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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카와오토코
  • 리자
  • 2016.10.24 10:46:10
  • 조회 수: 204

 


 

 

 

 

 

 

 

 

 

이 시기가 되면 일생을 통하여 떠올리게 되는 이야기.

 

 

 

어제도 오늘도 전국에서는 강에서 죽은 사람들에 대한 뉴스가 나와.

 

 

 

그런데, 그 전원이 강류에 빠지게 된 것일까.

 

 

 

물론, 강의 흐름의 빠른 속도라는 것은 얕보면 큰 코 다치게 돼.

 

 

 

하지만 하루에 7명 이상이 행방불명되거나 중태, 사망에까지 이르는 것은, 

 

 

 

정말로 사고만이 원인인 것일까.

 

 

 

사고를 당한 분이나 그 가족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해.

 

 

 

그 이유는, 누나가 강에서 죽었을 때의 일 때문이야. 그것도 내 눈앞에서.

 

 

 

초등학생이었던 누나와 나, 친구들은 BBQ를 하기 위해 강변에 갔어.

 

 

 

어른들은 요리를 하고 접이식 의자나 테이블을 꺼내는데 바빠 분주하셨어.

 

 

 

그 바로 곁에서 누나 강에 빠져 그대로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 되었어.

 

 

 

우리들의 눈앞에서 누나는 떠내려갔어.

 

 

 

『끌려 간』거야.

 

 

 

어른들이 BBQ를 하기 위해 고른 장소는 캠프지 같은 곳이 아니라

 

 

 

차를 타고 들어오는 것이 금지된 곳이었어.

 

 

 

출입 금지구역이기도 했어.

 

 

 

이 사건은 지금도 부모님의 가슴속에 계속 후회로서 남아 있어.

 

 

 

매년 여름 기일에는 꽃다발을 들고 가족끼리 강변 근처까지 가.

 

 

 

매번 누나가 좋아했던 삼백초(半夏生)와 오렌지주스, 초콜릿을 

 

 

 

그 강변 근처에 있는 사당에 공물로 바치기 위해 향하는 거야.

 

 

 

그 장소에는 지금도 간판이 남아있어.

 

 

 

[사고다수(事故多数)]라는 글자에는 누나의 사고도 포함되어 있으니,

 

 

 

여기 올 때마다 한평생 후회로 계속 남게 돼.

 

 

 

마당에 피는 삼백초(半夏生)를 좋아했던 누나가 

 

 

 

여름에 생애를 마감했다는 얄궂음과도 비슷한 그 글자의 유사함이 나는 싫었어.

 

 

 

주변 잎의 흰 부분이 어쩐지 죽은 누나의 하얌을 떠올리게 돼.

 

 

 

그 분통터질 곳에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어,

 

 

 

나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기일에는 반드시 가족이 다 같이 그곳에 가기로 되어 있어.

 

 

 

길게 적었는데, 본제로 들어갈게.

 

 

 

초등학생 시절 여름.

 

 

 

누나는 [누군가]에게 끌려 간 거야.

 

 

 

그건 어린 마음에 남은 누나와의 사별로 인해 태어난 

 

 

 

혼란스러움이나 트라우마라고 계속 생각해왔었는데,

 

매번 꿈에 나오는 마지막 누나의 모습에는,

 

 

 

누군가가 무언가로 누나를 덮어씌워, 끌고 가는 거야.

 

 

 

그것은 피부가 회색인 인간이었어.

 

 

 

나와 친구들과 별로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놀고 있던 누나만이 

 

 

 

강에 휩쓸려 갔다는 불가사의한 사건 속에 갑작스레 나타났어.

 

 

 

손이 닿는 범위에 있었던 누나가,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어.

 

 

 

말 한마디 하지도 못한 채.

 

 

 

그 순식간의 장면이 꿈에서는 늘어진 것처럼 길어.

