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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우리 엄마가 아니야
공게담당
2018.02.01 23:42:01
조회 수: 338
어렸을 적 이야기다.
과거 나는 청주의 모 동내의 무심천 근처에서 살고 있었다.
때문에 무심천에 놀러가는 일이 많았는데 어느날인가 무심천에 빠진 모양이다.
사실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당시 6살이었던데다가 이틀 전 비가 내려 물이 좀 불어있던터라 한참을 떠내려갔었다고 했다.
지나가던 어떤 누나가 구해주었다고 하는데 감사할 일이다.
다행히도 무심천은 물이 좀 많이 불어도 유속이 빠르지 않은 편이었고, 또한
그나마도 많이 줄어든터라 여자가 구할 정도는 되었던 모양이다. 거기에 떨어지면서
정신을 잃은 모양인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아 차라리 물을 덜 먹었고,
물에 떠내려가면서 어디에 부딪히지 않은 모양인지 상처도 없었다.
하여간 그 이후로 자주 꿈을 꾸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새하얀 손들이 촉수처럼 길게 뻗어나와 내 몸을 붙잡는 꿈이었다.
하지만 악몽같이 느껴지지도 않았고 너무 오랜시간 자주 꿈을 꾸어서 그런지
이상하다는 생각조차도 안 했다.
몇년이 지나 부모님은 원래 청주에서 하던 일을 접고 상경하셨고, 덕분에 나는 할머니와 같이 살아야 했다. 할머니는 집안의 막내였던 나를 매우 아끼셨고,
나도 할머니가 좋았다. 그렇게 한동안 시골에서 살게 되었다.
국민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 된 당시였는데, 당시에 김영삼이 대통령이 되었던 것 같다.
그 즈음 시골은 가로등이랄 것도 없었고, 시골에는 티비와 냉장고 한 대가 전부였는데,
아직도 아궁이를 사용해서 난방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우리집은 그다지 잘 사는편이 아니었고, 늘 아파서 골골거리는 나는 병원을 가도 차도가 없고
계속 몸이 나빠지자, 요양차 시골에 내려가 살게 된 것이다.
티비도 별로 볼 게 없고 딱히 밖에서 뛰어다닐 정도로 몸이 좋은편도 아니라
친척형들이 사놓은 책을 읽거나 뒹굴거리다 자거나 뭐 그랬던 것 같다.
어느 날인가? 불꺼진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딱히 할일이 없어서 불장난을 했던 것 같다.
소 여물로 사용하려 커다란 집처럼 쌓아놓은 짚단에서 지푸라기를 뽑아 사람처럼 만들어서
옆에 잔뜩 쌓아놓고 화형식 비슷한 걸 하고 있었는데
그때부터 꽤나 잔인한 성격이었던 모양이었다.
한참을 하나 태우고 나무에 불이 안붙어 또 태우고 그러면서 놀고 있는데
어두운 아궁이 안에서 익히 보던 무엇인가가 빠르게 기어나왔다.
그래, 꿈속에서 보던 그 촉수처럼 긴 하얀 손이었다. 하지만 꿈속의 그 흐릿한 모습과는
그리고 촉수처럼 흐느적 거리는 모습과는 다르게 길고 가는 손과 팔은 빠르게 튀어나와
내 앞의 흙을 쇠스랑 처럼 콱 찍어 긁어냈다.
길고 두꺼운 그리고 시커멓게 때가 낀 손톱이 바닥을 긁었다.
그리곤 깜짝놀라 엉덩방아를 찧고 무서워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를 처다보던 나를 아쉬운 듯
손을 휘적거리며 잡아채려 했다.
자세가 낮고 키도 작았던지라 아궁이가 정면으로 보였는데 어두운 구석 먼발치에서 새빨간 눈이 보였다.
길고 가는팔을 위협적으로 흔들던 그것은 처음에 빠르게 튀어나왔던 속도와 다르게
천천히 팔을 안으로 끌고들어왔다. 그리고는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아가, 우리 이쁜 아가 이리오렴-
그것은 마치 자신의 아이를 부르는 것 같은 말투와 목소리였다.
하지만 새카만 어둠속에 반만 보이는 그 얼굴, 그리고 말을 할 때마다 벌어진 입 속으로
아궁이의 어둠보다 더 새카맣게 보이는 어둠은 나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했었다.
-엄마한테 와야지, 어서-
그것은 두 팔을 내밀며 나를 불렀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아궁이 근처로 천천히 몸이 기울었던 것 같다.
그때였다 갑자기 내 앞에 뭔가 휙 하고 내리쳐진 것은.
"어디! 이것이 어디!"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장작으로 쓰는 나무를 집어들고 나를 향하는 손을 계속 내리쳤다.
팔은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러지지도 않고 계속 나를 향해 뻗어왔다.
-아가, 이쁜 아가...-
팔이 계속 휘적거리자 할머니는 내 손을 잡고 후다닥 부엌을 나가셨다.
그리고는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셨는데 집의 벽에는 수많은 부적들이 붙어있었다.
