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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화이트데이 괴담- 피를 원하는 나무
  • 리자
  • 2016.10.24 10:38:26
  • 조회 수: 163

글리젠 병신이라 올려 보는데

노잼이나 반응별로면 그만둘게

 

총 20개고 

괴담이라지만 게임내에서 괴담의 귀신들이 모두 등장하는걸 보면 그 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인듯

 

 

5. 귀목(鬼木)

 

미현은 교실로 향하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희미하게 남아있던 햇빛은 어느 틈엔가 사라지고, 학교는 어둑한 산 그림자에 잠겨있었다. 미현은 청소 중이던 자신을 붙잡고 수다만 떨다가 가버린 친구들이 얄밉게 생각되었다.

Y고교에는 그 긴 역사만큼이나 이런 저런 괴담이 많았기 때문이다.

오늘 따라 교정에 다른 아이들도 보이지 않았다. 미현은 복도에 울리는 자신의 발소리가 무척 불안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복도 구석의 나무화분을 보자 그녀의 불안은 더 커졌다.

그 화분의 주인이었던, 작년 그녀의 담임선생의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녀의 담임선생이었던 B는 한문 교과를 가르치는 남자 교사였다. 깡마르고 왜소한 체격에 과묵한 선생으로, 어딘가 모를 음침한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제자들은 물론이고 동료 교사들과도 거의 교류가 없었다. 사람들과는 어울리는 법이 없던 그가 유일하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화분을 가꾸는 일이었다. 특히 자신의 반인 2학년 2반의 화분목에는 큰 애정을 쏟았다. 어찌나 애지중지 하는지 쉬는 시간마다 와서 나무의 상태를 살폈다. 

 

그런데 어느 날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한 학생이 화학용제를 B가 아끼던 화분목에 쏟아버리고 만 것이다. 강력한 화학약품이 쏟아진 화분목은 검게 변색되며 서서히 말라 시들어 버렸다.

사고를 친 학생은 B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 다른 화분으로 바꿔두고 말라비틀어진 화분은 소각해 없애기로 했다. 친구들도 힘을 합쳐 그를 도왔다. 힘겹게 화분을 소각장으로 옮기고 불을 붙였다. 말라있던 나무는 쉽게 불이 붙어, 곧 검은 연기를 내며 타기 시작했다. 불길이 점차 거세어질 때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렸다. 마치 나무가 비명을 지르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때 B가 달려왔다. 소각로 안에서 불타는 나무의 모습을 본 그의 눈은 광기로 뒤집혀있었다. 그는 괴성을 지르며 누가 말릴 새도 없이 소각로 안으로 뛰어들었다. 삽시간에 치솟아 오른 불길이 B와 그의 화분을 집어삼켰다. 아이들은 모두 말을 잃고 기괴한 장면을 지켜봤다.

학생들의 일치된 증언을 들은 경찰은 정신이상을 앓고 있던 B의 자살로 사건을 결론지었다.

미현도 그날 소각장에 있었다. 그 뒤로 B가 가꾸던 화분을 볼 때마다 불길했다. 그래서 가급적 그쪽으로는 지나다니지 않았다. 

오늘도 조급하지만 않았다면 다른 길로 돌아서 갔을 것이다.

 

애써 마음을 다스리며 교실로 향하던 미현은 마침 근처 교실에 불이 켜진 것을 발견했다.

안에서 누군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적막한 학교에 혼자 있던 것이 너무 무서웠던 미현은 자기 말고도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에 안도했다.

그녀는 서둘러 교실 문을 열었다.

그런데 미현의 눈에 들어온 것은 화분목 앞에 서 있는 남자의 뒷모습이었다.

 

이현은 그 왜소한 뒷모습을 보는 순간 얼어붙어버렸다.

그곳은 바로 작년 그녀의 반이었던 2학년 2반이었다.

 

남자는 미현을 향해 천천히 뒤를 돌았다.

그의 손에는 배가 텅 빈 강아지의 사체가 들려 있었고 다른 한 손은 피범벅이었다.

그의 뒤편으로 화분목 위에 뿌려진 피와 내장이 보였다.

그는 미현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다행이야. 아직 많이 부족했는데."

 

 

그 첫번째 보스인 나무귀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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