 

 

 

내가 일순 친구들 쪽을 쳐다보고, 곧바로 누나 쪽을 본 순간,

 

 

 

누나의 바로 뒤에 입을 벌린 회색 인간이 누나의 얼굴을 움켜쥐고는 

 

 

 

비명을 지르지 못하게 하려는 듯 누나의 입에 머리카락을 쑤셔 넣어, 한 번에 끌고 가는 거야.

 

 

 

꿈속에서 그 회색 인간은 어째선지 입안만이 새빨갛게 물든 것처럼 보였어.

 

 

 

이 꿈은 부모님께는 물론 이야기 한 적 없어.

 

 

 

말할 수 있을만한 것도 아니야.

 

 

 

 

 

 

 

 

 

 

 

 

 

 

 

 

 

 

 

 

 

 

 

그리고, 작년.

 

 

 

기일날에 삼백초와 오렌지 주스, 초콜릿을 가지고 강변에 갔어.

 

 

 

언제부턴가 그 사당에는 우리들 가족 외에도 우리 같은 유족이 있는지, 

 

 

 

맥주이기도 하고, 주스이기도 하고, 인형이기도 하고, 꽃이기도 한 것이 놓여 있었어.

 

 

 

공물을 놓고 참배를 한 후, 

 

 

 

부모님은 1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그곳에 누나가 있다는 것처럼 이야기를 해. 

 

 

 

그리고 몇 번이나 사과해.

 

 

 

나는 그날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와 어머니 뒤에서 강변을 바라보며 기다렸어.

 

 

 

 

 

 

 

 

 

 

 

 

 

그런데,

 

 

 

 

 

 

 

 

 

 

 

 

 

그날은 달랐어.

 

 

 

 

 

 

 

[싫어어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

 

 

 

 

 

 

 

울부짖는 목소리가 들리나 싶더니, 강 한가운데에 회색 인간이 서 있는 거야.

 

 

 

옆을 쳐다보고 있던 그것은 

 

 

 

 

 

 

 

[싫어어어어, 싫어어어어어.]

 

 

 

 

 

 

 

라고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지르며, 

 

 

 

강 밑을 계속 내려다보며 누군가에 의해 밑으로 끌려가듯이 사라져갔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가 안 된 내 눈앞에 

 

 

 

또 다른 회색 인간이 강바닥에서 기어 나왔어.

 

 

 

그리고 아까 것과 같은 방향을 보면서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지르고는 또 질질 끌려갔어.

 

 

 

그것은 몇 명이나 나와서는 소리를 지르고, 또 질질 끌려 들어가.

 

 

 

몇 영째인진 모르겠지만 외침 후에 강에서 나온 그것은,

 

 

 

다른 것들과는 달리 내 쪽을 본채로 기어올라왔어.

 

 

 

 

 

 

 

[싫어어어어어어, 싫어어어어어어어.]

 

 

 

 

 

 

 

라고 필사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입을 벌리고 내 쪽을 계속 보고 있어.

 

 

 

그리고 부모님을 보고는 더욱더 큰 소리로 

 

 

 

 

 

 

 

[싫어어어어어어어, 싫어어어어어어어.]

 

 

 

 

 

 

 

라고 소리쳐.

 

 

 

누나다!라고 생각한 나는 

 

 

 

구해야 돼.라고 울면서 달려갔어.

 

 

 

어째서 누나라고 생각한 건지, 

 

 

 

구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는지 지금도 모르겠어.

 

 

 

울면서 누나 밑으로 다가가는 내 앞에,

 

 

 

새로운 회색 인간이 떠오르더니 누나를 밑으로 끌고 가려고 했어.

 

 

 

누나는

 

 

 

 

 

 

 

[싫어어어어어어, 싫어어어어어어어.]

 

 

 

 

 

 

 

라고 필사적으로 저항하려고 몸부림쳐.

 

 

 

조금만 더 가면 손이 닿으려 하는 순간, 

 

 

 

나는 부모님에 의해 강변으로 끌려 나왔어.

 

 

 

 

 

 

 

[살려줘―. 죽는 거 싫어어어어어어어]

 

 

 

 

 

 

 

라는 목소리가 들린 나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어.