할머니가 무속신앙을 많이 믿으시는 분이었기 때문에 특히나 안방에는 노란 부적들이 잔뜩 붙어있었는데 당신께서는 나를 안방에 넣으시고는 방에서 절대 나오지 말라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그것은 아궁이 깊은 곳에서 팔을 뻗어왔었다.
앞으로 더 와서 손을 뻗으면 충분히 나를 잡고도 남음인데 더 앞으로 오지 못한 것은
아마 아궁이 위쪽 벽에 붙어있던 부적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알지 모르겠지만 아궁이들은 솥을 끓여 밥을 하거나 해야 했기 때문에 벽에서 많이 튀어나와 있었는데
그 덕에 아궁이속 '그것'은 벽의 부적을 기점으로 머리를 밖으로 내밀지 못했던게 아닌가 싶었다.
깜짝 놀란 가슴에 방에 가만히 앉아서 벽만 바라보고 있는데 바닥에서
다시 나지막한 '그것'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 내 사랑스러운 아가... 우리 아가를 누가 데려갔니?-
까드득... 까드득...
손톱으로 천천히 바닥 아래가 긁히는 소리가 들렸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지만 밖에 나갈 수 조차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큰아버지 내외가 밭일에서 돌아오셨다.
하지만 문 밖에서 할머니가 지키고 계셨기 때문에 들어오시지 못하고 사랑방으로 가셔야 했다.
당시 할머니는 내게 한없이 인자하신 분이었지만 큰아버지들이나 형들, 누나들에게는
정말 무서우신 분이었고, 또한 큰아버지 형제분들이 모두 할머니 말씀이라면
꿈뻑 죽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다음 날이 될 때까지 나는 그 빌어먹을 목소리와
손톱으로 바닥을 긁는 소리를 들으며 있어야 했다.
그러다 잠이 들었을까? 차가운 바람이 휙 하니 들이닥쳤다.
초겨울 차디찬 날씨에 아궁이에 불 까지 넣지 않아서 얼음장 같은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던 나는
화들짝 놀라 눈을 떳다.
신새벽 색동옷을 입은 아줌마가 서 계셨는데 머리는 5:5로 갈라 동백기름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얼굴은 하얗고 입술은 새빨갛게 칠해놓았었다.
손에는 작두칼이 하나씩 들려있었는데 버선발로 올라온 아줌마는 할머니보다 한참 어려보였음에도
틱틱 반말을 내뱉었다.
"저놈이냐?"
"예, 우리 막둥입니다. 꼭 좀 구해주세요."
"예끼! 이여편네는 나이를 먹더니 눈에 백태가 낀게야? 귀한 손주놈이라며,
도대체 어떻게 저지경이 되도록 놔둔게야!"
"예?"
"이년아! 저놈봐라 저놈! 온갖 잡것들이 잔뜩 붙어서는 애 진기를 쏙 빼처먹고 앉아있는데,
이년은 눈깔이 어찌 ㅂ신이면 애가 저지경이 되도록 몰라봐?! 이년 처녓적에는 좀 영특하다 싶더니
나이를 처먹더니 노망끼가 든게야?"
딱 봐도 아줌마는 40대? 50대? 화장을 너무 짙게 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정도로 보이고,
우리 할머니는 당시에 칠순을 넘기신 분이었는데 꼭두새벽부터 찾아온 아줌마는
마치 할머니를 어린애 대하듯 하고 있었다.
어릴적 어릴적 하는 것이 정말 할머니가 어렸을 적부터 보아온 사람인 것처럼 보였고,
할머니 역시도 그렇게 그 아줌마를 대접했다.
아줌마는 무쇠로 만든 작두칼을 들어 대들보에 꼽더니
"일단 저놈한테 붙은 잡것들부터 다 때어내고 그 다음에 저 빌어처먹을년을 집어넣어야지.
어디 ㄷ진년이 산ㅅ끼를 지 애ㅅ끼라고 잡아가려는게야?"
라고 크게 소리치면서 방 안으로 들어왔다.
난 이상하게도 아무리 잠을 자도 눈이 뻑뻑하고 피곤한게 늘상 힘들었는데,
아줌마가 다가오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처음으로 맑은 정신으로 돌아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닥에서는 나지막히 그것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는데
그 소리는 어제와는 다르게 마치 울부짖는 것처럼 들려왔다.
-돌려줘! 돌려줘! 내 아이야! 내 아이를 돌려줘!-
그리고 바닥을 긁는 소리는 더욱 빨라졌고 금세라도 땅을 뚫고 기어나올 것만 같았다.
아줌마는 그런 소리가 들리는지 안 들리는지 내 몸에서 뭔가를 잔뜩 떼어내는 시늉을 했다.
대부분 등에서 떼어냈는데 떼어낼 때 마다 진짜로 몸이 편해지는 그런 기분이었음.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리고 당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판단 못하는데
그런 행위에 플라시보 효과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으므로, 실제로 그 아줌마가 심령술에
뭔가 조예가 깊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아줌마는 그렇게 내 몸에서 뭔가 떼어내는 시늉을 잔뜩 하며 "이것들 뭐 이리 많이 붙어있어?
