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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괴담] 귀신보는 친구이야기 11-1

cs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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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친구 이야기 3

그 제자리 걸음이 들려올 때마다

문단속은 확실히 되어 있었기에

나중가니 그렇게 큰 무서움은 없었다고 한다.

집 문에 손대기만 해봐라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벼르고 있기까지 했던 것 같다.

그러다 그 발자국 소리가 이상하다고 느낀건

그녀가 집안의 불을 꺼둔 채로

TV만 켜놓고 TV를 보고 있을 때

여지없이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 문득 현관쪽을 봤는데

현관문엔 방문자를 확인하기 위한 작은 렌즈가 달려있는데,

분명 밖에 누군가가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면

문 밖에 센서등이 켜져있을테고,

불을 꺼놓은 집안보다 밝은

현관 밖에 불빛이 렌즈에 보여야 했다.

센서등이 고장난건 아니었다.

자신이 아까 집에 들어오기 전에 작동하고 있었기에.

설마 렌즈에 바짝 붙어 방안을 들여다 보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계속 들여다보게 할수는 없으니

렌즈를 막을 테이프를 찾아 들고,

현관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자신의 현관도 센서등이란 것을 그녀는 잊고 있었고

현관에 다가가자 현관의 센서등으로 그녀의 현관이 밝아졌다.

그리고 끊임없이 들려오던 제자리 걸음도 센서등이 들어오자 멈추게 되었다.

 

 

그때 그녀는

그동안 발소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온 것들이

한순간에 욱 하고 터져나왔고,

어떤 개야! 하고 소리 치며

현관문 작은 렌즈에 눈을 갖다 대었다.

그치만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렌즈엔 복도 맞은 편 옆에 소화전 불빛과

어두운 복도의 희미한 모습만 들어왔다.

애초에 문 밖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그 후로 그 제자리 걸음은 문밖이 아닌,

안쪽 현관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

그녀는 집주인을 찾아가

그녀가 겪은일을 이야기하며 따지듯 물었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 눈치임에도

시치미를 땠다고 했다.

그리고 1년 계약이라 계약기간이 꽤 남았음에도

순순히 보증금을 돌려줄테니 이사를 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평소 신기가 있던 HS 에게 하였고,

HS 는 나를 끌고 이사가기 전 그 집을 찾가가기로 한 것이다.

친구인 그녀를 만나 위에 있었던 일을 듣고나서

그녀의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건네받았다.

그녀는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나와 HS 는 그 원룸 건물로 갔다.

친구인 그녀가 살았던 층에 도착하니

왠지 모르게 막혀있다는 느낌과 함께

답답한 기분이 몰려왔다.

그러자 갑자기 HS 가 쏜쌀같이 뛰어가

한 문 앞에 도어락을 빠르게 누르고 그 집안으로 들어갔다.

HS : 흥. 도망가려고?

HS 가 혼잣말인듯 내뱉은 말을 들었다.

그리고 HS 는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HS : 아저씨 빨리 들어와요 빨리요!!!

나는 집 안에 무슨 일이 있나.

다급히 부르는 HS 의 목소리에

빠르게 그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집안에 들어서니 별다른건 없었다

그 순간 HS 가 미친듯이 자지러지게 웃기 시작했다.

나 : 뭐야 너...

내 물음에도 HS 는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나지막히 외쳤다.

HS : 이미 한번 죽은게 또 뭐가 무섭다고 저렇게 떨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

HS 의 이상한 행동

나는 되물었다.

나 : 무슨 일인데.

HS : 이제 사라졌어요ㅋㅋㅋ

가요 이제ㅋㅋㅋ

카페에 기다리고 있던 HS 의 친구와 다시 만나

셋이 술한잔을 하며 그 집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

HS 는 술에 취해 아저씨 대박, 아저씨 대박ㅋㅋㅋ

이 말만 계속 했던 것 같다.

나머진 평범한 술자리와 다를건 없었다.

=======================================================================

어느날 친구녀석에게 간만에 연락이 왔다.

귀신 보는 놈 : 나 이번에 잠깐 들어간다.

나 : 담배 사와

남들이 보면 굉장히 무뚝뚝하기 짝이없는

단순한 대화지만 그래도 우리 둘은 나름 친밀감의 표시다.

