루만에 변할 수가 있는 것인가..?

그들은 어떻게..왜... 무엇때문에 사라진 것일까..

 

온갖 생각은 나의 머릿속을 터질 듯이 압박하고 있었다.

 

 

그때 왠지 모르게 부유물이 생각났다.

 

 

나는 정신없이 특수강 상자가 있는 방으로 달려가서 부유물 샘플을 품 안에 껴안았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짐과 동시에 중요한 의문점이 떠올랐다.

 

 

왜 우리는 10명은 사라지지 않았는가? 라는...

 

선원들이 사라진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면 우리들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를 찾아야만 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나올 수 있는 답인 것 같았다.

 

 

나와 연구원의 공통점...나와..연구원의....공통점..

 

그들은 연구하고 나는 탐사한다.

 

 

하지만 나 외의 다른 탐사원들은 사라져 버렸다.

 

그들이 했던 것과 내가 했던 것..

 

 

 

나는 어떤 생각이 들자마자 내 품속을 쳐다보았다.

 

그곳엔 부유물이 담겨진.. 부유물 샘플이 있었다.

 

그렇다, 유일하게 나와 연구원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행동.

 

 

부유물과의 간접적 접촉이였다.

 

 

만약 이 사실이 진짜라면, 연구원한테 알리러 가기 전에 먼저 해저 8000m로 향해야 될 것 같았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이 글을 마무리 짓는 것은 나중에 하기로 해야겠다.

 

 

 

 

*탐사 21일째

 

 

어제 오후부터 정신없이 상승하고 있는 중이지만, 나 혼자서는 조금 역부족이였다.

 

대략 12시간을 상승. 현재 14.204m까지 올라왔다.

 

 

연구부에 도와 달라고 간곡한 요청을 하였지만 그들은 정신적인 쇼크 상태에 빠진 것 같았다.

 

다름 아닌 '공포'에...

 

 

부유물에 접촉한다면 혹시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 그들에게 부유물 샘플을 갖다주었지만 그대로였다.

 

이제 이곳에서 정상적인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다.

 

 

일단 어느 정도의 바위 지역을 나왔으니 자동 상승모드로 전환한 뒤, 연구부들을 침대에 눕힌 뒤에 일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제 나는 한숨 돌리며 연락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됐다...! 드디어 기지와의 연락이 통했다.

 

하지만 3초의 연락밖에 하지 못해 정확한 상황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보고 내용으로 지금 위치는 12.974m 선원들이 다수 실종됐다.

 

지금 상황으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선원은 나밖에 없는 것 같다.

 

 

여기까지. 

 

위급한 상황은 충분히 전달 되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위너와의 통신이 연결되긴 했는데 저쪽에서는 아무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아마 위너도 무언가 일이 생긴 것 같다.

 

 

 

 

*탐사 23일째

 

 

슬슬 이 심해의 고독함에 나도 지쳐가는 것 같다.

 

부유물 조차도 이 고독함을 어떻게 해 줄수는 없는지 더욱 이곳에 있는 것이 힘들어졌다.

 

 

나는 내 방에 있는 특수 유리창을 통해서 라이트를 통해 밝혀지는 심해속을 보고 있다.

 

지금 위치는 해저 10.921m

 

내가 그토록 원하는 부유물의 존재 구역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탐사 23일째 위급한 상황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그때 내 시야에 거대하고 하얀 물체가 잡히었다.

 

나는 그 모습에 놀라 컨트롤실로 향하였다.

 

 

그러다 그 물체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우리 잠수정을 뒤따라 오는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함을 느끼었다.

 

나는 그 물체가 거대한 심해생물인 줄 알았으나 그 정체는 바로 연락두절이 된 위너 호였다.

 

하지만 내가 알던 위너호는 하얀색이 아닌 바다색이였다.

 

 

그 위너호를 보고 문득 저번에 정비부가 말해 줬던 것이 생각났다.

 

 

우리 잠수정의 바닥에 닿았던 부분이 하얗게 변색되었다는...

 

 

 

*탐사 24일째

 

 

해저 9.000m 도착이 얼마 남지 않은 어제 새벽 상승이 멈춰버렸다.

 

 

정말 참담하였다. 연락도 되지 않았다.

 

이 상황이라면 아무리 식량이 있고 체온유지가 가능하여도...

 

산소가 없어지고 결국 나는 죽게 될 것이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사람 뿐만이 아니라 에너지 또한 사라지게 만든 것 같았다.

 

 

나도 이제는 한계다.

 

그동안의 피곤과 스트레스에 잠이 몰려온다.

 

내가 내일도 살아있다면 일지만은 계속 써내려갈 생각이다.

 

 

 

살아 있다면.....

 

 

 

 

*탐사 25일째

 

 

지금이 아침인지 저녁인지 모르겠지만 어제 잠든 이후로 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아직 공급된 산소가 부족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추천
0
다른의견
0

이 게시물을

에디터 선택

※ 주의 : 페이지가 새로고침됩니다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하기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 1186
    괴담/미스테리
    21.10.04
    조회 수: 1690
  • 1185
    괴담/미스테리
    20.09.26
    조회 수: 2712
  • 1184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1667
  • 1183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1098
  • 1182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1028
  • 1181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1075
  • 1180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1034
  • 1179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869
  • 1178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1099
  • 1177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990
  • 1176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729
  • 1175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704
  • 1174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827
  • 1173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1060
  • 1172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922
  • 1171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681
  • 1170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762
  • 1169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688
  • 1168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666
  • 1167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763
  • 1166
    괴담/미스테리
    20.08.14
    조회 수: 770
  • 1165
    괴담/미스테리
    20.03.10
    조회 수: 2716
  • 1164
    괴담/미스테리
    20.03.10
    조회 수: 1291
  • 1163
    괴담/미스테리
    20.03.05
    조회 수: 1987
  • 1162
    괴담/미스테리
    20.03.05
    조회 수: 2918
  • 1161
    괴담/미스테리
    20.03.05
    조회 수: 1508
  • 1160
    괴담/미스테리
    20.03.05
    조회 수: 1971
  • 1159
    괴담/미스테리
    20.03.03
    조회 수: 1255
  • 1158
    괴담/미스테리
    20.02.29
    조회 수: 996
  • 1157
    괴담/미스테리
    20.02.29
    조회 수: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