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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죽음 2편 완 (결말 A)
  • 리자
  • 2016.10.23 15:55:35
  • 조회 수: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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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잡동사니들이 부셔져 바닥을 가득 채우고, 더러운 시트와 이불이 어지러이 널부러져 있는 병실.

 

아무리 당장 죽을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간호사나 요양인이 전혀 관리해주지 않은듯… 아니, 못한 것일까.

 

-끼익, -끼익

 

괴상한 소리에 고개를 들어 밖을 쳐다보니 창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은듯 바람에 왔다갔다 하며 창틀에 부딧치고 있었다. 

 

아, 창틀에 있던 화분은 떨어지거나 치워진 모양이다. 

 

…아마 후자에 가깝겠지.

 

밖을 보니 검은 먹구름이 조금씩 하늘을 가리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조금씩 굵은 빗줄기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창문으로 들어오던 희미한 빛줄기는 사라지고, 이내 폐쇠병동같은 병실은 어두워져서 기분나쁜 음영을 토해냈다.

 

나는 폐허같은 병실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이내 정신을 다잡고 일기장에 시선을 옮겼다.

 

을씨년스러운 병실 분위기도 그렇고, 어두워서 글씨는 볼 수도 없었기에 일단  잡동사니를 헤집고 걸어가 벽 한가운데에 있던 전등 스위

 

치를 더듬거리며 간신히 스위치를 올렸다.

 

하지만 스위치를 눌러도 방안은 여전히 어두운데다가, 스위치엔 뭐가 묻었는지 끈적한 액체가 한가득이다. 이상한 느낌에 얼굴이 절로 찌

 

뿌려지며 급하게 손가락을 벽에다 문지르고, 임시편으로 바닥에 떨어진 캔을 주워 끈적끈적한 스위치를 눌렀다.

 

스위치를 껐다, 켰다를 반복하니 전등불이 몇번 깜빡깜빡 거리기에, 고개를 들어 천장을 살폈더니 전등이 전선에 메달려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전등은 반정도가 부셔져있는 상태였다. 

 

천장의 전등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천장을 멍하게 쳐다보던 그의 얼굴이 갑자기 떠올랐다.

 

나는 결국 서랍 위에 일기장을 올려놓고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 조금씩 일기장을 읽어나갔다. 방안이 어두워지니, 병원이 마치 폐가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일기장의 초두부분은 'L씨'다운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는 글이었다. 동아리 사람들이 병문안 온 일을 재밌게 적어내면서 자신의 병은

 

꼭 나을 것이라는 그의 의지가 보였다. 일기장 중간중간에는 나의 이야기가 언급되었는데, 나는 그럴 때마다 벽에 기대어 슬픈 웃음을

 

지어냈다. 

 

똑, 똑-똑-

 

방안에는 창틀에 부딧치는 빗방울 소리와, 종이를 넘기는 소리만 공허하게 울려펴졌다. 일기장을 하루 하나씩 읽다보니,

 

시간은 어느덧 20분을 넘기기 시작하고 있었다. 일기장은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되고 있는 듯 했는데, 중간 부분부터 중간중간 날짜가 하

 

루씩 비는 것을 보니 이때부터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되는 것 같았다. 더불어 그의 글씨체도 조금씩 난잡해지기 시작하면서. 욕설들이 

 

하나하나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XX가 오는 것이 좆같다' … 였다.

 

그곳에 쓰여진 이름은 나였다. 그저 힘들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저 L씨는 갑자기 화가 나서 그랬었던 것 뿐일 것

 

이다. 항상 믿고 따르던 그의 일기장에 나의 이름이 들어간 욕설이 쓰여져있는 것 … 무엇인가 가슴한편이 답답했다. 인터넷의 욕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실망감에 대충 페이지를 넘기던 나는 특히 얼룩지고 글씨체가 이상한 페이지에서 눈이 멈췄다.

 

글의 내용부터 그답지 않은 이상한 느낌이 쎄하게 들기 시작했다.

 

'20XX년 8월 20일'

 

'1차 수술 직후인가.'

