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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핀 여친한테 복수하고 둘 다 인생이 망가진 썰
  • 익명_75648
  • 2024.07.24 20:06:02
  • 조회 수: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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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말머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생략할게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얘기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있던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팩트야

 

 

 

여자친구와 나는 1년간 같이 만나는 중이었어

 

여자친구 집은 되게 부잣집이었고 나는 그냥 가난하지도 그렇다고 부자도 아닌 평범한 집이었어

 

만나면서 여자친구 집안의 반대로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몰래 연애하면서 다투더라도 항상 서로 먼저 사과하려 하며 큰 트러블 없이 약 1년을 만났어

 

여자친구 본가는 대구였지만 올해 1월부터 여자친구는 공부때문에 자취를 시작했고 나는 여자친구 부모님 몰래 여자친구와 반동거를 하게 되었어

 

부잣집 딸래미라 요리와 청소, 빨래 설거지등 할 줄 아는게 없어서 그 동안 거의 내가 전부 해주다싶이 했어

 

나도 세무사가 되려고 공부중이어서 매일 일과가 출근하고 퇴근> 여자친구 집에서 밥해주고 청소> 공부 이런생활을 거의 반년동안 했지

 

나는 중간에 해고당하고 급여도 못 받게 되어 당장 여자친구 생일이 코 앞이어서 노가다도 뛰고, 편의점 알바도 하며 힘들었지만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데 제일 집중했어

 

손목에 뭐 차는거 싫어하던 걔였는데 애플워치를 사주니까 너무나도 좋아하며 매일 아침 꼬박꼬박 '아 내 애플워치!' 하면서 들고 나가고, 친구들한테도 자랑하는거 보고 괜시리 뿌듯해 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네

 

그렇게 별 탈 없이 6월말까지 만나다가 얘가 시험이 이제 코 앞이라서 잠깐 혼자 집에서 지내며 공부해도 되겠냐고 묻더라 시험 끝나는 날 보자고

 

나는 당연히 그러라고 했지, 얼마나 열심히 준비한 줄 알고 있으니까

 

근데 사건은 정확이 지난주 오늘 (7월17일) 새벽에 터졌어

 

얘가 갑자기 나한테 시험에 너무 심란해서 나한테 애정도 식은거 같다고 시험 끝나는 날 결과가 어떻게 될 지도 몰라서 조금 나중에 보자고 하더라

 

나는 반 이별통보로 받아들였지만 얘 걱정이 앞서서 '시험 공부한다고 너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했는데, 나랑 헤어진다고 멘탈이 나아지지도 않을건데' 하는 마음에 만약 헤어지게 되더라도 오늘 만나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새벽 2시에 걔 자취방으로 택시를 타고 향했어

 

근데 집에 아무도 없는거야 나는 당연히 도서관에서 공부중이겠거니 해서 조금 기다리다가 화장실에 들어갔어

 

근데 이미 사용한 콘돔 두개가 있더라

 

거기까지도 사실 나는 현실파악이 안돼서 충격도 받지 않고 '얘 왜 3주간 청소를 안했지?' 하며 쓰레기통을 치우려 했는데 내가 쓰던 브랜드가 아니더라

 

그 때 정신이 차려져서 얘 맥북을 켜서 카톡을 확인했어

 

내가 그 동안 거슬려하던 같은 학원 남자애가 있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니 걔랑 결국 바람이 났더라

 

썸은 나랑 만날때부터 타던거 같고 사귄건 이틀정도 됐고 콘돔은 이틀전에 걔가 집으로 그 남자를 불러서 사용한거더라 그 때는 그 남자애 집에 있는거였고

 

처음에는 멍하다가 갑자기 무언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어

 

거기서부터는 내가 이성이 마비가 되어서 얘랑 바람핀 남자한테 수백통의 전화를 하면서 카톡으로 '어떻게 너가 나한테 그럴수 있냐'고 되물었어

 

얘가 전남친이 바람펴서 헤어졌었고, 나한테 여자이름으로 전화만 와도 울던 애여서 믿기지가 않았어

 

아침 7시가 되어 얘는 드디어 카톡을 확인하고 집으로 왔고, 나는 욕도하고 화도 내려고 했는데 얼굴 보니까 정작 그럴 맘이 전부 사라지고 한숨만 나오더라

 

그냥 조용히 물었어 언제부터냐, 나랑 헤어지고 만나지 왜 그런거냐, 어떻게 그럴수 있냐.. 이런식으로

 

얘는 그냥 미안하다며 울더라

 

그래서 얘한테 남자애 나오라고 시킨 다음에 남자애를 만났는데 자기는 몰랐다고 지금 너무 당황스럽다고 얘기 하길래 더 할 말도 없어서 그냥 집에 보냈어