물귀신놈들! 이놈이 죽을 놈 처럼 보이냐? 여긴 물도 없어!"
소리치고는 바닥에 뭔가 떨어져 있다는 듯 주섬주섬 주워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분홍색 보자기에 담는 시늉을 하고는 저고리에서 노란 부적을 몇장 뜯어
보자기에 같이 집어넣고 마당에 들고 나가 태워버렸다.
아줌마는 그렇게 보자기가 전부 다 탈 때까지 뭐라고 보자기 앞에서 계속 중얼거리다가
다시 내게로 돌아와 내 손을 붙잡고 부엌으로 갔다.
"이년아, 내가 말했지! 부엌에 어린 사내놈들 들어가지 못하게 단속하라고!
정신 말짱한 녀석들도 헛것이 보일 정도로 악독한 년인데, 어렸을 때 물에 빠져
뒤질 뻔 하고 (내가 물에 빠졌다는 건 할머니도 몰랐고 나도 이 아줌마한테 말한 적 없었다.)
온몸에 잡것들이 잔뜩 붙은 애ㅅ끼가 들어오니 저ㄴ이 ㅈ랄을 하는거 아녀!"
아줌마는 할머니한테 호통을 치고는 나를 아궁이 앞에 앉히면서 말했다.
"앞에 보이냐?"
"네? 네..."
"저ㄴ도 보여?"
여전히 그것도 내게 너무나 잘 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손을 뻗지 못하고
주저주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정의 승리인 건지 뭔지 그것은 다시
-우리아이... 사랑스런 내 아이...- 라고 하며 손을 뻗어왔다.
그러자 아줌마는 하나남은 작두칼로 그것의 길고 앙상한 두 팔을 퍽! 내리치며 소리쳤다.
"잡ㄴ! 돌아가!"
그러자 진짜 팔이 푹 잘려나가며 그것은 미친듯이 소리질렀다.
"잘 들어. 저ㄴ은 어차피 이 밖으로 못나온다. 그리고 어린애가 아니면 저ㄴ이 접근할 일도 없을 거야."
팔이 쏙 들어가 씩씩거리며 자신을 처다보는 귀신을 바라보던 아줌마는
잘려나간 두 개의 귀신팔을 들더니 이번에는 작은 관을 꺼내어 그 안에 집어넣고 닫아버렸다.
그리고는 노란 부적을 붙이고 금줄로 친친 동여맸다.
"그리고 팔을 잘라냈으니 나중에 또 애들이 들어와도 저년이 손을 쓸 수는 없을게야.
벽에 붙은 부적만 안 떨어지게 잘 해둬."
라고 말했다.
그렇게 공포스럽던 시골에서의 나날은 지나갔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시골 형들도 부엌에 들어가면 크게 혼이났었다고 했다.
하지만 형들과 내가 나이 차이가 많이났고 할머니도 슬슬 그것에 대한 기억을 잊은데다가,
실제로 형들은 부엌에 들어가도 그것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할머니도 그 전에 우리 증조할머니한테나 구전으로 들은 얘기라서
나에게 주의를 주는것 은 잊었던 모양이었다.
(아궁이 속 그것에 대해서는 할머니도 말해주지 않으셨고 큰아버지분들이나 아버지, 친척형이나 누나들도 전혀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몇년 뒤 할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집은 허물어졌다.
예쁜 양옥집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궁이도 없고 귀신도 없었다.
당시의 기억은 이제 나 혼자만이 간직한 기억이 되었고 간간히 군대에서 훈련 중
텐트에서 잠이 안 오면 재미로 해주거나 여자친구 놀려줄 때 가끔 하는 얘기가 되어버렸다.
벌써 20년도 더 된 이야기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밤이면 찾아와 뒤에서 날 천천히 끌어안는 그것 때문이다.
-우리아기... 엄마가 왔어. 우리아가 엄마 보고 싶었지? 엄마랑 가자. 엄마랑 가자.-
그것은 그리 말하며 내 목을 조르고 싶어했다.
하지만 팔이 없어서 내 목을 조르지 못하는 것 같다. 다행인 일이다. 그러나...
지금도 내 뒤에서 나를 자신의 아이라 부르며 내 목을 조르고 싶어하는 그것이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너덜거리는 하얀 소복에 새하얀 몸뚱아리, 뱀처럼 긴 목 팔뚝 관절 앞부분이 전부 잘려나간
길고 앙상한 팔 그것은 나를 내려다보며 그동안과 다른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ㄴ이 죽었으니 이제 엄마 팔만 꺼내면 돼. 우리아가 조금만 기다려.-
그 아줌마를 찾다가 남긴다.
2013년 11월 3일에 돌아가신 무속인을 알고 있다면 꼭 제보 부탁한다. 요즘 뒤의 그것의 말이 바뀌었다.
-줄은 거의 다 풀었어. 이제 이 종이만 떼어내면 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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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용돈 65만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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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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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남성의 적극적인 구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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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꼬라지도 비정상인데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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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종류 메탄올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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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겜에 대한 거부감 없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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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탄 같은건가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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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다싶어 유명세를 노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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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물 수의사(소,말등) 전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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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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