 

다운로드.jpg

 

나는 글씨체가 미친듯이 휘갈겨진 일기장을 조심스럽게 읽어보기 시작했다. 일기장엔 그의 절실한 마음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제발 제발 …  제발'

 

그 부분의 일기는 제발이라는 단어가 처음부터 끝까지 3페이지 연속으로 써져있었고, 그 뒤로는 의사에 대한 욕과 분노가 여지없이 담겨

 

있었다.

 

 

… 의사는 가망이 없다는 소리를 풀어서 설명하곤… …힘만 있었다면 당장이라고 눈에다가 칼을 꽂아버리고 싶었다.

… 의사새끼가 올때마다 머리통을 쥐고 손으로 찍어서 쫒아낼 것이다.

… 내몸을 닦으려는 간호사년의 손등에 펜을 꽂아넣었다.

… 죽고 나면 천국은 있을까? 없다면 나는 왜 그토록 힘들게 착하게 산 것일까?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고아원에서 봉사하던 그의 모습을 볼때면, 그는 마치 한명의 목사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상의 더러운 것은 전혀

 

알지도, 느끼지도 못할것만 같던 그런 그가, 싸이코가 할만한 이런 협박글과 누군가를 증오한다는 글을 쓴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토록 착하던 L씨가 전담의사에게 이런 욕설을 머릿속으로 하고있었다]

 

나는 내 머릿속에 있던 L씨를 생각하니 머리에 망치를 맞은 듯 정신이 멍해졌다. 이게 L씨라고? L씨가 아니라 정신병자의 글이 아닌가?

 

그것보다는 내가 보지못한 병원에서 L씨의 행실이 충격이었다.

 

지금까지 간호사와 의사가 방에 들어가기를 꺼려하고 싸늘하게 쳐다보던 이유가 L씨의 태도 때문이었나? 가족들이 L씨의 병실에

 

들어가지 않았던 이유도?

 

…이상하던 병원의 대우가 갑작스럽게 이해가 갔다. 그렇다면 그의 폭행에도 쉬쉬하고 접근하지 않았던 이유도, 그가 어떤 난동을 피워도

 

그저 내버려 두던 것도,그가 어짜피 죽을 것을 그들이 어느정도 예상했었기 때문일까.

 

나는 계속해서 그의 일기장에 적힌 분노어린 글들을 보면서, 그의 병원에서 일어나던 이상한 일들에 대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또한 그가 보였던 이상한 행동또한 …

 

 

 

L씨가 쓰는 욕설은 광기가 어렸고, 그 정도가 심해져서 헛구역질이 나올 듯한 욕설이 한가득이었다. 보는 내내 나의 눈은 찌뿌려졌고,

 

미쳐가는 그의 정신상태가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간호사들에 대한 성적인 모욕뿐만 아니라, 그들의 친인척들에 대한 모욕, 저주와

 

어떻게 보면 일기장에 살해 계획까지도 정교하게 쓰면서 그는 분노를 키워왔던 것 같다.

 

 

 

…아니, 그래도 죽음을 앞두고서 평상시대로 사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한 평생을 흠잡을 곳 없이 착하게 살며 주위사람들로 부터 인망을 얻는 사람이라고 해도,

 

마지막 숨이 끊어지기 전에는 전혀 이해하지 못할, 어쩌면 괴기스럽기까지 한 행동을 하지 않는가?

 

그러니까, 그의 심리상태를 고려한다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지만 사람이 이렇게 정반대로 변할 수가 있는 건가? 

 

그저 죽기 직전에 L씨의 숨겨진 성격이 튀어나온것 아닌가?

 

대학 생활에서 그가 조용히 말해주던 것이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람을 절대 원망하지 않아. 오히려 더욱 잘해주려 노력해.'

 

그리고 나는 그때의 L씨의 말이 그저 보여주기 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흐트러진 시트에 앉아 가족사진이 끼워진 깨진 유리 액자를 지긋이 쳐다보았다.

 

가족과 함께있는 그는… 매우 즐거워보였다. 항상 대학교에서 보던, 그였다. 