 

 

 

뭐 하는 거야!라는 어머니의 울음소리에 지워지듯 

 

 

 

눈앞에 있던 회색 인간과 누나는 사라져갔어.

 

 

 

어머니와 아버지께는 보이지 않았는지, 엄청 설교를 들었어.

 

 

 

그리고 누나를 구하지 못한 것은 내 탓이 아니라고 날 타이르셨어.

 

 

 

나는 울면서 눈앞에서 일어난 광경을 부모님께 말하려다가, 그만두었어.

 

우리 부모님은 누나가 돌아가신 후 줄곧 후회 속의 나날을 보내고 계셔.

 

 

 

그런 부모님께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지.

 

 

 

누나가 고통받고 있다고라도 해야 하나.

 

 

 

그런 말은 못해.

 

 

 

그때는 그저 계속, 미안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어.

 

 

 

무슨 일이 있었어?라고 부모님이 묻지 않으신 것은,

 

 

 

내게 트라우마가 있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이겠지.

 

 

 

 

 

 

 

 

 

 

 

 

 

 

 

 

 

 

 

 

 

 

 

며칠 후, 나는 혼자서 그곳으로 향했어.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곳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어.

 

 

 

나는 회색의 누나가 나타난 곳 근처 신사에서 사온 부적과,

 

 

 

절에서 사온 호마(護摩)를 던졌어.

 

 

 

 

 

 

 

 

 

 

 

 

 

 

 

 

 

 

 

 

 

 

부디 누나가 고통받지 않도록 빌면서.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을 알 수 없었어.

 

 

 

그리고 나는 그날에는 누나가 웃고 있는 꿈을 꿨어.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 엉엉 울었어.

 

 

 

솔직히, 꿈 이야기를 쓰면 안 되는 이 스레에 써도 되는 얘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강에서 일어난 사고는 본인의 부주의함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사고로 인한 유족이며, 눈앞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이러한 것을 생각하는 걸지도 몰라.

 

 

 

하지만 옛날부터 일본에는 

 

 

 

강이나 늪에 어떠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일이나 무언가가 있어왔다고 생각해.

 

 

 

주말이 기일이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으면 강변에 참배를 하러 가게 돼.

 

 

 

여기 있는 너희들도 강 같은 곳에 갈 때는 조심했으면 해.

 

 

 

자연에 삼켜지게 되는 이유는, 

 

 

 

강류나 바람만이 아닌, 다른 무언가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짐작조차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출입 금지인 장소라는 것은, 뭔가 사연이 있는 게 아닐까 해.

 

 

 

 

 

 

 

 

 

 

 

 

 

 

 

 

 

 

 

 

 

 

 

길어져서 미안해.

 

 

 

또, 문장력이 없어 말하고 싶은 게 잘 표현 안 된 것도 봐줘.

 

 

 

아무튼, 여름이 가까워져 들뜨는 건 알지만,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곳에는 그다지 가지 마.

 

 

 

부모님은 한평생 괴로워하셔.

 

 

 

형제자매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강에 사는 요괴에 대해서 조사해보니,

 

 

 

카와오토코라는 요괴의 색과 형체가 내가 본 것과 매우 비슷했어.

 

 

 

단, 그 요괴는 나쁜 짓을 하는 놈은 아니라고 해.

 

 

 

게다가 내가 본 누나도 회색 인간으로 변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해.

 

 

 

개인적인 견해로는, 부모님과 내 사념이 구현화된 것 같아.

 

 

 

나와 부모님이 그곳에 너무 매달려 있었던 것이 아닌가,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

 

 

 

지금은 성불했을 거라고 믿고 있어.

 

 

 

이젠 고통받고 있지 않도록, 진심으로 빌고 있어.

 

 

 

몇 번이나 글을 다시 읽어봤는데 심하네.

 

 

 

상황 같은 걸 이해하기 힘들 거라 생각해.

 

 

 

정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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