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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판잣집

공게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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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적에 살던 곳은 경기도 소재의 어느 산 중턱 조선시대 때 우물가였던 곳을 메워 터를 잡아

 지어진 집이었습니다.

방이 두개에 부얶 하나가 있고 지붕은 슬레이트로 된 전형적인 판잣집이었죠.

 

 집안의 사정으로 인해 저와 누나, 친척한 분, 그리고 친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특징으로는 방마다 나무틀에 한지로 발라 만든 미닫이 문이 있었고..

 

친척은 작은방에서, 저를 포함한 나머지는 안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세살 당시에 이곳에 처음 이사왔을 적의 기억은 집의 출입문, 그리고 방문 안쪽마다 바로 위의 벽에

 

 부적이 하나씩 붙어있었는데,

 

노란 바탕에 빨간 글씨로 된 이 부적에 쓰여져 있는 글자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 할머니께 물으면

 

알거 없다고만 하셨습니다.

 

몇년의 세월이 흘러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이 되었습니다.

 

 안방에 달려 있던 부적이 떨어질랑 말랑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것을 본 저는 주섬주섬 의자에 올라가

 

그 부적을 떼어 쓰레기통에 구겨넣어 버렸습니다.

 

가족들도 부적에 대해 평소 신경을 안쓰다 보니 모르게 넘어갔죠..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누나가 가위에 눌리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누나의 말에 따르면 검은색의 사람의 형체만 있는 긴 머리의 무언가가

 

 팔목을 꽉 붙잡은 채로 자신의 눈만 응시하는데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눈만이 샛노란색으로 빛난다고 합니다.

 

누나의 시선까지 그 형체의 눈으로 고정되어 움직일 수 없어 무서웠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가위만 눌리면 항상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하네요.

 

저의 경우는 갑자기 몸이 허해져 자는 동안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보약도 지어먹어 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어요.

 

 

어느 날, 여름 감기까지 겹쳐 방에 누워 낮잠을 청한 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깨어나 일어나려고 하자,

 

 몸이 한없이 무거워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캄캄한 밤이었고,

 

제 양옆에는 가족들이 자고 있었는데, 전등과 TV까지 켜져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순간 안방 중앙 밑마닥에서 머리는 산발해 얼굴이 보이지 않고 백의를 입은 여자가 

 

쑤욱-하고 솟아 오르더니 날아와 제 양쪽 가슴을 밟고 서니

 

숨이 턱하고 막혀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데 그것은 고개를 내려 제 눈만 조용히 쳐다봅니다.

 

아니, 얼굴이 보이지 않고 머리카락만 보였지만 저를 쳐다본다는 건 알 수 있었어요.

 

무섭다기 보다는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것에 당황해 허둥대자

 

그 반응이 재미있는지 깔깔대며 덩실덩실 춤을 추기시작합니다;

 

고개는 내려 얼굴만 제 얼굴을 향한채로 양손은 번쩍들어 좌우로~ 왼발 오른발을 번갈아 들며 춤을 추는데,

 

제 가슴을 밟을 때 마다 박자에 맞춰 심장이 터질듯이 뜁니다.

 

얼마정도의 시간이 지났는지 꿈이라면 빨리 깼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할머니가 잠에서 깨었는지 일어나는 순간, 그 여자는 점점 희미하게 사라졌습니다.

 

심장의 박동도 서서히 점점 잦아 들더니 안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서서히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어 불을 끄려던 할머니께 제가 봤던 것에 대해 이야기하자

 

할머니는 아무 말씀을 안하시며 조용히 한숨을 쉬시더니, 부적이 붙어있던 쪽으로 고개를 돌리시는데..

 

안 붙어있죠...ㅎㅎ//

저기 붙어있던 부적이 어디갔냐고 물어보시기에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혼날까봐요.

 

그 날 이후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할머니가 어디서 스님 한 분을 모셔왔는데

 

안방에서 목탁을 두들기며 불경을 외더니 소매자락에서 부적을 꺼내어 방문 위에 붙이시더군요.

 

이후로는 누나도 가위에 눌리는 일이 없어졌고, 저 또한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세월이 흘러 등산로부지로 선정되어 이사를 갔고 집은 이내 허물어, 지금은

 

 등산로의 우물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가끔 향수병이 도져 옛 집이었던 곳을 찾아가기고 하네요..

 

그 여자는 결국 뭐였을까요?

 

 

댓글 발췌.

무당들도 어지간하면 눈 안마주치고 피하는 귀신이 둘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웃는 귀신 둘째는 춤추는 귀신. 향수병이란게 그 귀신이 올라타게 님을 다시 부르고 있나봅니다 . 그냥 가지 마세요
 
고기만두 
글쓴이입니다. 그 이야기는 저도 들은 바 있습니다.
특히나 춤을 추는 귀신은 자신이 죽을때 고통스러워 하는걸 표현하는 모습이라고 하던데,
집터가 우물이었다는 사실을 겹쳐 생각해보니, 당시에는 그저 황당한 경험이었습니다만
지금 떠올려보면 굉장히 오싹한 기억입니다.
저는 어두운 곳도 잘 못다니는 등 평소에 겁은 많은데 기는 약하지 않은 지
그 이후로는 가위란 걸 체험해본적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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