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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낡은 상가 화장실
  • 리자
  • 2016.10.24 10:06:33
  • 조회 수: 127


 

 

 

 

한 3년전 일이다.

 

당시에 대학교를 다니던 나는 대학교 동기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별 쓰잘데기 없는 농담들과 시험, 공부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시간이 새벽 3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술도 먹을만큼 먹었고 슬슬 파토날 분위기라 술은 이정도만 먹기로 하고 술집을 나왔다.

 

술집에서 나온 뒤 다른 지역에서 학교까지 통학하는 친구놈이 아쉽기도 하고 차도 끊겼다며 

 

pc방에서 밤이나 새자는 얘기를 꺼냈고 그와 같은 처치였던 녀석들, 그리고 택시비가 아까웠던 친구들은 

 

pc방 얘기에 동조하며 나에게도 같이 가자고 했지만 

 

학교에서 집까지 좀 가까웠던 나는 그냥 집에 들어가봐야겠다며 만류하고 술도 깰겸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낮에보던 거리와는 다르게 새벽의 거리는 주황색의 가로등불만 비추며 아무도 없이 휑했다.

 

무언가 외로운 느낌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섬찟한 느낌도 들었다.

 

그럴만한게 그때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던 때라 날씨도 쌀쌀했고, 그 거리 주변엔 작고 낡은 건물

 

한 두개만 덩그러니 있을 뿐 도로만 쭉 깔려진,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거리라 더 그랬다.

 

그러던 도중 아까 뭘 잘못먹은 것인지 아니면 찬바람을 쐬서인지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참고 걸어갈 상황이 아니기에 주변에 괜찮은 화장실이 없나 둘러보는데

 

앞에 낡은 상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보통 상가건물에는 화장실이 있을테니 저기로 한번가보자하고 무작정 그 건물로 뛰어갔다.

 

건물을 들어가니 건물 복도는 불이 꺼져있었고 저 멀리 화장실 쪽에만 불이 비추고 있었다.

 

평소라면 스산한 분위기에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거리낌을 느꼈겠지만

 

배가 너무 아픈지라 그럴 생각도 없이 화장실이 있다는 것이 기쁠 뿐이었다.

 

어찌됐던 나는 화장실에 들어왔다. 화장실에는 아무도 없는 듯 했다.

 

화장실 좌변기 칸은 총 3개였고 3개 모두 문이 열려있었다.

 

너무 급해서 바로 눈앞에 있는 바로 앞 첫번째 칸에 들어가 일을 보기 시작했다.

 

기분좋게 일을 보고 있던 도중

 

'저벅저벅'

 

멀리서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저 밖 복도에서 들리던 발소리는 점차 가까워지더니 바로 앞까지 왔다.

 

'똑똑'

 

그리고 뜬금없이 노크소리가 들렸다.

 

 

문 아래의 틈으로 한 남자의 그림자가 비춰지고 있었다.

 

 

'똑똑'

 

 

나는 별 생각없이 안에 사람이 있음을 알리기 위해 노크를 했다.

 

 

"...."

 

 

 

'저벅저벅'

 

 

 

밖에서는 한동안 아무 소리 없이 미동이 없더니 옆칸에 들어가는 발소리가 들렸다.

 

 

근데 잠깐, 나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 이상하다? 분명 화장실에는 나말고 아무도 없었는데 왜 굳이 내 칸에 노크를 한거지?'

 

분명 내가 아까 들어왔을 때 내 옆의 2칸은 모두 비워져 있었다.

 

그리고 내가 화장실을 쓰는동안 화장실에 들어온 사람은 저 사람 말고 없었는데..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단순히 기분탓이려니 하고 넘기려던 찰나 

 

어떠한 생각이 스쳐지나갔고 

 

나는 뒷목에서부터 소름이 끼쳤다.

 

 

 

분명 그 사람이 내 옆칸에 들어가는 발소리는 들었지만

 

 

문을 닫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상하지않은가?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도 닫지 않고 일을 본다고?

 

순간 나는 이상함에 조용히 아래틈으로 옆칸을 살펴봤다.

 

다만 보이는 건 한 남자의 신발.

 

더욱 이상한 건 나를 향해 서있는 듯 두 발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것.

 

무서웠지만 알 수 없는 그 사람의 행동에 의문이 들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사람의 호기심이란..

 

 

'대체 뭐하는 놈이지?' 

 

 

나는 호기심에 변기통을 밟고 위의 틈으로 옆칸에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나는 옆칸에서 화장실 문도 닫지 않고 내 칸에 귀를 대고있던 한 남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시럭대는 소리 때문이었을까 순간 그 남자는 고개를 홱 돌렸고 눈이 마주쳤다.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마치 마약이라도 한 듯 풀린 동공으로 맥없이 쳐다보는 그 눈빛.

 

그리고 씨익 웃던 그 모습.

 

 

"씨발!"

 

순간 이건 걸리면 끝이라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문을 박차고 뛰쳐나왔다.

 

멀리서 나를 쫒아오는 소리가 들렸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냥 무작정 뛰었다 점차 소리는 사라졌지만 

 

땀을 줄줄흘리며 집에 도착하고서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대체 그 남자는 뭐였을까? 지금도 의문이지만 

 

이것 하나는 알 수 있다. 그건 그저 단순한 장난은 아니었다라는 것.

 

왜냐하면 그 때 남자의 손엔 칼이 들려져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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