 

그가 대학에서 보여주던 여러가지 모범이 되는 행실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병실에서 미쳐가던 L씨의 모습은 더이상 떠오르지 않았

 

다. 

 

결국에 나는 처음부터 L씨의 일기장을 읽는 것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후회했다. 아니, 수술을 마치고, 어쩌면 죽음을 앞둔 그의 일기장이

 

평범한 모양새라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한 것이 아닌가? 때문에 그에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는 것이 옳을까? 

 

나는 고개를 흔들고선 이것은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님을, 계속해서 상기시키곤 일기장을 힘차게 덮었다.

 

또한 이 일기장을 그의 유족들이 발견할 것을 대비해서 유족들에게 그의 대변자 역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  아니, 말 할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어짜피 가장 가까운 것은 그의 가족일테니까. 누구보다도 그의 상태를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훔쳐봤다는 것에 기분나빠하겠지.

 

그렇게 긴 생각을 마치고 앉아있던 몸을 일으키니 오랫동안 앉아있었던 무릎에서 '뚜둑' 소리가 절로났다. 

 

나는 한숨을 푹쉬고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창문 밖엔 추운 바람과 함께 먹구름이 껴서 평소보다 빠르게 어두워지고 있었다.

 

 

 

나는 시간이 늦음을 확인하고선 불을 밝게 비추고있는 핸드폰을 집으려 손을 뻗었다. 아, 하지만 자세가 불안정해서인지, 무릎이

 

아파서 일까, 핸드폰을 집으려다가 중심을 잃어버렸고, 그만 서랍을 부여잡고 멍청하게 넘어져버렸다. 

 

퍽, 소리와 함께 우스꽝 스럽게 바닥에 고개를 쳐박아 버렸다. 놀란 마음에 문을 쳐다보고 사람들이 오지 않음을 확인하곤 서둘러

 

어지럽힌 서랍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바닥에 턱을 찧은 고통보다 서랍이 넘어진 것에 모든감각이 쏠렸다. 

 

제길, 함부로 손대면 안되는 건데...

 

' 제대로 해놓고 빨리 나가야...'

 

나는 서랍을 제대로 세워놓고 떨어진 일기장을 서둘러 찾았다. 가뜩이나 어두운데다가 바닥은 온통 더러운 것들 투성이라,

 

다시 핸드폰을 부여잡고 바닥을 뒤지기 시작했다. 바닥을 샅샅이 찾으니, 일기장은 검푸른색의 이상한 액체에 젖어들어가고 있었다. 

 

아, 이런… 게다가 일기장 틈으로 무엇인가 이상한 종이들이 한 무더기로 튀어나와 온통 젖어들고 있었다.

 

나는 누가 볼세라 급하게 튀어나온 종이를 책에 쑤셔넣고서는 일기장을 근처에있던 헝겊으로 재빠르게 닦아내기 시작했다. 망자의 물건

 

을 함부로 읽고 훼손했다는 생각에 절로 한숨나오고 자괴감이 들었다.

 

'어?'

 

쓰러진 것들을 모두 치운뒤, 고개를 돌려 일기장을 보니 볼썽사납게 쑤셔넣은 종이들 가운데 하나가 툭 튀어나와 있었다.

 

무엇인가 낯익은 느낌이었다. 좁쌀만한 글씨에 빼곡하게 차있는…글자들.

 

나는 고개를 돌려 바닥에 떨어진 성경책을 쳐다보았다.

 

혹시, 설마하며 떨리는 손으로 성경책을 줍고선, 검은색의 가죽커버를 열었지만, 이천페이지에 달하는 성경책의 종이들은 하나도 남김없

 

이 갈갈이 찢겨나가있었고, 책의 끝부분 마감면에 종이가 조금씩 달랑거릴뿐이었다. 

 

병마는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그의 착했던 인성, 삶, 심지어는 그의 종교에 대한 믿음까지. 

 

…종교에 대한 더이상의 믿음이 없는, 분노만 가득찬 그가 성경책에 했을 짓은 안보고도 뻔했다.