녀석은 늘 한국에 들어올때 헤비스모커인 나를 위해

당시 한국에서 팔지 않던 럭키스트라이크 라는 담배와

또 다른 한국에서 팔지 않는 특이한 담배들을 늘 한가득 사왔다.

녀석이 돌아온 첫날은 가족들과 함께 보냈고

둘쨋날 녀석을 만났다.

저녁이 되어 녀석과 술한잔을 하던 중

난 전화를 걸어 누군가를 그 술자리에 불렀다.

귀신 보는 놈 : 누군데 불러. 여자 생겼냐

나 : 만나게 하고싶은 사람이 있어서.

HS

둘다 공통점이 있으니

둘이 만나면 이래저래 통하는게 많을거라고 난 생각했다.

그치만 내 예상과는 달리 HS 는 내 친구녀석을 보자마자

평소 깝죽거리는 이미지와는 달리 호랑이라도 본 듯이 굉장히 주눅들어 있었다.

평소와는 정말 다르게 조용하고 소심한 모습의 HS 얘도 신기 있다

라고 친구에게 소개했고 친구녀석은 그다지 그 부분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난 술자리에서 몇번이나 HS 에게 말좀하라며 부추겼고

HS 는 그래도 조용하게 있는듯 없는 듯 했다.

나도 점점 취기가 올라올 수록 HS 에게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 : 퇴마사 하면 돈 많이 벌려나

귀신 보는 놈 : 헛소리 한다 또

나 : 야 임마 이래뵈도 내가....

라는 허세 가득한말투로 시작하며

얼마전에 있던 HS 와 대전 갔던 일을 이야기 했다

HS 는 계속 내 입을 막으려는 듯 보였고

친구녀석은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내 말을 들었다.

나 :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냐ㅋ

HS : 아저씨.........;;;;;

이야기를 다 들은 친구녀석이

HS 를 한번 노려보며 다시 나를 보고 이야기 했다

귀신 보는 놈 : 영능력도 뭣도 없는 놈이 뭘로 퇴마를 할건데

헛소리 하지 말고, 앞으로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

그리고 너 많이 취했다. 집에 가자 이제 녀석의 말에 술자리를 정리하고

셋 다 택시타는 곳으로 이동하는중 나는 눈치 없이 또 한마디 했다.

나 : 난 신장급 귀신도 이겨 임마ㅋㅋㅋ

귀신 보는 놈 : ???????????

HS : !!!!!!!!!!!!!!!

그 말에 HS 는 사색이 되었고 친구녀석은 날 노려보며 물었다

귀신 보는 놈 : 무슨 소리야 그건.

HS : 아저씨...... 제발... 좀....;;;;;;;

친구녀석이 당황해 하는 HS의 말을 막으며

나에게 물었다.

귀신 보는 놈 : 계속해...

무언가 달라진 녀석의 분위기에

나는 장난스러운 말투를 거뒀다.

나 : 아니다. 내가 헛소리를 했네.

귀신 보는 놈 : 말해, 뭔데.

HS : .........;;;;;

나는 HS 의 어쩔줄 몰라하는 반응에

말이 헛나온거라고 계속 잡아땠지만

친구녀석은 계속 그 헛나온게 뭐냐고 집요하게 물어왔다

그런 모습은 녀석에게 처음 본 모습이었다.

나는 결국 녀석의 집요함에 최대한 HS 와 연관이 없는듯이

많은 부분을 생략하며 간단하게 내뱉듯

HS의 권유로당집에 갔었던 그 일을 이야기 했고,

HS 는 고개를 푹 숙이고 계속 뭐 마려운 강아지 마냥 어찌할줄 몰라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자 마자 녀석이 HS 의 뺨을 쩍 소리가 나도록

세차게 후려갈겼다.

귀신 보는 놈 : 네가 무슨짓을 한건지 알지?

당황스러운 상황에 놀라있을 겨를도 없이

고개를 떨군 HS 가 죄송해요... 라는 말을 나지막히 울먹이며 말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난 녀석에게 화내며 말했다.

나 : 야. 쳐 돌았냐?

귀신 보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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