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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핑크씨
  • 리자
  • 2016.10.24 10:34:13
  • 조회 수: 126

 

 

 

 

 

 

글로 쓰는 건 익숙치 않기 때문에 오자나 난문은 이해해줘 

 

  

 

6년 전 쯤, 보석상에서 일하고 있었을 때의 이야기. 

 

 

 

선배 S씨의 고객 중 종업원들 사이에서 「핑크씨」라고 불리는 70대 후반의 유복한 여성이 있었다. 

 

 

 

그 별명이 붙은 이유는 노부인이 전신을 핑크색으로 치장하고 있었기 때문. 

 

 

 

양복은 물론이고 타이즈, 모자, 립스틱, 매니큐어, 페디큐어···전부 무서울 정도로 핑크색 투성이. 

 

  

 

그에 비해 얼굴 화장은 분칠한 듯 하얕다 

 

 

 

피부색 파운데이션이 아니고 분을 발라 댄 것 같은 흰색. 

 

 

 

포인트로 콧머리에 붉은색 연지를 발랐다. 

 

 

 

게다가 내 기억으로는 매번 다른 옷을 입고 왔다. 

 

 

 

하야시야 파-코 (일본 방송인) 를 조금 살찌게 한 후 아몬드눈이 된 느낌을 상상해보면 되겠군 

 

 

 

> 하야시야 파-코 

 

(블로그에선 클릭해서 사진을 볼 수 있지만 외커에선 불가능하군 ㅠㅠ) 

 

  

 

가게에서 한 달에 한번 정도 전시회가 있었는데, 매번 와서 최저 100 이상은 사들고간다. 

 

 

 

선배 S씨의 연간 2000 정도의 매상을「핑크」혼자서 올리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선배에게는 초VIP고객. 

 

  

 

핑크의 지출만으로 선배는 연간 매상 목표의 6할 이상을 산출했기 때문에... 

 

 

 

나도 판매나 송영을 도우며 핑크씨와 자주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런데 손님 댁에 상품 안내나 납품을 하러 간 후로 S씨가 야위어가기 시작했다. 

 

 

 

걱정되서 무슨일인지 물어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638 :2/3 :2011/08/03(수) 16:43:36.12 ID:fLyswD8c0 

 

 

 

 

 

 

 

보석점은 방문판매가 있는데 아직 경험이 부족한 사원이 선배를 따라다니며 영업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우연히 내가 파트너가 됬을 때, 갑자기 S씨가 「핑크씨 댁에 같이 갈까?」라고 제안해 왔다. 

 

 

 

지금까지 S씨는 핑크씨의 댁에는 아무도 데려가지 않았는데... 

 

 

 

다른 직원과 함께 오는 것을 핑크씨가 굉장히 싫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웬지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지만 S씨가 자꾸 야위어 가는 이유도 걱정되고, 

 

 

 

그런 괴짜의 집은 어떤 곳인지도 궁금했기에 따라가기로 했다. 

 

 

 

처음에는 핑크의 집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보석상의 초VIP 답지않은 초라한 집이었다. 

 

 

 

낡아빠진 목조 가옥에 쓰레기봉투들이 현관에 잔뜩 쌓여있었다. 

 

 

 

어째서 이런 곳에 살고있는거지? 

 

 

 

쓰레기봉투에서 파리들이 날아오르고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공기가 눅눅하다고 해야 할까, 미지근한 느낌이 묘하게 기분 나쁜 곳이었다. 

 

 

 

방 안에는 세탁물들이 널려있었고, 

 

 

 

그 것들도 전부 핑크. 

 

 

 

보고 싶지 않았지만 속옷도 핑크. 

 

 

 

 

 

무엇보다 무서웠던 것은 

 

 

 

50cm 정도 열린 미닫이문 저 편으로 침대가 있고, 

 

 

 

거기에는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핑크의 남편이 있었다는 사실. 

 

 

 

병원에서나 볼 수 있는 기계들과 링겔도 있었다. 

 

 

 

 

 

핑크는 빙긋이 웃으며「밥 먹고가요」라고 권유해왔다. 

 

 

 

한시라도 바삐 그 곳을 빠져나가고 싶었던 나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그런 나를 제지하며 웃는 얼굴로 「잘 먹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S씨. 

 

 

 

 

 

 

 

 

 

 

 

 

 

639 :3/3 :2011/08/03(수) 16:43:56.41 ID:fLyswD8c0 

 

 

 

 

 

 

 

10분 정도 기다린 후 나온 것을 보니 장어가 담긴 사발. 

 

 

 

문제는 장어 대가리 뿐. 

 

 

 

밥 위에 올려진 수북한 장어 대가리들 

 

 

 

사이즈도 덮밥으론 볼 수 없는 대형 사이즈 

 

 

 

어림잡아 백반이 3합은 들어가는 사이즈였다. 

 

 

 

나는 1초라도 빨리 떠나고 싶었다. 

 

 

 

그렇지만 먹을 수 밖에 없었다... 

 

 

 

S씨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장어대가리 덮밥을 마구 먹고 있었다. 

 

 

 

그것을 넋을 잃은 듯 황홀한 눈으로 바라보는 핑크. 

 

 

 

장어대가리들이 목 안에서 역류하는 것을 참아내며 

 

 

 

삼키듯이 해결하고 겨우 핑크의 집을 탈출한 S씨와 나. 

 

 

 

돌아가는 길, S씨가 말하길「오늘 나온 것은 양호한 편」이라고. 

 

 

 

돼지 불알, 

 

 

 

생강을 구워서 갈아낸 것이나 소의 지방을 그냥 구운 것, 

 

 

 

꽁치 내장 등, 

 

 

 

맨정신으로는 먹을 수 없는 것들이 나온다고 한다. 

 

 

 

식사를 거절하면 매상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필사적으로 먹어왔던 것이다. 

 

 

 

그래서 야위고 홀쭉해졌던 것이었구나... 

 

 

 

「무슨 생각으로 저를 데려간거예요?」라고 물으니 

 

 

 

선배는 비장한 얼굴로 

 

 

 

「핑크가 다음 담당으로 너를 지명했어. 내 다음으로 니가 계승해 줘.」 

 

 

 

결국, 나는 3주일 후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매상이나 일 보다 건강이 소중하기 때문에. 

 

 

 

그 괴물을 누가 계승했는지는 모른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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