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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맞은편으로 사라진 무언가
  • 리자
  • 2016.10.24 10:09:54
  • 조회 수: 128

 

 

 

 


 

 

오랫만에 펌글이 아닌 내 군머시절 기묘한 사건에 대한 썰 하나 풀어본다

 

32사단 훈련소에서 겪은 행군괴담에 이어 

 

자대배치를 받고 난뒤 한번 더 이상한 사건이 있었어

 

연속으로, 그것도 군대에서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까

 

군대는 정말 이상한 곳이야...라는 생각이 들더라

 

각설하고,

 

32사단 훈련소에서 떠나 경기도에 있는 모사단에 자대배치를 받았어

 

여기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자대배치받고 2주간의 적응기간이 끝나면

 

신병교육대라는 사단의 수색대대로 가서 1주일동안 훈련을 받게 되있었어

 

세명의 동기와 수송교육을 받고 늦게 온 한달 선임들이랑 그렇게 

 

수색대대로 더플백을 짊어지고 떠났지

 

도착하고 훈련을 받는데 훈련은 사실 별거없었어

 

수색대대 교관, 조교들도 매번 하는거라 지겨운지 설렁설렁하는게 보였고

 

신병들이고, 또 어떻게보면 아저씨니까 존댓말 써주면서 

 

사격예비훈련, 라이트한 각개전투, 체력단련 등을 했지

 

뭐 훈련은 말했듯이 별거 없었고

 

일과가 끝나면 수색대2층에 있는 신병생활관으로 와서

 

밤에는 돌아가면서 불침번을 섰어

 

2인1조 복도 불을 다 꺼버리고 희미한 계단쪽 전등하나만 

 

켜둔상태로 중앙계단쪽에서 불침번을 섰어

 

신병들이 워낙 많아서 나는 수요일, 금요일 한번씩 불침번을 섰는데

 

먼저 불침번을 섰던 애들사이에서 나온 얘기가

 

복도가 너무 어두워서 무섭다,

 

누가 말도 안하고 돌아다니는거같다, 

 

근데 발소리가 안들리는데 그냥 느낌이 그렇다는 둥

 

처음 그런소리할때는 정신이 빠진새끼들이구나 

 

또는 먼저 불침번 서봤다고 겁주려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지

 


 

 

그리고 수요일, 내 차례가 되서 2~4시 타임에

 

수송선임이랑 같이 나갔어

 

한달밖에 차이가 안나던 선임이었는데 

 

시발 이등병새끼주제에 어찌나 선임대접받으려는지

 

나오자마자 "잘 서고 있어라" 한마디하고 앉아서 조는거야 

 

그 새끼 나중에 알고보니 존나 고문관새끼라 존나 괴롭힘

 

어쨌든 혼자서 그렇게 외로운 불침번을 서고있는데

 

시간이 정말 조오오온-나안가더라고 

(이제 한 30분지났겠지? 하고 시계보면 10분지나있고)

 

자다 일어나서 어질어질했는데

 

칠흙같은 복도의 어둠과

 

바닥을 스치는 바람소리에

 

예전에 읽었던 괴담들이 떠오르면서 슬며시 무서워지더라

 

좌측에 세개, 우측에 두개의 생활관. 

 

중앙에서 쳐자는 선임하나를 두고

 

혼자 희미한 불빛아래 덜덜 떨면서 그렇게 양쪽을 한번씩 두리번거리고있는데

 

좌측 끝쪽 생활관쪽 문이 

 

소리도 없이 열리는거야

 

중간중간 화장실가는 애들이 있어서 나한테 보고하러 오겠구나 했는데

 

그냥 맞은편으로 검은 물체가 스르륵, 소리없이 지나가더라

 

'???'

 

'뭐하는새끼지? 거긴 화장실도아닌데'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 자고있는 선임을 깨웠고

 

뭔일생기면 자대가서 소문 다 퍼져서 좆되겠구나 라는 생각에

 

가보자고 했지

 

 

 

짜증내며 일어난 선임이랑 같이 그 형체가 사라진 맞은편으로 가봤는데

 

교보재창고

 

라고 쓰여있었고 우리는

 

'끼기기기긱---'하고

 

좆같은 소리는 내는 문을 열고 들어갔어

 

창고는 달빛하나 들어오지 않는 밀폐된 공간이었고 너무나도 어두웠어

 

어떤 미친놈이 들어왔나하고 불을 켜봤는데 

 

시발

 

아무도 없더라고.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뒷걸음질치며 나와서

 

1층 당직병한테 말하고 같이 올라왔어

 

 

 

그 맞은편 생활관 인원도 이상없었고

 

다시한번 창고를 확인했는데, 역시 없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불침번서라는 당직병의 쿠사리가

 

내가 느끼기엔 어쩐지 기묘했어

 

제대로 근무 안선 우리는 탓하려는게 아닌... 그런 말투

 

 

 

창고를 나와 문을 닫았는데

 

다시한번 들리는 낡은 문소리

 

'끼기기기긱---'

 

 

 

 

 

문득 머리를 스치는 

 

생각.

 

갑자기

 

머리털이 쭈뼛쭈뼛 곤두서더라.

 

 

 

처음 그 형체가 여기로 들어갈땐

 

분명 아무소리 안들렸는데....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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