 

그리고 다시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얘가 너무 수척하고 힘들어 보이는거야

 

사실 만나면서 안 좋았던 기억은 그 날밖에 없었고 그 전에는 항상 행복했었거든

 

그래서 그 동안 만나서 너무 행복했다, 좋은 기억 만들어 줘서 고맙다, 나 너 절대 미워하지 않는다, 아직도 많이 사랑하고 좋아하고 그 남자 만나지 말았으면 좋겠지만 너무 멀리 온 것 같다. 이렇게 얘기하고 집에 보냈어

 

나는 그러고 택시를 타고 집에 오면서 마지막으로 카톡을 남기고(전부 저 내용이야 만나서 행복했다는 둥) 집에 누워 있었어

 

근데 도저히 못 잊겠더라

 

걔 만나서 얘기할 때는 너무 침착해서 나도 놀랐는데 깨닫고 보니까 그냥 걔랑 있어서 좋아서 그런거더라

 

그래서 구질구질하지만 다시 카톡하고 전화했어

 

내가 전부 잊고 평소처럼 지낼수 있으니까 다시 나 만나달라고, 너를 내가 어떻게 잊겠냐고 나 다시 만나달라고...

 

근데 돌아온 대답은 '나 그 남자랑 다시 만나, 아까 잘 얘기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러면 너무 불쾌해, 앞으로 연락하지 말고 찾아오지도 마 차단할게' 라고 대답이 왔어

 

거기서 나는 더 이상 이성을 유지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얘네 부모님이 굉장히 엄하고 그 동안 의사만 만나라고 했던걸 나도 알기에 걔네 부모님한테 그 동안 동거한 사실과 바람핀 사실을 전부 말했어

 

그러더니 얘네 오빠한테 '알려줘서 고맙다 알아서 처리하겠다' 이렇게 연락이 오더라

 

그리고 여자친구는 나에 대한 모든걸 차단하기 시작했지

 

그 이후에 나는 얘가 대구로 송환됐다는 얘기만 듣고 한 이틀간은 기억에 없어 어떻게 지냈는지도 모를 정도로

 

.....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이제 어제 이야기야

 

나는 그 동안 친구들도 만나고 놀러가기도 하면서 어느정도 회복을 했어

 

근데 아직도 너무 멘탈이 안 좋고 가끔 공황오는것 처럼 그 날의 기억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어

 

그래서 그 날의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일어날 때면 나는 걔가 유일하게 차단을 못 한 디스코드에 계속 메시지를 남겼어

 

다 지워서 무슨 내용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제발 근황을 알려달라는 내용이었어

 

중간에 걔 긁으려고 지금 여친 새로 만나고 있다고 거짓말까지 하고 나는 행복하다는걸 어필하려는 멍청한 짓도 했었어

 

걔가 망한 사실을 알고 비웃으려한게 아니라 나로 인해서 인생이 망가지지 않고 그냥 썅년답게 계속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에서였어

 

걔가 나로인해 인생이 망가졌다면 오히려 그게 더 버티기 힘들걸 알고 있었거든

 

근데 어제 디스코드 답장이 왔더라

 

 

 

나는 이 내용을 보고 도저히 버틸수가 없었어

 

얘가 시험을 그 동안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데, 내가 얘 인생을 전부 망하게 만들어버린 느낌이었어

 

그렇게 새벽에 얘네 부모님과 오빠한테 'OO이 인생을 제가 망쳤습니다. 죄송합니다 속죄하겠습니다. OO이 한테는 비밀로 해주세요' 라고 남기고 목을 매달았어

 

근데 천장이 약한건지 의식이 사라지기 전에 천장이 부셔져서 목숨을 부지했어

 

부모님이 달려오더니 그대로 병원에 갔고 지금은 퇴원하고 이 글을 남겨

 

지금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글을 써서 알아보기 힘들다면 미안해

 

이제 밑에는 내 마지막 짧은 유서야

걔 이름은 안 적을 예정이야

 

 

나는 네가 무조건 행복했으면 좋겠다

계속 설레는 만남이 도대체 어디있니

왜 한순간의 실수로 너도 나도 이렇게 된거야

근데 그렇다고 내가 너네 부모님께 말씀드린건 아직도 진심으로 후회중이야

내가 제일 좋아하고 의지했던 사람을 그런 꼴로 만들고 멀쩡하게 살아있을 정도로 멘탈이 강한 사람은 아니야

비록 이번 연애는 비극으로 끝났지만 다음 연애는 꼭 집에서 찬성하는 사람을 만나서 너도 상대도 바람피지 않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많이 사랑했어

그리고 그것보다도 더 많이 미안해

잘 지내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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