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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자전거를 타고있던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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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이사오기 전에 살던 집 바로 앞에 개울? 이라고 하기엔 좀 넓은 하천이 있고 

 

그 주변은 산책로로 꾸며져 있고 징검다리가 있었대요. 

 

(서울 청계천이랑 비슷한데 규모가 조금 더 작다고 보시면 돼요) 

 

좀 더 걸어가면 차가 다닐 수 있는 다리도 있었는데 

 

바로 집 앞이기도 하고, 낮에 보면 진짜 이뻐서 늘 거기로 다녔대요 

 

근데 그 언니가 1학기 기말고사 기간이 돼서 평소보다 더 오래 공부하고 

 

2시쯤 집에 오는 길이었는데요... 

 

시간이 늦다 보니까 길에 다니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가로등도 별로 없어서 좀 무섭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가고 있었대요. 

 

한참 가다가 그 징검다리가 있는 하천까지 왔는데, 

 

건너려고 하니까 그 주변에 불빛도 하나도 없고 어두컴컴하니까 

 

거기까지 내려가서 건너기가 좀 무서워서, 

 

좀 더 걷더라도 차도랑 가로등 있는 큰 다리로 건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마침 저 쪽 건너편 산책로에서 누가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이쪽으로 오는 게 보이더래요. 

 

그래서 언니는 다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 편이 덜 무섭겠다는 생각을 하고 

 

징검다리를 건너려고 하천으로 내려갔대요. 

 

내려오니까 그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오는 모습이 보였는데, 

 

운전이 서투른지 조금씩 비틀거리길래, 

 

언니는 속으로 그냥 '귀엽네' 하고 생각하면서 다리를 건넜어요. 

 

징검다리를 반쯤 건넜을 때 쯤에 그 자전거 탄 사람이 언니 앞을 스쳐 지나갔구요, 

 

언니는 다리를 다 건너고는 아무 생각 없이 그 사람 쪽을 봤는데 

 

순간 온몸에 소름이 오싹 끼치더래요. 

 

멀리서 내려다 봤을 땐 몰랐는데, 

 

앞으로 스쳐지나간 순간 그 자전거 탄 사람을 봤더니 

 

긴 생머리에 베이지색 긴팔 스웨터를 입고 청바지를 입고 있었대요. 

 

1학기 기말고사 기간이면 6월 초여름이라서 반팔 입잖아요. 

 

그 시간에, 그것도 초여름에 긴팔 옷을 입은 여자가 

 

불빛도 하나도 없는 어두컴컴한 하천가 산책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건. 

 

거기다 그 여자가 온 쪽은 하천 상류쪽이었는데, 

 

그 동네가 좀 변두리 쪽이라서, 상류로 쫌만 올라가면 산 속으로 들어가는 데였거든요.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하나씩 딱딱 맞춰지면서 

 

언니는 소름이 쫙 끼쳐서 그 여자가 천천히 멀어져가는 모습만 바라보고 있었대요. 

 

그런데, 그 여자가 탄 자전거가 갑자기 싹 멈추더니, 

 

방향을 틀지도 않고 앞바퀴가 가던 방향으로 놓인 상태 그대로 

 

'후진' 해서 다시 언니 쪽으로 말 그대로 미친듯이 달려오더래요. 

 

언니는 진짜 너무 놀래서 비명도 못 지르고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자전거가 언니한테로 달려오는 모습을 그저 멍하니 보고만 있었어요 

 

그 자전거는 언니한테 가까워질수록 속도가 점점 늦춰졌구요, 

 

언니는 정말 이대로 죽는구나 싶은 심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무심코 자전거에 탄 그 여자 쪽을 쳐다봤어요. 

 

그런데 

 

자전거 페달에 걸친 다리가 핸들 쪽이 아니라 그 반대쪽을 향하고 있더래요 

 

자전거 탈 때 안장에 앉아서 페달에 발을 놓으면 

 

무릎은 핸들 쪽을 향하고 발꿈치는 자전거 뒤쪽을 향해서 놓이게 되잖아요 

 

근데 이 여자 무릎은 자전거 뒤쪽을 향하고 발꿈치가 핸들 쪽으로 놓여 있었대요 

 

언니가 기겁을 하고 고개를 번쩍 들었는데, 

 

자전거가 달려오면서 오는 맞바람 때문에 그 여자 머리카락이 옆으로 날리면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얼굴이 드러났대요. 

 

자전거는 오던 쪽에서 그대로 후진해 오고 있었으니까, 

 

뒤통수를 보이고 있어야 하는데, 반대쪽인 얼굴을 보이고 있는 거예요. 

 

눈이 딱 마주치면서 여자가 씨익 웃고는 

 

그 모습 그대로 자전거를 타고 후진해서 저 쪽 하천 상류 쪽으로 사라져버리더래요 

 

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마침 언니가 걱정되서 데리러 나오신 

 

언니 어머니가 쓰러져 있는 언니를 발견하셔서 데려오셨대요 

 

알고 보니까 

 

언니가 어렸을 적에 거기서 사고가 있었는데... 

 

거기 좀 더 걸어가면 있다는 도로 깔린 큰 다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리를 건너던 여자가 마주 오던 덤프트럭에 부딪쳐서 다리 아래로 떨어져 

 

죽은 사고가 있었는데 그 때 잘못 떨어져서 목이랑 허리가 반대쪽으로 꺾여 돌아갔었대요. 

 

그 여자가 저쪽에서 자전거를 타고 올 때 비틀비틀거렸던 건 

 

머리가 돌아가서 앞이 안 보이고 다리도 돌아가서 페달을 거꾸로 밟아야 했기 때문이었고 

 

반대로 언니 쪽으로 후진할 때는 언니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달려온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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