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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귀신보는 친구이야기 11

PJz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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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써온 글에 전부임

타 싸이트에서 퇴마 에피소드 이후 간간히 생각날 때마다

작성했던 글이나

지금은 그 싸이트에서 활동 중지 상태

그래서 이게 마지막 글이 되어버림

친구놈은 지금 외국에서 평범하게 일하고 있음

아무튼 이래저래 긴 시간 할애해서 봐주신 분들 감사드림

여담이지만

뭐 기운이 세다고

막 특별하거나 이상하게 생긴건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못생긴 인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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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이야기

중학교3학년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사춘기의 소년은 우연히 한 소녀를 보았고

첫사랑

그것도 짝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었다.

소년은

그녀에게 한번도 마음을 고백한 적은 없다.

이제와 돌이켜 보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스토커나 다름없는 짓 뿐이었다.

소년의 주변과 그녀의 주변을 통해

그녀가 알지 못하게

몰래 그녀의 소식과 그녀의 이것저것들을 알아내고

그녀의 주변을 이용해 이런저런 핑계로 불러내어

곁눈질로 힐끔힐끔 바라보던 것들이

소년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몰래 알아낸 그녀의 삐삐번호

삐삐 인삿말에 그녀가 설정해둔 노래를 듣느라

공중전화에 동전을 얼마나 넣었는지 모른다.

그치만 그런 행동은 오래 가지 못했다.

고등학생이 되는 해를 앞둔 그 해 겨울.

소녀는 세상에 없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처럼

불치의 병에 걸린 여주인공 처럼 비극적인 이야기가 아닌

정말 평범하고 정말 황당하게

교통사고를 당해 소녀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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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고

학기 첫날 어색한 고요함이 존재하는 교실속에서

소년은 맨 뒷자리 책상에 엎드려

들지 않는 잠을 청하며 고요함을 피하고 있었다.

그 때 소년은 앞자리의 두명의 녀석이 나누는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가 : 야. 쟤야 쟤

쟤 우리반 됬다.

나 : 아... 씨 재수없게

저새.끼 존.나 불길하던데

근데 저새.끼 진짜 귀신 보는거 사실이냐?

가 : 중학교때 나랑 같은반이었는데

진짜 장난 아니었어

어쩌구 저쩌구...

Bla Bla...

가 : 어쩌구 저쩌구...

소년은 고개를 들어

앞자리에 두 녀석에게 말을 건다

소년 : 야.

가, 나 : 응....???

소년 : 자세히좀 얘기 해봐.

가, 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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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녀석들의 이야기를 대충 듣고나서

귀신 본다는 그 녀석의 자리로 걸어갔다.

소년 : 야.

소년의 부름에도,

아니 그 전에 인기척에도

그 녀석은 어떤 반응도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자신이 읽던 책만 읽고 있었다.

소년 : 너 귀신본다며.

녀석은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곱지 않은 내 말투탓도 있었겠지만

녀석이 원래 그런 성격이라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소년은 한번 더 위협적으로 묻는다.

소년 : 안들리냐?

귀신 있냐고.

그제서야 녀석이 소년을 힐끔 쳐다보지만

이내 다시 자신이 읽던 책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높낮이 없는 톤으로 대꾸한다.

그 녀석 : 학기초라고 시비거는거면 다른데 가서 해

소년은 녀석의 무시하는 뉘앙스의 반응에

결국 녀석의 옷깃을 움켜 잡고 일으켜 세운다

금방이라도 주먹이 날아갈 듯이 녀석을 노려본다

소년 : 반응한번 참 조ㅊ같다. 그치?

녀석은 그래도 흐트러짐 없이

소년을 바라보며 대답한다.

그 녀석 : 있다고 하면... 믿을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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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녀석이 친해지게 된건

그 뒤로 시간이 약간 지난

한달 쯤이 채 못된 이후이다.

그리고 A, B, C 라는 다른 녀석들도 함께 친해지게 되었다.

소년은 녀석에게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묻곤 했다

저기엔 귀신 있냐?

저기는? 같은 물음은

하루에 한번씩은 되풀이 될 정도로

흔한 레파토리다.

시간이 더 흐른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는 대화가 오간다.

소년 : 저긴 어때?

저기엔 귀신 있냐?

그 녀석 : ......

소년 : 이새.끼 왜 대답이 없어.

그 녀석 : 레드... (내 닉네임)

소년 : 응??

그 녀석 : 네가 말한 그 여자애는 아무데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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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 와는 무당집 사건 이후에

조금 더 친해지게 되었다.

어느날 HS 에게 연락이 왔다.

HS : 아저씨

나 : 응?

HS : 나랑 대전 갈래요?

나 : 대전은 왜

HS : 귀.신.들.린.집.보.러

나 : 귀신은 니.미ㅡ─

귀찮다.

HS : 아... 이 아저씨

나처럼 어리고 이쁜애가 단둘이 여행가자는데 팅기기임?

나 : 미쳤구나...

말이야 귀신들린집 보러 가자고 했지만

HS 는 날 조금 더 시험하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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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 친구의 이야기 1

HS 의 친구는 학교 때문에

대전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기숙사에 들어가길 바랬지만

이제 갓 스무살이된 꼬꼬마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자취 쪽으로 고집을 부렸다.

그치만 그녀가 독립생활의 자유를 만끽하기도 전에

기묘한 일들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집은

긴 복도식의 원룸형 건물이었다.

이상하게 복도에 누가 지나가면

발소리가 유독 선명하게 방안에서 들려왔다.

그치만 그 건물엔 자신 외에

다른 같은 학교 사람들도 많이 살고 있었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가 어느순간 이상하다고 눈치를 채게 된건

매일 일정한 시각에

뚜벅뚜벅 하는 발 소리가 자신의 문 앞에서 멈춘다는 것이었다.

하루 이틀이야 발소리에 그렇게 집중하지 않았지만

늘 자신의 문 앞에서 멈추는 발소리가 있고

그 발소리가 다른 집으로 들아가는 소리나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발소리는 들려오지 않은 채

자신의 집 문 앞에서 발소리가 멈춘 후

몇 시간 동안이나 다른 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리고 발소리가 들려오는 그 시간은 항상 저녁 11시 라는 것을 인지하고 난 후엔

그 발소리는 평범한 발소리가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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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 친구의 이야기 2

그 발소리는 조금더 기괴해 졌다.

발소리가 집 앞에서 멈췄던 예전과는 달리

그 발소리는 그녀의 집 앞에서 끊임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그녀는 소름이 끼쳤다.

누가 집 문 앞에서 그렇게 제자리 걸음을 하는지

처음엔 스토커나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되도록 귀가 시간을 늦지 않게 하고

늘 문단속을 하는걸 습관으로 여겼다.

길을 걸을때도 누군가 따라오는 사람이 있나

주변을 둘러보는것도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치만 그 후로 11시의 제자리 걸음은 계속되었고

집 주인 아주머니나 학교 동기들에게 몇번이나 전화를 해서

제자리 걸음을 걷는 소리가 날때

몇번이나 올라오게 했지만

주인 아주머니나 동기들이 찾아와서 문을 열었을땐

그녀의 집 앞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치만

그 때 까지도 그녀는

그 제자리 걸음을 사람이 내는 소리라고 생각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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