 

분명 보면 좋지 않을 것이 있음을 암에도, 인간의 호기심때문인지, 아니면 L씨의 변한 성격을 더 이해하고 싶었던 것인지, 나는

 

결국에 종이 조각들이 쑤셔넣어진 일기장 페이지를 펼쳐 보았다. 나의 예상대로 사이엔 온통 찢어진 성경책 조각들이 듬성듬성 들어가있

 

었다.

 

 

 

 

 

images (1).jpg

 

 

아까 묻은 것인지, 아니면 원래 있던 것인지. 냄새나는 액체가 가득 묻고 글씨가 번져 가독하기가 힘들었지만, 종이에는 '하나님 예수님'이

 

라는 글씨와 함께 일기장을 펜으로 힘껏 찍은 듯한

 

구멍이 수십여개가 나있었다. 심장이 쿵쾅거려오기 시작했다. 날짜는 8월 22일. 2차 수술을 앞둔 상황이었다. 

 

'잠깐……그때는 우리가 있었을 텐데….'

 

나는 L씨가 마지막 병문안을 왔을 때의 일기를 보기 위해 페이지를 빠르게 넘겼다. 일기에는 온통 의사와 간호사, 심지어는 가족과 주윗사

 

람 할 것 없이 욕설이 써져있는 글 수십장이 연속으로 펼쳐졌다.  하지만 내가 찾는 것은 그게 아니었다.

 

대체 그때 여선배는 왜 그런 것인가?

 

L씨는 대체 마지막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재빠르게 넘기는 페이지에 가지각색의 얼룩이 묻어있었고, 휘갈겨쓴 글씨들이 눈앞을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수십장을 넘긴 일기장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우리가 면회를 왔을 때의 글이 적혀있었다.

 

나는 터질듯이 고동치는 심장에 거친 숨을 내몰아 쉬며 L씨가 마지막으로 거칠게 휘갈겨쓴 그 페이지, 첫 글자를 일말의 깜빡임 없이

 

뚫어지게 응시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까지, 그가 쓴 그 증오어린 글을 보면서, 나는 그 사실이 심장이 터져나갈만큼 괴로웠다.

 

이 경험이 이후로 이 이야기가 나의, '죽음을 앞둔 사람은 어떻게 변하는가' 라는 고정관념이 되어 있다.

 

그래서 ……. 나는 죽음이 진심으로 두렵다...

 

<8월 22일>

-------------------------------------------------------------------------------------------

 

OO은 매일마다 면회를 온다. 매일마다

내가 죽는지 안 죽는지 확인하러, 온 후에는 대가리가 뚫린체 있는 나를 경멸하곤

그저번에도 동아리사람들과 나를 개망신 줬어. 그 씨발것 개 좆같은 새끼

분명 죽은 후에도 이곳을 쳐 들리겠지, 분명?

이 씨발아, 대학에서 내가 좋아보였지?

항상 내 뒷꽁무니를 졸졸쫒아다니질 않나, 그렇게도 나한테 집적거리고선

 내 여동기를 데리고 왔다.

쇠에 묶여서 머리하나 돌리기 힘든체로 XX이의 얼굴을 보니 가관이었다.

당장이라도 이걸 풀어버린다음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OO아, 

내가 그년을 불러서 무슨이야기를 했냐면,

마지막으로 내앞에서 너랑 빠구리를 떠달라고 부탁을 했어

그리고 한손으론 서지도 않는 내 막대길 흔들어달라고,

내일이면 죽을텐데, 죽기전에 조금이라도… 소원을 들어달라고.

난 내가 할수있는 모든 표정을 지어서 불쌍한 척 연기는 계속 지어냈지.

그년 표정이 바뀌길래 미묘하게

여기서 도망치면 죽는 그 순간부터 평생을 증오한다고 협박질까지 얹어서.

결국 허탕이네. 배게 뒤에 살펴봐.

 

-----------------------------------------------------------------------------------------------------------

 

물론 L씨가 말하는 배게 뒤에는, 커터칼과 함께 '너도 죽어'라고 적혀진 종이가 하나 놓여져있었다.

 

 

 

결말 A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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